[대학通] ‘인싸’ 경험을 만드는 일
[대학通] ‘인싸’ 경험을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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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아주대 인권센터 학생상담소 상담원
김영아 아주대 인권센터 학생상담소 연구원
김영아 아주대 인권센터 학생상담소 상담원

최근 대학생을 만나면 흔하게 듣는 말은 ‘인싸’라는 단어다. TV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SNS에 떠도는 광고 문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싸란, 영어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자신이 속한 집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람들과 두루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 반대말은 아웃사이더(Outsider)를 줄인 ‘아싸’다.

‘인싸’에는 대체로 외향적이며, 개방적으로 행동하는 성격적 특성이 반영된다. 그러다 보니 여러 학생들은 이런 성격이 부럽다고 한다. 학과에서 ‘핵인싸’로 불리며 인기 있는 몇몇 이들은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인싸’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아주 많다. 딱히 잘 하는 것이 없다거나 외모가 별로여서,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해서, 동기보다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서 등이다. 이런 이유를 보면, 어떠한 성격 특성을 나타내는 신조어가 왜 등장하고 유행하는지 철저한 분석을 거치지 않더라도 사회적 맥락 안에서 쉽게 이해가 간다.

그러니 여기에서 내 삶에 ‘인싸’되는 법, 자기 삶을 사랑하자라는 뻔하디 뻔한 촌스러운 이야기를 한다면 매장당할까. 그러나 나는 이런 촌스러운 말을 좋아한다. 어느 정도의 어색함이 묻어져 있고, 세련미 없는 투박한 정서를 사랑한다. 내가 인생의 진리라고 여기는 신념은 쉽고 단순하다. 물론 그것이 내 것처럼 몸에 착 하고 달라붙는 시간이 빨리 오지는 않았다. 무엇이 그렇게 더디고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는 전인권 노래의 가사처럼 삶의 경험은 그렇게 차근차근 하나씩 정리돼 가고 있다. 어차피 삶은 ‘인싸’와 ‘아싸’처럼, 여러 상황에서 두 가지로 나뉜다. 동일한 경험을 이롭게 보는 사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경험을 평가하는 사람은 자신이다. 이를 자신과 세상에 유용하게 적용해보자.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각양각색의 볼펜을 필통 가득 넣고 다니며 노트를 꾸미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것은 당시의 ‘인싸 아이템’이었다. 그것은 비용이 꽤 드는 일이었기에 나에게 쉽지 않았다. 그저 “어차피 그 많은 볼펜을 다 가지고 다닐 수는 없어. 그건 문방구 아저씨도 못할 일이지“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를 안전하게 만드는 합리화라면, 스스로에게 이롭다. 또한 다른 학생들 역시 다양한 볼펜 장비를 장착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점차 서로 다른 볼펜을 사서 나눠 쓰기를 했고, 고장난 볼펜을 고쳐서 쓰는 것에 달인이 돼갔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글씨체를 가진 친구를 발견했고, 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장비를 장착하려고 애쓰기보단 그 친구의 글씨체를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친구의 볼펜 잡는 방법, 획을 긋는 순서와 방향 등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너의 글씨가 너무 예뻐서 닮고 싶다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 뒤 나는 멋스럽지는 않아도 친구들이 칭찬해주는 다소 마음에 드는 글씨체를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방법은 브라이언 리틀의 《성격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고정 역할 치료법으로 소개된다. 이 방법은 먼저 각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다음 자신이 원하는 어떤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려 2주 동안 그 사람의 역할을 연습하는 것이다. 연습의 목적은 성격을 영원히 바꾸는 게 아니라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길에서 벗어나게 해줄 새로운 모습을 시도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매서운 추위의 방학이 다시 다가온다. 한 달의 시간이라도 스스로 원하는 모습을 닮아보는 경험을 만들자.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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