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정시 경쟁률] 13개 교대·초등교육과 2.42대 1 '수직 낙하'…'임용대란' 직격탄 여전
[2019정시 경쟁률] 13개 교대·초등교육과 2.42대 1 '수직 낙하'…'임용대란' 직격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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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교대 전부 경쟁률 하락…제주대·한국교원대도 하락 행렬 동참
지난해 미선발 이화여대 27.5대 1 '최고 경쟁률'
'펑크'우려 없나…추가합격 많지 않아 '다행'
올해 교대 경쟁률은 2.42대 1로 지난해 3.69대 1 대비 크게 하락했다. 2017년 8월 불거진 '임용대란'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27.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인 이화여대.
올해 교대 경쟁률은 2.42대 1로 지난해 3.69대 1 대비 크게 하락했다. 2017년 8월 불거진 '임용대란'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27.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인 이화여대.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취업난을 이유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교대와 4년제대학 초등교육과 경쟁률이 지난해 3.69대 1에서 2.42대 1로 대폭 하락했다. ‘임용 대란’이라는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지원자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국 10개 교대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했고, 그 수치도 ‘펑크’를 염려할 만큼 낮은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교대의 정시모집 추가합격 비율이 높지 않아 '펑크'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로 남았을 뿐이다. 

4년제대학 초등교육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유일하게 다군 모집을 실시하는 제주대는 선방한 편이었지만, 전년 대비 크게 경쟁률이 낮아졌다는 점은 동일했다.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하며 모집군의 이점을 스스로 버린 탓에 경쟁률 하락이 예상됐다고는 하지만, 한국교원대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줄어든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계열모집을 실시로 본래 선발계획이 없던 이화여대만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예외 사례’로 남았다. 

■교대 정시 경쟁률 ‘대폭 하락’…지원자 2500여 명 줄어 = 3일을 끝으로 종료된 정시모집 원서접수 현황을 본지가 자체 취합한 결과 올해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교육대학(교대)의 ‘인기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내 일반전형 기준 모집인원은 지난해 1977명, 올해 1960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원자는 7300명에서 4747명으로 2553명이나 줄었다. 그 결과 경쟁률은 3.69대 1에서 2.42대 1로 ‘수직 낙하’했다. 취업난을 틈타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교대의 본래 위상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모습이다.

경쟁률 하락은 교대 전반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초등교원 양성 목적의 교대는 10개교. 여기에 4년제대학 내 설치된 초등교육과 세 곳에서도 초등교원을 양성하고 있다. 이 중 10개 교대의 경쟁률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통상 교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수도권에 소재한 서울교대와 경인교대다. 여기에 수도권과 인접한 춘천교대도 비교적 인기가 높은 교대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들 세 교대는 올해 10개 교대 가운데 가장 경쟁률 하락폭이 컸다. 춘천교대가 지난해 4.04대 1에서 2.18대 1(모집 147명/지원 320명, 이하 모집·지원 생략)로 대폭 경쟁률이 하락한 가운데 서울교대가 3.48대 1에서 1.82대 1(148명/270명)로 뒤를 이었다. 경인교대는 2.67대 1에서 1.9대 1(154명/292명)로 세 번째로 큰 경쟁률 하락폭을 선보였다.

인기가 높던 세 교대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역대급’으로 일컬어지는 높은 수능 난도로 인해 지레 겁을 먹고 ‘하향 지원’에 나선 수험생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봐야 한다. 수능이 어려운 경우 지원 가능 점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소신 지원’에 나서는 수험생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던 사실이다.

수도권 또는 수도권 근교에 위치한 세 교대 외에도 경쟁률 하락 현상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공주교대는 2.23대 1에서 1.94대 1(251명/487명), 진주교대는 2.67대 1에서 1.85대 1(198명/366명), 광주교대는 2.31대 1에서 1.77대 1(124명/220명), 대구교대는 2.44대 1에서 1.7대 1(203명/346명), 부산교대는 2.24대 1에서 1.68대 1(195명/328명), 전주교대는 2.25대 1에서 1.61대 1(262명/423명)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이처럼 교대가 낮은 경쟁률을 보인 것과 달리 전국에 단 세 곳 뿐인 4년제대학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화여대의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해부터 정시모집에서 계열모집을 실시, 초등교육과를 선발하지 않기로 한 이화여대는 올해 수시에서 2명의 인원을 충원하지 못해 정시모집을 실시한 상황. 이대 초등교육과에는 55명의 지원자가 몰려 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월인원으로만 선발을 실시하면서 모집인원이 원체 많지 않은 것도 높은 경쟁률의 원인이겠지만, 가군·나군·다군의 3개 모집군 가운데 가군에서 유일하게 지원가능한 초등교육과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하게 다군에서 모집하는 제주대의 경쟁률도 상당했다. 65명 모집에 1119명이 지원해 17.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예년과 비교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최근 제주대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은 지난해 29.38대 1을 기록하고, 한 해 전에는 23.19대 1을 보이는 등 20대 1을 꾸준히 넘겨왔다. 

단, 올해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군을 옮긴 한국교원대는 경쟁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1.78대 1에서 2.57대 1(156명/401명)로 하락폭이 매우 컸다. 이는 교원대가 나군으로 모집군을 옮기기로 하던 당시부터 예상됐던 결과다. 현재 전국 10개 교대가 모두 나군에서 모집을 실시하기에 가군과 다군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점에서다. 초등교사를 원하는 소위 ‘교대 매니아’들은 기존에는 나군에서 교대 한 곳을 고르고, 가군에서 성적과 선발 여부, 성별 등에 따라 이화여대·한국교원대 중 한 곳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펑크’ 피할까…낮은 정시 추합비율 ‘희망’ = 이번 교대의 경쟁률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4년제대학 초등교육과 세 곳을 제외하면 겨우 청주교대와 춘천교대 정도만 일반전형에서 2대 1의 경쟁률을 넘기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나머지 교대는 모집인원의 2배수조차 지원하지 않았다.

문제는 최초합격자 발표·등록 이후 실시될 ‘정시 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 추합)’이다. 최초합격자들이 빠져 나가며 생기는 빈 자리를 채울 인원들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4년제 대학에서는 모집인원 만큼의 인원이 추가로 합격하는 ‘한 바퀴’ 추합이 나오는 사례가 빈번하다. 추합이 한 바퀴 돌기 위해서는 최소 2대 1 이상의 경쟁률이 필요하다.

다만, 걱정은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본래 교대는 추합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 대학이라는 점 때문이다. 2017학년 기준 전국 10개 교대가 공개한 추합비율은 10.4%로 모집인원 1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추가합격 하는 선에 그쳤다.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전주교대도 1.61대 1로 이를 넘어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원자가 적어 합격선이 크게 내려앉는 ‘펑크’나 인원이 부족해 계획한 인원을 선발하지 못해 ‘결원’이 발생해 추가모집에 나서는 등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락한 교대 열기…‘임용대란’ 원인 = 본래 교대의 인기는 상당했다. 초등교사로 진로가 정해져 있는 특성 상 취업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IMF 이후와 최근 몇 년은 교대의 합격선이 한껏 높아져 있는 시기였다. 

교대의 인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실시된 2018학년 수시모집부터다. ‘임용 대란’이 2018수시를 앞두고 급작스레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국 시·도 교육청은 향후 다가올 ‘학령인구 감소’와 ‘임용 적체’를 우려해 초등교원 임용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12.5% 수준으로 줄이는 안을 내놨고, 경기교육청도 절반 이상을 축소할 계획을 내놨다. 교대 정원이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초등교원 임용 규모를 줄인다는 것은 곧 임용시험 합격이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하며 더 이상 교대가 ‘취업’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결과로 이어진다. 학생·학부모 입장에서는 교대를 선택할 동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후 정부가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 등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한번 낮아진 교대의 인기는 회복되지 않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정부정책이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지역별로 격차가 현격한 교원 수급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역 가산점을 올린 것은 도리어 학생들의 발길을 막는 결과로 이어졌다. 임용 대란을 겪으면서 정부는 지역 가산점의 규모를 2배로 확대하고, 1차시험뿐만 아니라 2차시험에도 가산점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기존에는 지역 가산점의 규모가 크지 않아 지방 교대 지원 학생들이 서울 임용을 노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쉽지 않은 방법이 됐다.

향후에도 교대의 '인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원 규모 축소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초등교사 임용고시 선발 인원을 2000여 명 감축한 데 이어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감소한 4000여 명을 선발한다. 학령인구와 교원 수 감소로 졸업 후 임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시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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