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 혁신 절실” 한 목소리

​왼쪽부터 김용학 연세대 총장, 박종구 서강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김창수 중앙대 총장, 백웅기 상명대 총장, 유지상 광운대 총장, 김성익 삼육대 총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
​왼쪽부터 김용학 연세대 총장, 박종구 서강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김창수 중앙대 총장, 백웅기 상명대 총장, 유지상 광운대 총장, 김성익 삼육대 총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2019년 새해를 맞아 주요 대학 총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대학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과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재정 확보 어려움, 온라인 강의 확대 등으로 대학이 존립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대학 입학정원보다 고졸자 수가 적어지지는 역전 현상이 시작되면서 대학마다 위기 속 기회를 찾기 위한 생존 전략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총장들은 대학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시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키워드로 미래 혁신 상생을 꼽았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미래대학을 향한 발전 청사진을 내놨다. 김 총장은 “연고전 전적이나 대학순위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연세다움은 미래대학을 향한 큰 그림을 그리며 앞서 나아가는 것에 있다”며 “총장으로 취임하던 순간부터 연세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향을 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저는 연구와 교육, 사회공헌의 내용과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교수평가 제도를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전환하는 등 연구자 중심으로 제도 개선, 송도캠퍼스에 융합과학기술원 설립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특히 내년도 4단계 BK21사업에서의 선전을 위해 전교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함께 역량강화대학으로 평가된 원주캠퍼스의 혁신에 성공할 것임을 다짐했다. 

박종구 서강대 총장은 “2019년은 서강이 60이라는 나이에 걸맞은 명문사학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명문사학의 역할로서 우리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이어야 한다”면서  “최근에 서강의 대외적 평판도는 다소 낮아진 면이 있으나 이 지표가 대학의 고유한 내적 특수성을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회사후소(繪事後素)의 자세로 지속적으로 지표 관리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은 “미래 인재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 학령인구의 감소, 새로운 교육형태의 출현 등은 우리에게 과제이자 거센 도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리딩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힘찬 한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이러한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데이터·융합교육 강화 △글로벌 TOP 50 연구성과 달성 △신산업 선도하는 기업가적 대학 실현 △소통과 참여의 대학경영 추진 등을 2019학년도 대학운영방침으로 제시했다. 

김창수 중앙대 총장은 “최근 대학 총장들의 화두는 대학재정과 교육·연구경쟁력 혁신이다. 전자가 대한민국 모든 대학의 현안과제라면 후자는 우리의 전략과제다. 우리대학도 혁신적 포용 대학을 만들겠다는 웅지아래 2019년을 계왕개래(繼往開來)의 해로 정했다”며 “2019년 기해년은 100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100년을 출발하는 해다. 우리의 장단기 발전계획인 ‘CAU2018’바탕 위에 만들어진 ‘CAU2030’을 실천하는 원년이기도 하다. 100년 선배 동문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100년 후학들을 길러내는 첫 해를 열겠다는 100년 다짐의 의미를 담아 계왕개래를 택했다”고 밝혔다. 

백웅기 상명대 총장은 2019년을 ‘교육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혁신형 인재 양성 대학’을 총장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백 총장은 “그간의 국고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교육혁신계획을 면밀하게 수립해 추진하려 한다. 특히 양 캠퍼스의 교육성과가 동일하게 나타나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총장은 ‘상명오름교육’이라는 브랜드로 교육혁신을 추진, 학생들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단계적·주기적으로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해 기본소양과 융복합전공, 산학과 연계한 취·창업교육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유지상 광운대 총장은 “지난 1년 동안, 크게 보면 고등교육 혁신과 대학 재정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광운 구성원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며 “기해년에 광운대는 더욱 더, 미래 지향형 교육혁신 모델을 구현하고,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연구·산학·창업 허브를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작년부터 온 정성을 쏟고 있는 국제화 역량 강화와 대학 경쟁력 강화에 더욱 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성익 삼육대 총장은 “삼육대의 진정한 발달은 급변하는 고등교육 환경 속에서 교육의 참된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늘 새로운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할 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준비시키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봉사하는 인재로 변화시키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교수들과 직원들이 삼육교육의 이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할 뿐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사실 그동안 우리 가천대는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고, 특성화 사업 종합평가에서 경기인천지역에서 단연 1위를 기록했다”며 “오늘의 가천대와 길병원의 압도적인 성취와 비약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자만하고 만족한다면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장은  “멀리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일단 목표를 정하면 장애와 난관에 굴하지 않고 성취해내는 ‘바람개비 정신’! 그런 정신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선구적 대학, 선도병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훈 한남대 총장, 정병석 전남대 총장, 곽병선 군산대 총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김헌영 강원대 총장, 최해범 창원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
이덕훈 한남대 총장, 정병석 전남대 총장, 곽병선 군산대 총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김헌영 강원대 총장, 최해범 창원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

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교육백년대계를 생각하고 교육혁신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제3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대비하기 위해 부단히 변화와 혁신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학생이 없으면 대학은 존재할 수 없다. 학생들의 입장, 학부모의 입장에서 대학의 발전을 도모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우리의 인재들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교육 혁신의 기조를 유지해야한다. 연구자를 보배로 여기는 풍토를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진리 탐구와 과학의 진보는 함께 행복한 세상을 밝히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호흡을 같이하도록 지역의 수요에 민감해져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대학의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시켜 나갈 것을 천명한 대학 총장도 있다. 곽병선 군산대 총장은 “사회 모든 분야가 융합되고 다변화되는 것처럼 고급정보와 고등교육의 형태 역시 다변화되며 분산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이와 함께 고등교육의 책무 역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제 대학은 더 이상 캠퍼스 안의 작은 사회가 아니다. 새해에는 지역사회발전에 대학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역연계를 넘어 지역성장을 주도하는 중심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도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총장은 “2019년 기해년,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진실되고 성실한 마음으로 부산대 발전과 도약을 위해 묵묵히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동남권광역연합’을 지역사회에 적극 주창하는 한편 부산·울산·경남 동남권이 힘을 합쳐 수도권에 상응하는 또 하나의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지역혁신의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지역 고등교육발전을 이끌고 미래 통일시대의 핵심적인 공적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새롭게 발돋움할 것”이라며 “멀지 않은 시간에 남북 대학 간 학술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교수 교류와 학생들 간의 스포츠, 문화 교류 등을 포함해 남북 공동 관심사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해범 창원대 총장은 “역사적인 개교 50주년을 맞는 금년은 구성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새로운 100년의 지평을 열어가는 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올해는 개교 50주년과 함께 제8대 총장을 선출하게 되는 해다. 후임 제8대 창원대 총장이 정확한 시기에 임명되는 것은 저와 우리 대학교 모든 구성원의 커다란 소망이다. 그 소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 총장으로서 마지막 신년사를 통해 재임 기간 동안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밝혀 눈길을 끈 대학도 있었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올해로 개교 80년을 맞았다. 지난 80년 동안 우리가 이뤄낸 사학 명문으로서의 위상은 전적으로 우리 한양 구성원의 헌신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재임한 4년 동안 ‘창의’와 ‘나눔’이라는 일관된 경영 원칙을 지켜왔다. 그 과정에서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연구·산학협력 부문 그리고 병원 매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왔다”고 자평했다. 다만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이 총장은 “우리는 국내 경쟁 대학들과 비교해 연간 300억 원의 운영비 차이가 난다”며 “재단의 좀 더 적극적인 재정 투입과 기부금 모금 활동의 활성화라는 two-track으로 재정 위기를 극복해가야만 한다. 병원 전입금도 현 96억 수준을 200억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그렇게 확보된 교비 재원은 의과대학 연구력 향상에 투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한국 대학의 위기상황을 공유함과 동시에 온라인 대학의 특성에 따른 장단점과 문제점을 정밀하게 헤아리고 위기에 대한 응전 방식을 현실정합적이고 전략적으로 찾아나갈 것”이라며 “대규모 예산소요를 피하면서 내실을 기하기 위해 기존 학사운영의 묘를 살려 그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또 “나날이 변화하는 외부환경의 수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과와 전공학과의 조정 및 신설도 예의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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