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복 창업진흥원 감사(경영학 박사·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장)

“지식인이라는 사람들 진짜 짱나! 차라리 BTS가 하는 말을 믿지.”
“내 병은 내가 잘 알거든요. 검색해 봤어요.”
“왜 제 생각을 무시하세요? 교수님이나 저나 아는 게 별반 차이 없잖아요. 인터넷에 다 있는데 뭘~~~”

상기의 대화를 통해 요즘 스마트한 세상으로 바뀐 대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물론 교육환경도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맞게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해지는 세상의 속도보다 앞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오는 것들을 보면 패션, 음식 사진 등의 소재들이 많은 콘텐츠를 차지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패션, 음식 등의 사진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즉흥적으로 느껴지는 view가 중요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방영된 내용 중 음식 서비스업 창업자 중에 음식을 만들기 위한 기본기보다는 view의 관점에 맞춰 쉽게 창업을 한 청년과 일본 패션 스타일 주방장 콘셉트로 이미지 메이킹을 통한 청년이 창업해 고전하는 모습은 현재 우리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고객의 니즈를 쉽게 view 관점에서만 파악해 창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하고, 정부 등 대학생 창업지원이 많다 보니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창업은 국가 성장에 필요한 정책 과제로 미래 대한한국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드시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대학생들에게 실패가 용인되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 대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이 함양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도전보다는 공무원 시험 등 안정적 미래를 선택하는 쪽으로 몰리는 현상은 기성세대들이 고민해야 할 안타까운 과제이기도 하다. 

창업은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꿈의 실현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길을 찾아가는 방향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경제학에서는 경제활동에 있어 사고팔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을 재화(財貨)와 용역(用役)으로 구분한다. 재화, 즉 물건을 만들어내는 일을 담당하는 산업을 제조업으로 그리고 용역을 만들어내는 산업을 서비스업으로 분류한다.

정리해 보면 유형재의 생산은 제조업, 무형재의 생산은 서비스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비스업의 범위는 매우 넓고, 단순노동에서부터 광범위한 지식이 요구되는 것까지 다양하다.

예컨대 서비스업에는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에서부터 유통업, 금융업, 컨설팅업, 의료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까지 포함된다. 서비스업은 자체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제조업 부문의 부가가치 창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이 다양하다 보니 업종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있어야 창업이 용이하다. 그런데 분야별로 이미 많은 선배나 전문가들이 시장을 진입하고 있어 새롭게 진입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요즘 대학생들은 음식서비스업 창업과 제조업 창업 비교를 통해 음식서비스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서비스업 중에서도 음식서비스업 창업은 비교적 복잡하다. 따라서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SNS 상에 돌아다니는 view 관점에만 맞춰 니즈 분석을 하면 안 된다. 모방 위주가 아닌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역량이 축적, 강화됐을 때 시장에 진입하는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들이 제조업 창업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어렵다. 최근 제조업 부가가치율이 3% 수준에 불과하다고 하니 쉽지도 않아 부가가치 높은 제조업 기술 창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3D 프린터가 출시되면서 제조업 창업이 예전보다는 다소 쉬워지기는 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제조업 창업은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창업을 위해서는 금형 제작부터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 임대(아니면 위탁 생산), 생산인력 채용 및 생산설비 구입, 재료비 구입 등의 만만치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생산된 제품이 시장에서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아 쉽지 않은 도전인 것이다.

반면 서비스 산업인 음식서비업 창업은 상대적으로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조업 창업은 3D프린터가 출시돼 다소 용이해졌다. 하지만 창업부터 운영 프로세스, 고객 민감성을 비교하면 음식 서비스업이 제조업보다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 대학생들이 음식 서비스업 창업에 도전한다면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학생들에게 미래가 있기에 도전할 수 있는 마당이 필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해 쌓이는 역량을 통해 창업 시장을 두드려도 늦지 않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생들에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 음식 서비스업이든, 제조업이든 아니면 다른 업종이든 대학생들이 창업을 통해 성공의 꽃을 피울 때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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