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대학 살생부’로 불리는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 결과를 놓고 대학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교육부가 9월 3일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를 최종 발표한 후 대학가에서는 진단 결과의 후폭풍이 거셌다. 결과에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총장, 보직교수 등이 사퇴하거나 총장이 교체되는 대학이 있었는가 하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의신청을 제기한 대학도 여럿 있었다. 당시 수시모집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기본역량진단 하위권으로 분류된 대학들은 입시 경쟁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들 대학들은 줄하락을 면치 못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는 본교ㆍ분교 보유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분교인 원주캠퍼스가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했다. 이런 상황은 입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수시모집 경쟁률이 8.85 대 1(1173명 선발에 1379명 지원)로 작년 경쟁률인 12.12 대 1보다 훨씬 떨어졌다. 반면 자율개선대학으로 지정된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지난해 13.3 대 1에서 올해 14.3 대 1로 상승해 연세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후폭풍에 따른 여진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대학도 있다. 호남 최대 사학이라는 조선대가 특히 그렇다. 강동완 조선대 총장은 정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해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았고 결국 직위해제됐다. 조선대 정상화를 위한 혁신위원회가 12월 4일 출범했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대학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 평가와 지역별로 다른 평가 잣대를 적용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일반대 187곳(산업대 2곳 포함)과 전문대학 136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기본계획에 따라 1, 2단계 진단과 부정·비리 제재 적용을 통해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 등으로 구분했다. 앞서 6월 말 발표된 1단계 가결과에서 2단계 진단대상으로 분류된 86개 일반·전문대학을 재평가해 나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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