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시범보며 놀라워 해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25일 용인대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전하고 재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을 관람했다. 이날 오전 졸업생과 축하객 등 2천5백여 명으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학위수여 행사장에 들어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저도 37년전에는 여러분들처럼 졸업생의 자리에 서 있었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축사에서 "당시 세계인구는 35억명이었고 컴퓨터도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65억명에 인터넷사이트만 5천만개에 이른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갈 세상은 37년전 보다 더 평화롭고 발전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최근 쓰나미 구호활동에 전세계가 보여줬던 인류애를 가져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축사에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용인대 태권도학과 재학생 36명이 펼치는 태권도 시범을 20분 가량 관람하며 동작 하나하나에 "Amazing(놀랍다)!, Wonderful(훌륭하다)!"을 연발,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장애물격파와 대리석격파, 고공3단계 격파 등 현란한 격파시범이 이어질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답했으며 시범단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등 태권도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30여년 전 아칸소 주지사 시절 주 도인 리틀록에서는 매년 태권도 대회가 열려 1만명이 모이곤 했다"며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태권도 도장도 그곳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서전 '마이 라이프' 출판 기념회를 위해 24일 방한했으며 이날 방문은 태권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용인대가 졸업축사를 요청, 클린턴 전 대통령측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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