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활용, 순차연관성분석기법으로 분석

이석준 교수
이석준 교수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광운대학교(총장 유지상)는 이석준 경영학부 교수팀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방철환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손발톱무좀과 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 관계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2~2013년 데이터를 활용, 순차연관성분석(sequential pattern mining) 기법을 이용해 밝혀냈다. 연구 대상이 된 혈관 질환은 고혈압, 협심증, 뇌졸중, 말초혈관병, 하지정맥류, 치질이다.

연구팀은 연구에서 하지 정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의 1.26%가 손발톱무좀을 동반하고 있었고, 이러한 동반률은 다른 혈관 질환에 비해 높은 이환율을 보였음을 확인했다. 특히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은 환자는 25.5일 후에 손발톱무좀을 진단받는 경향을 보였고, 말초혈관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55.1일 후에 손발톱무좀을 진단받는 경향을 보여 다른 혈관 질환에 비해 더 짧은 기간 안에 손발톱무좀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손발톱무좀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말초혈관병이 동반될 위험성이 손발톱무좀을 진단 받지 않은 사람 즉 대조군에 비해 19.9% 높았고, 하지정맥류가 동반될 위험성이 15% 높았다. 말초혈관병이 있는 환자는 손발톱무좀이 발생 위험도가 대조군에 비해 12.8% 증가한 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 받은 환자는 손발톱무좀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았다.

이러한 손발톱무좀과 혈관 질환의 연관성은 하지정맥류나 말초혈관병의 경우 손발톱 모세혈관을 망가뜨리고, 이것이 손발톱무좀의 발병을 촉진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석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 사용된 시차연관성분석은 고객관계관리(CRM)에서 사용되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분석방법으로 학제 간 융합연구를 통해 질병들 간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었다”며 “의학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을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학제 간 융합’”이라며 ”향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협업을 통해 인간에게 이로운 새로운 사실과 지식들이 밝혀지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학술지 네이쳐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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