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발표
월 평균 소득, 기업·산업유형별 취업자 현황 등 최초 공개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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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대학 졸업자의 취업과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의약·공학계열 취업률과 월 평균 소득이 인문·예체능계열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 또한 전문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대학은 전통적으로 취업에 강하다. 그만큼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취업·소득 양극화 현상과 취업난 해소를 위해 대책이 요구된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와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반상진)은 27일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전국 562개 고등교육기관(일반대학·교육대학·산업대학·전문대학·각종학교·기능대학·일반대학원) 2016년 8월·2017년 2월 졸업자(57만4009명)의 취업 현황(2017년 12월 31일 기준)을 조사했다”면서 “조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세청, 고용노동부, 병무청,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공공기관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교육대학, 전문대학 취업률 감소세 = 취업자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해외취업자 △1인 창(사)업자 △프리랜서로 구분된다. 먼저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가운데 전체 취업자는 33만 7899명으로 집계됐다. 취업률은 66.2%.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전년(67.7%) 대비 1.5%p 감소했다. 분야별 취업자 수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30만5263명, 해외취업자 2532명, 1인 창(사)업자 4740명, 프리랜서 2만1528명으로 나타났다.

학제별 취업률은 일반대학 62.6%, 교육대학 72.9%, 산업대학 67.6%, 전문대학 69.8%, 각종학교 56.4%, 기능대학 79.5%, 일반대학원 77.7%로 나타났다. 산업대학과 각종학교는 전년 대비 각각 0.5%p, 1.0%p 상승했다. 반면 일반대학은 1.7%p, 교육대학은 11.6%p, 기능대학3.3%p 떨어졌다.

특히 교육대학은 지난해 84.5%의 취업률로 전체 고등교육기관 취업률 1위를 기록했지만 70%대로 취업률이 대폭 하락했다. 전문대학도 전년 대비 취업률이 0.8%p 하락했다. 소폭이지만 전문대학의 취업률 하락을 간과할 수 없다. 전문대학은 전통적으로 취업에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문대학도 취업난을 비켜가기 어렵다.

■ 의약계열 1위, 인문계열 최하위 = 7대 계열별 취업률은 의약계열이 8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학계열 70.1%, 교육계열 63.7%, 예체능계열 63%, 사회계열 62.6%, 자연계열 62.5%, 인문계열 56% 순이었다. 인문계열은 60%에도 미치지 못해 일명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현주소가 드러났다. 또한 인문계열은 1.6%p, 사회계열은 2.1%p, 교육계열은 3.1%p 전년 대비 취업률이 하락했다. 

성별 취업률은 남성 67.8%, 여성 64.8%로 나타났다. 성별 취업률 격차는 3.0%p로 전년(2.6%p) 대비 0.4%p 증가했다. 지역별 취업률은 수도권의 경우 67.5%, 비수도권의 경우65.4%로 2.1%p의 격차를 보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취업률 격차는 0.6%p(2015년), 1.6%p(2016년), 2.1%p(2017년)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17개 시도에서는 인천 69.5%, 충남 68.5%, 경기·제주 68.1%로 취업률이 높았다.

■ 유지취업률 78.8%, 2.0%p 증가 = 유지취업률은 78.8%로 전년(76.8%) 대비 2.0%p 증가했다. 유지취업률이란 매년 12월 31일 기준 직장 취업자(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약 1년(11개월) 후 해당 직장에서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즉 2016년 12월 31일 취업자가 2017년 11월 31일 이후에도 해당 직장에 다니고 있으면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유지취업률로 인정된다. 

학제별 유지취업률은 일반대학 80.0%, 전문대학 73.5%, 일반대학원 89.7% 등으로 교육대학(0.1%p 하락), 각종학교(9.4%p 하락)를 제외하고 모든 학제에서 증가했다. 계열별 유지취업률은 교육계열(81.8%), 공학계열(83.3%), 의약계열(81.1%)이 전체 유지취업률(78.8%) 보다 높았지만 인문계열(74.2%), 사회계열(78.4%), 자연계열(77.0%), 예체능계열(65.4%)은 낮았다. 지역별 유지취업률은 수도권 79.8%, 비수도권 78.1%로 1.7%p의 격차를 보이며 전년 대비 0.3%p 감소했다. 반면 성별 유지 취업률은 남성 졸업자 82.2%, 여성 졸업자 75.4%로 6.8%p의 격차를 보이며 전년 대비 0.2%p 증가했다.

■취업정보 최초 공개, 월 평균소득 249만6000원 =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부터 월 평균 소득, 취업 준비 기간, 기업·산업유형별 취업자 현황 등 질적 취업정보가 최초로 공개됐다. 

월 평균소득은 249만6000원으로 의약계열 283만5000원, 공학계열 279만원, 사회계열 241만1000원, 자연계열 237만5000원, 인문계열 220만1000원, 교육계열 207만8000원, 예체능계열 187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기간은 모든 계열에서 35.3%가 졸업 전에 취업했고 24.7%는 졸업 후 3개월 이내 취업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공기업 비중의 경우 공학계열(각각 47.5%, 32.0%, 33.9%)이 가장 높았고 국가·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사회계열(31.8%), 비영리법인의 경우 의약계열(44.2%)이 가장 높았다. 산업 유형별로는 제조업(21.0%)이 가장 높았고,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14.1%), 도매·소매업(9.3%) 순으로 나타났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2017년 취업통계에서는 지금까지 취업률 중심 양적 통계에서 벗어나 취업의 질적 정보를 처음 제공했다"며 "학생들의 진로선택과 대학의 진로지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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