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2019년 대학가의 화두는 ‘혁신’이다. 시대도, 산업도, 정부도 대학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전방위적 혁신이 시급한 이때 대학 운영의 사령탑에 앉은 이효인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은 ‘틀’을 깨는 파격, 교육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대대적인 변화, 구성원과의 경계를 없앤 소통에서 혁신의 길을 찾았다.

이를 위해 대전과학기술대학교는 ‘혜천 블루 소사이어티(Blue Society)’를 통해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의 브랜드를 드러낼 대표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이 진로를 구상하며 이뤄갈 수 있는 ‘미래설계’도 올해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대학의 미래를 결정할 발전계획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기초로 수립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 총장이 ‘친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총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 현재 많은 대학들이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은 지금까지의 국고사업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전문대학에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가의 요구에 대학이 맞춰 나갔다면, 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이 주도해 국가를 설득하고 이해시켜 대학을 혁신시켜 나가야 한다. 영국의 록밴드 ‘퀸’은 처음에 보잘 것 없었던 대학 록밴드 그룹이었지만 세계적인 록밴드 그룹으로 성장했다. 멤버들의 타고난 소질과 재능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그 시대의 고정관념을 깨는 과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음악은 3분이어야 한다는 시간적 관념과 장르의 틀을 과감히 깨고 록에 오페라를 접목시키는 파격적인 장르를 도입해 그들만의 음악을 창조했던 것이다. 우리 대학도 과거의 틀을 깨려 한다. 지금까지 대학 보직자들에 의해 수립돼 구성원들에게 따라오도록 강요됐던 형식적이고 보편적이었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정해, 철저하게 학생들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구성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발전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학생이 주인공이고 학생이 주체인 대학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 전문대에서 취업률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취업률 상승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특성화전문대학육성(SCK)사업,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 대전시 대학취업역량강화지원사업 등 각종 국고지원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취업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 취업률을 올리는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재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직무별 특강과 국내외 취업을 위한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진로 및 직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도록 돕고, 재학생들의 취업욕구를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진로·취업의 목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진로·취업상담과 입사지원서 작성방법, 면접 컨설팅에 대한 상담과 기업 실무담당자와 함께하는 실전 모의면접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전공 맞춤형 직무능력 향상교육, 현장 체험형 웰니스 WISH교육 등 다양한 취업지원과 함께 졸업생 멘토링 등 취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취업상담 클리닉을 통한 면접 지도, 이력서, 자기소개서 첨삭지도, 학과별·전공별 맞춤형 취업특강, 예비 신입사원캠프, 취업 공동 스펙을 위한 공통직무능력향상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재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 프로그램 등은 어떤 것들이 갖춰져 있나.

“우리 대학은 1940년 대전광역시 서구에 충남 대전의원부설 간호원양성소로 처음 문을 연, 간호학과가 모태가 된 전문대학이다. 간호학 특성상 인성은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실력 못지않게 서로를 배려하고 힘을 보태는 인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리 대학은 ‘혜천품성’이라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전 학과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장중심 교육을 강조해 NCS 기반 교육과정을 전 학과로 확대·운영하고 있으며, 직무능력성취도 평가체계 구축과 ‘DST 직무능력 인증제’를 도입해 교육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하고 있는데, 1300여 개의 기업체와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하고 산학협력 모델을 개발해, 학생들이 배운 기술을 자신이 원하는 기업체에서 적용하고 연마할 수 있도록 학기제 현장실습 등을 시행해 전공과 취업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취업캠프, 멘토링 프로그램, 산업체 견학 등 다양한 비교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학만의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인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혜천 블루 소사이어티(Blue Society)’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의 전인적 품성을 지닌 대표 브랜드 학생으로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각 학과의 상위 10%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우수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사회봉사, 명사특강, 인성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2019년부터는 ‘미래설계’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입학과 함께 자신의 꿈을 구상하고 설계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대학시절 동안 자신의 꿈과 희망에 다가가도록 학교와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돼 밀어주고 당겨주는 프로그램이다.”

- 대전·충청지역은 수도권 대학과도 인접해 있어 신입생 모집 경쟁이 치열하다. 신입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전과학기술대학교의 특장점을 소개한다면.
“대학은 전공을 배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므로 고등학교 때의 막연한 꿈으로 대학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러한 꿈이 전공을 접하면서 적성에 안 맞는다는 것을 느끼고 꿈을 수정되게 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안타깝게도 대부분 중도탈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안타까운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과 제도를 활성화시켜 자신의 꿈을 수정하고 새로운 계획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중도 탈락에 대한 시간적 낭비와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시켜 꿈의 수정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합리적이고 유연한 학사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장학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각종 성적 우수 장학금은 물론 외국어우수장학금, 첨단공학육성장학금, 정규과정을 나오지 못한 학생들을 배려한 백목련 장학금, 자격증 우수자를 배려한 재능 장학금, DST 가족장학금, DST 사랑장학금, DST 비전장학금, 학업지원장학금, 동방장학금 등 수많은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대학의 기숙사는 호텔식 시설로 2인 1실, 또는 1인 1실로 운영된다. 기숙사 내 각종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2인 1실의 기숙사의 경우 룸메이트 지정제로 운영된다. 기숙사 생활의 서먹함과 외로움을 줄이고 마음에 맞는 학생들끼리 같은 공간에서 서로 협력하며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 지난해 7월 취임했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를 어떻게 이끌고자 하는가.
“현대 사회는 급변하는 시대의 위기 인식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예측이 어려운 시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활발한 소통과 목표를 향한 공감대의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원칙을 고수하고 공정성을 높이며 각자 맡은 업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 우리 앞에는 다양한 과제가 놓여있다. 4차 산업에 기반을 둔 역동성 회복, 혁신적 학사구조 개편, 안정적인 학생유지와 글로벌 평생교육체계 구축, 합리적 경영을 통한 재정 안정성 확보가 지속돼야 한다. 작지만 강한 대학행정구조로의 개편과 같은 과제도 있다. 이를 위해 시대정신에 맞는 대화의 틀을 마련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정착시키고, 조직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 대학의 발전과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재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도전하는 전문직업인으로 커 나가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동적 리더십을 갖춘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다할 것이다.”

- 대학 운영을 위해 구성원의 마음을 모으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신임 총장으로서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자 하는가.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은 총장이 구성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귀를 기울이는 것은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권위에서 탈피해 솔선수범하는 총장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간고사 기간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서관 앞에서 햄버거를 나누어주며 격려하는 것부터 시작해 학생들과 정기적인 간담회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공유하며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일 때 총장실에 머무는 총장이 아닌 친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총장이 되는 것이 소통이고 화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교직원들과는 중요한 학교 정책과 목표를 공유하고 전파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학의 공동목표를 향해 발맞춰 나가며, 내가 하는 일이 중요한 업무고 내가 있는 자리가 중요한 위치라는 것을 인지시켜 총장부터 전 구성원이 하나가 되는 것이 화합이라 생각한다.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면 본인 스스로 대학의 어려움과 개선점을 찾아서 행동하고 제안하게 될 것이다. 총장은 이런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긍정적 마인드로 소통의 창을 열어 놓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효인 총장은…
스트레이어대학교(Strayer University)에서 경영학사를, 하와이대학교 마노아캠퍼스(University of Hawaii at Manoa)에서 교육학 석사를 하고 건양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를 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학교법인 동방학원 이사를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2015년 6월까지 혜천장학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2013년 8월까지, 그리고 2017년 10월부터 지금까지 학교법인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이사를 맡고 있다. 2013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대전과학기술대학교 행정부총장을 지냈고 2017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이사장을 맡았다. 2018년 7월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제11대 총장에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발행인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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