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무 한양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존경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는 새해를 건강하고 힘차게 맞이하면서,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에는 우리 한양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더욱 커다란 희망과 열정이 피어날 뿐만 아니라, 그 희망과 열정이 더 많은 결실로 이어져갈 것을 기원해봅니다. 여러분 가정에도 새해의 밝은 기운이 넘쳐나기를 마음 깊이 소망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한양은 날로 어려워져만 가는 환경 속에서도 실로 많은 대내외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노력과 헌신으로 거둔 지난 한 해의 값진 성취들은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자부심을 안겨주었고, 함께 마음을 모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진취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혁신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큰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지난 한 해가 더욱 의미 있는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해 우리 한양 가족들이 기울였던 혁신의 노력들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양 가족 여러분!

오늘은 제가 총장으로서 우리 한양 구성원들께 마지막으로 신년사를 올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총장의 직임을 받은 이래로, 때로는 앞에서 지휘하고 때로는 뒤에서 지원하면서, 우리 한양의 발전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거듭 제게 맡겨진 소임과 역할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되고, 다시 한 번 한국 최고 사학의 총장으로서 열정을 다해 헌신해온 시간을 감사하게 되새기게 됩니다.

우리 한양은 올해로 개교 80년을 맞습니다. 지난 80년 동안 우리가 이루어낸 사학 명문으로서의 위상은 전적으로 우리 한양 구성원의 헌신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한양의 역사는 헌신과 사랑의 역사였고, 우리는 이러한 한양의 역사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이처럼 한양을 한양답게 만들어온 핵심적 가치요, 정신이요, 궁극적 지표였다고 굳게 믿습니다.

제가 재임한 4년 동안을 되돌아보면 긍정적으로 성취한 부분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머리에 남습니다. 저는 총장이 되면서 ‘창의’와 ‘나눔’이라는 키워드를 말씀드렸습니다. 세계적 명문 대학이라고 하면 단순히 두뇌가 명석한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가슴이 따뜻한 인재를 키워야 할 것이라는 목표 하에, 저는 ‘창의’와 ‘나눔’이라는 일관된 경영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은 기억할 만합니다. 교내 곳곳에 Open Space 50여 곳을 만들어 학생들 만족도가 급상승했고, 교육시스템을 Passive Learning에서 Active Learning System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한양은 연구・산학협력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동안 연구 성과는 양 중심에서 질 중심으로 지표가 크게 바뀌었으며, 각종 대외평가에서도 우리 한양은 QS 219위에서 151위로, 중앙일보 국내 9위에서 서울 3위, ERICA 9위로 성장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정상의 연구(World Class Research)를 통한 연구 경쟁력 강화, 사회에 힘이 되는 산학 협력, 연구의 글로벌화 및 융복합화를 새롭게 촉진하여 경쟁력을 높여가야 하겠습니다.

병원 매출도 3,000억에서 올해는 4,500억 가까이 신장하였습니다. 사회봉사의 측면에서도 한양은 작년에 아쇼카 U 리그에 가입하였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일입니다. 이 모든 일이 우리 한양 가족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 또한 없지 않습니다. 먼저 재정 취약을 고백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국내 경쟁 대학들과 비교하여 연간 300억 원의 운영비 차이가 납니다. ‘한양발전후원회 활동’을 통해 연간 200억 원대의 기부금 모금에는 성공하였으나 한계가 명백하게 있었습니다. 재단의 좀 더 적극적인 재정 투입과 기부금 모금 활동의 활성화라는 two-track으로 재정 위기를 극복해가야만 합니다. 병원 전입금도 현 96억 수준을 200억 이상으로 올려야 합니다. 그렇게 확보된 교비 재원은 의과대학 연구력 향상에 투입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겸허하게 한양 가족에게 말씀 드리면서, 더욱 발전해가는 한양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한양 공동체의 미래에 대하여 함께 책임지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한양 가족은 한양이라는 커다란 공동체 속에서 하나이고,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선원들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듯이, 우리 한양호의 구성원들 역시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더욱 분명하게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2019년은 한양 공동체를 모두가 책임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래도록 저를 사랑해주시고 믿어주신 한양 가족 여러분, 참으로 감사합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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