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사]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위기시대를 돌파하는 생존 조건,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와 허들링(Huddling)"
[2019 신년사]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위기시대를 돌파하는 생존 조건,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와 허들링(Hudd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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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친애하는 재능가족 여러분!

2019년 기해(己亥)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60년만에 찾아온 황금돼지 해를 맞아, 크고 작은 소망들을 모두 성취하는 보람된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해 우리는 격동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남북 간 정상들의 극적인 대화로 시작된 남북 화해의 물결로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정치적 분열과 구조화된 저성장 경제와 경기침체, 일자리 감소에 따른 사회 갈등과 고질적인 청년취업, 비정규직 문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초지능과 초연결의 미래사회와 인간과 기계의 공존시대 도래, 인구절벽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 간, 대학교육과 산업현장과의 미스매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고등교육의 위기 등 복합적인 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인 교육에서도 상당한 부침(浮沈)이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문제를 중심으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여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서 국가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역할을 성과 있게 수행했다고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사회를 둘러싸고 여러 문제들이 불거졌습니다. 대학 입학금 폐지와 대입제도 개선, 대학기본역량진단과 최근 강사법으로 야기된 갈등 등 심각한 논제들이 불안의 씨앗으로 여전히 움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교육부차관이 모두 교체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친애하는 재능가족 여러분, 대학의 사명은 사회·산업과 밀착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또 그 일자리를 감당할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는 것입니다. 평생직업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수용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제 고등교육이라는 개념을 평생교육으로 바꾸고 기존의 경직된 교육 틀에서 벗어난 대안교육을 통해 교육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저는 여기서 우리 사회에서 전문대학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평생교육과 일자리 창출, 변화에 대한 수용성과 탄력성을 관통하는 자리에 바로 우리 전문대학이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평생직업교육의 중심에 전문대학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전문대학을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하려는 목적도 여기에 있습니다.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서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의 화두를 모두 담아내야 합니다. 이는 일반대학과 확실히 차별화된 교육영역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가와 산업의 미래인재 양성 목표와도 부합되어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이 더욱 강화되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담천(曇天)의 2019년을 맞아 평생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대학 차원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급격한 환경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변화 관리(Change Management)’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변화 관리의 첫 번째는 과거 관행과의 단호한 결별입니다. Unfreeze!, 바로 굳어져 있는 기존의 낡은 사고와 행동방식을 깨야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는 새로운 변화의 모멘텀을 열어갈 수 없습니다. 상황이 변했으면 구현방식도 변해야 합니다.

둘째는 위기를 제대로 의식하는 것입니다. 현재 교육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지, 우리와 어깨를 다투는 대학들이 어떻게 혁신하는지 또 우리대학이 현재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바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내외 위기를 감지하는 촉수가 무뎌지는 순간, 기회는 물론 생존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셋째는 원활한 소통을 통해 우리 재능가족들의 본질적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이제 외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내실을 기해야 합입니다. 따라서 우리 내부에서 일하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와 같이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것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변화에 저항하거나 변화를 포기하게 만드는 유혹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저는 10년 전 우리대학이 변화와 혁신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던, 그 절박한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 ‘변화 관리’에 매진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성과들은 과거일 뿐, 결코 미래일 수 없습니다.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 선정과 5년 연속 수도권 취업률 1위 달성, P-Tech 선정 등 일학습병행제 선도대학이 내일의 희망을 담보해주지는 못합니다. 전국대학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대학들의 그 찬란한 영광이 한순간에 잿더미 속으로 사라져,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순간이라도 실수는 실패고, 방관은 퇴보입니다.

따라서 우리대학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비상체제로 운영해야 하겠습니다. 대학발전 비전 2020과 대학특성화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해 대학발전계획에 새롭게 녹여내고, 대학혁신사업으로 그 초석을 다져야 합니다. 특히, 학생과 대학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 중심으로 재정계획을 수립해 불요불급한 사업은 지양하는 재정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대학조직도 대학혁신체제에 맞게 슬림화하되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여 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질로 만들어야 합니다.

입시는 향후 5년 이상을 내다보면서 모집시기에만이 아니라 1년 내내 일상화·활성화하여 수험생뿐만 아니라 우리대학의 잠재적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취업은 5년 이상 수도권 취업률 1위라는 대업을 달성했지만, 이제는 취업의 양과 질 모두가 중요한 때입니다. 양적인 성과 달성뿐만 아니라 취업의 질을 높여 취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해야 합니다. 대학특성화사업에서 추진했던 핵심사업의 성과를 대학혁신사업으로 연계해서 우리대학만의 차별화된 강점분야를 확장시키고, 일학습병행제도 선도대학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운영을 고도화하고 이익의 관점에서 효율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교육을 혁신해야 합니다. 교육의 본질은 ‘한 학생의 변화’입니다. 변화와 개혁의 실효성은 대학의 성공보다는 학생의 성공으로 검증되어야 합니다.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가 한 학생의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관건인 것입니다.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교육기관은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이에 기초해 반성적 사유와 엄정한 평가를 기초로 대학의 모든 시스템을 재구축할 때라고 단언합니다. 강사법을 계기로 학사제도체제를 혁신하되, 고등직업교육의 정교화와 고도화의 관점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산업현장과의 접점을 높여 실제 학생들의 직업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을 설정해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재능가족 여러분! 우리에겐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은데, 대학환경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꼴찌에서 일등까지 해본 대학입니다. 좌절의 고통, 혁신과 성공의 경험을 체화하면서 어느 대학도 갖지 못한 단단한 근육을 입고 있습니다. 웬만한 위기는 위기로 여기지 않을 뿌리 깊은 내공이 있는 대학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상호간 긴밀한 신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재능가족을 믿습니다. 우리 재능가족도 저를 믿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믿음만 굳건하다면, 저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우리 재능가족도 그럴 것이라 확신합니다.

남극에 사는 펭귄은 때때로 시속 100㎞가 넘는 눈보라와 영하 50도의 극한상황에 처합니다. 펭귄들이 이 혹독한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체득한 방법은 바로 허들링(huddling)입니다. 허들링은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체온을 나누며 추위를 이겨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깥쪽에서 찬바람을 막던 펭귄의 체온이 떨어질 때쯤 안쪽에서 체온을 보존한 펭귄이 자리를 바꿔주는 것입니다. 이 생존의 허들링으로 펭귄은 혹한 속에서도 종족을 유지해왔습니다.

올해 우리대학에는 그 어느 때보다 펭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재능가족이 모두 허들링하는 과정에서 위기가 본격화된 올해부터 생존을 위한 총력전이 될 2023년까지 버텨내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겠습니다. 총장인 저부터 맨 바깥에서 눈보라를 이겨보겠습니다. 저는 올해로 재능가족과 함께한지 13년이 됩니다. 재능의 울타리 안에서 제 인생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능력과 노력 이상의 실천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이제는 보다 원숙한 견지에서 길게 넓게 바라보며 우리 인천재능대학교의 완성을 위해 뛰겠습니다.

친애하는 재능가족 여러분, 쇠는 두들길수록 더욱 단단해지듯이, 우리 재능가족 여러분도 위기 속에서 더 강하게 결속하여 평생직업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간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으로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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