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원 지원자 ‘동반 확대’…자연계열 최상위 모집단위 위상 ‘공고’

전문직 양성이라는 장점으로 자연계열 수험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치대 경쟁률이 6.27대 1로 최근 5년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의대 '대체재' 역할을 하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강릉원주대 제공)
전문직 양성이라는 장점으로 자연계열 수험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치대 경쟁률이 6.27대 1로 최근 5년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의대 '대체재' 역할을 하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치대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강릉원주대. (사진=강릉원주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전국 11개 치대 정시모집 경쟁률이 6.27대 1로 최근 5년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모집인원이 335명으로 지난해 대비 50여 명 늘었지만, 지원자가 400여 명 가까이 늘어 경쟁이 한층 격화된 모양새다. 전문직 양성이란 장점에 힘입어 자연계열 최상위 모집단위로의 위상이 공고한 가운데 높은 수능 난도로 의대 지원을 꺼린 수험생들이 몰려들어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치대 정시 경쟁률 6.27대 1…최근 5년 새 ‘최고’ = 3일을 끝으로 종료된 정시모집 원서접수 현황을 본지가 자체 취합한 결과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치대 정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내 전형 기준 올해 335명을 모집한 전국 11개 치대는 2101명이 지원하면서 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6.02대 1에 비해 한층 뜨거운 열기를 선보였다. 2015학년부터 2019학년까지 최근 5년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가장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치대는 유일하게 다군 모집을 실시한 강릉원주대다. 30명을 모집한 강릉원주대 치대는 426명의 수험생이 몰리면서 1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군에서 지원한 유일한 치대라는 점에서 본래부터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지만, 올해 기록한 14.2대 1은 최근 5년 중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치대가 의대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의 ‘대체재’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볼 때 유독 높았던 수능 난도가 의대 지원자들의 발길까지 잡아끈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나군·다군이 이끈 경쟁률 상승…가군 경쟁률만 하락 = 모집군별로 보면, 올해 치대 경쟁률 상승을 이끈 공신은 다군과 나군이다. 특히 원광대·단국대·연세대의 3개 대학이 모집을 실시한 나군에서는 연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두 대학의 경쟁률이 모두 올랐다. 원광대는 물론이고 단국대의 경쟁률도 56명 모집에 317명이 지원한 5.66대 1로 상승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치대 가운데 유일하게 계열 분리 모집을 실시하는 원광대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경쟁률이 오른 가운데 지난해와 동일하게 4명을 모집한 인문계열 경쟁률이 5.75대 1에서 10.75대 1(모집 4명/지원 43명, 이하 모집·지원 생략)로 크게 올랐다. 의학계열을 향한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잘 나타내는 일면으로 보인다. 

경쟁률이 오른 나군·다군과 달리 가장 많은 치대가 포진해 있는 가군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다소 낮아졌다. 매년 수시 100% 선발을 계획하지만 수시에서 미등록충원을 거친 후에도 결원이 나와 정시에서 선발을 실시하는 서울대는 5.29대 1(7명/37명), 가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부산대는 6.18대 1(17명/105명), 전남대는 5.44대 1(9명/49명)로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나머지 3개 치대의 경쟁률이 전부 낮아진 탓이다. 전북대는 지난해 7.09대 1에서 올해 6대 1(16명/96명), 경북대는 4.71대 1에서 4.68대 1(34명/159명)이 됐다. 정시모집에서 홀로 지역인재 선발을 실시하는 조선대도 일반전형은 7.22대 1(18명/130명), 지역인재전형은 3.28대 1(29명/95명)로 지난해보다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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