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 지음 《스탠퍼드가 하버드에 간 이유》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하버드, 스탠퍼드 등 세계 최고를 다투는 대학들에서의 경험과 그에 대한 단상을 풀어낸 이 책은, 우수한 대학들이 가진 강점을 살피는 동시에 우리 대학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보는 단초를 제공한다.

저자가 대학의 역할, 교육 일반에 대해 그동안 일간지 등에 기고했던 칼럼을 기초로 다시 썼다.

이 책의 초점은 저자가 공부했던 하버드대학이다. 이 학교의 역사를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가면서 이 학교와 스탠퍼드대, 뮌헨대, 미시건대 등 다른 대학에서 경험한 것들을 소개한다. 오랫동안 하버드는 세계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하버드가 ‘동부의 스탠퍼드’로 불릴 정도로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고 여러 가지 평가에서 프린스턴과 예일에 추월당하기도 한다. 하버드라고 해서 혁신과 발전의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하버드가 새로운 교육, 연구 환경에서 그 위치를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여러 가지 모습도 담고 있다.

기실 외국 대학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대학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저자도 서울대로 대화의 방향을 잡았다. 저자가 잘 알고 있는 유일한 대학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아직 하버드처럼 다른 대학들의 지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동시에 국내 몇몇 대학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음도 토로한다.

스탠퍼드의 도전을 받고 있는 하버드와 처지가 비슷하다. 서울대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노력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버드의 역사와 현재, 대학의 지배구조, 대학의 재정과 기금, 대학교육과 연구의 미래 등 주제별로 우리 대학에 시사점을 줄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국경을 넘어 학문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도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저자는 서울대 수학과, 독일 뮌헨대학 법학부,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에서 공부했다. 뉴욕주 변호사를 거쳐 현재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회사법, M&A, 투자은행, 기업지배구조를 주로 연구하고 가르친다. 스탠퍼드대 로스쿨에서 강의했고 미시건대 로스쿨 해외석좌교수, 뉴욕대 로스쿨 글로벌 법학교수, 뉴욕대 경영대 폴락센터 시니어 펠로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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