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정시 경쟁률] 전국 10개 수의대 9.05대 1 ‘하락’…‘제자리 찾기’ 원인
[2019정시 경쟁률] 전국 10개 수의대 9.05대 1 ‘하락’…‘제자리 찾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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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풀 꺾인 ‘상승세’…최근 5년 중 첫 경쟁률 하락
높은 수험생 관심·선호도 ‘여전’…산업 규모 ‘확대 일로’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그간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던 수의대 입시를 향한 관심이 예년보다는 다소 낮아진 모양새다.최근 종료된 전국 10개 수의대 정시모집 경쟁률은 9.05 대 1로 지난해 보인 11.61 대 1에 비해 낮아졌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경쟁률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그간 팽창하는 산업 규모 등을 바탕으로 격화되던 경쟁이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수의대 향한 열기 ‘한 풀 꺾여’…11.61대 1에서 9.05대 1로 ‘하락’ = 3일을 끝으로 종료된 정시모집 원서접수 현황을 본지가 자체 취합한 결과 수의대 정시모집 경쟁률은 이례적인 하락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정원내 전형 기준 217명을 모집한 전국 10개 수의대는 1964명의 지원자를 받아 9.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보인 11.61 대 1(모집 227명/지원 2635명, 이하 모집·지원 생략)이나 그보다 한 해 전 기록한 11.49 대 1(256명/2942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2015학년 7.55 대 1(301명/2273명) 이후로 꾸준히 보이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물론 모든 수의대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 가장 선호도 높은 수의대로 손꼽히는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5.31 대 1에서 올해 9 대 1(4명/36명)로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경북대도 5.3 대 1에서 5.65 대 1(20명/113명)로 경쟁률이 올랐다. 나군에서 모집하는 전남대와 전북대도 지난해보다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단, 지난해와 별반 차이 없는 경쟁률을 보인 다른 대학들과 달리 의미있는 상승폭을 보인 서울대는 정시모집을 다소 ‘불가피’하게 실시한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 서울대의 본래 계획은 수의대를 전부 수시에서 선발하는 것이다. 수시에서 미등록충원합격을 진행했음에도 결원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정시모집을 하는 모습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상 매년 모집인원이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4명으로 유독 모집인원이 적다 보니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착시효과’가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서울대는 13명, 그 전해는 10명 등으로 모집인원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외 대학들 가운데 유일한 ‘사립’이며, 서울대와 더불어 서울 소재 수의대로 인기가 높은 건국대는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낮아졌다. 모집인원은 지난해 44명, 올해 41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원자가 276명에서 168명으로 100여 명 줄어들며 6.27 대 1에서 4.1 대 1로 경쟁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군에서 유일하게 모집하는 제주대는 28명 모집에 540명이 지원해 19.29 대 1로 올해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단, 지난해와 비교하면 결코 좋지 못한 성적을 낸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20명 모집에 760명이 지원, 3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수의대 경쟁률 왜 낮아지나…펫산업 등 관심 여전, ‘제자리 찾기’ 차원 = 수의대의 경쟁률이 그간 꾸준히 오르고, 다른 의학계열 등에 비해서도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사회적 배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펫 산업’이 발달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는 등 관련 산업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게 연령대별 영양분을 달리해 제공하는 등 반려동물을 사람을 대체하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현상도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여건들로 인해 수의사가 될 수 있는 수의대를 찾는 발길도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그간 경쟁이 상당히 격화돼 있었다는 것. 2018학년 기준으로 수시 경쟁률이 30.98 대 1(296명/9170명), 정시 경쟁률이 11.61 대 1(모집 227명/지원 2635명)을 기록할 만큼 높아져 있었기에 언제든지 전년보다 낮아질 수 있는 구조였다. 결국 올해 경쟁률 하락은 과도하게 높아져 있던 경쟁률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실시된 수시 경쟁률도 2018학년 30.98 대 1에서 2019학년 28.38 대 1로 다소 하락했다.

올해 비록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지만, 향후에도 수의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가 결합된 ‘펫코노미’란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은 멈출 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여 원 수준이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여 원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5조8000억여 원으로 ‘6조원’ 진입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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