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을 100번째 헌혈로 의미있게'

25일 충북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흥기씨는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에 헌혈의 집부터 찾았다. 이날은 이씨가 1백번째 헌혈을 하는 날. 대학을 마치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이씨는 헌혈을 마치고 학교로 달려가 뜻깊게 졸업식을 마쳤다. 10년전인 고교 2학년 시절 헌혈버스를 보고 '수업을 빠질 수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에 처음으로 헌혈을 해본 이씨가 헌혈의 의미를 깨닫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학교 선배가 결혼 급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뒤부터. 그 뒤로 지금까지 매달 2차례 꼴로 꾸준히 헌혈을 해온 이씨는 이날을 졸업과 함께 1백번째의 헌헐을 하는 '뜻깊은 날'로 만들었다. 특히 이씨는 한 시간 이상 걸려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혈소판성분 헌혈을 30차례나 해 남다른 희생정신을 보여왔다. "헌혈로 도왔던 백혈병 어린이가 건강을 회복해 더 이상 헌혈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행복했다"는 이씨는 "제 피로 병상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이 새 생명을 찾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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