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대학별고사 연구팀장

전국 136개 전문대학이 2018년 12월 29일(토)부터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해 2019년 1월 11일(금) 마감한다. 전문대학은 취업과 연계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체 모집인원 20만4541명 중 13.4%인 2만745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수시모집에서 86.6% 정도의 학생을 이미 선발했으므로 정시모집은 그 선발 인원이 매우 적다. 게다가 최근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과 청년 취업난 때문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전문대학을 지원하는 일명 ‘유턴 입학생’이 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전문대학 입학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학중심에서 학과중심으로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는 쪽으로 학부모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어서 전문대학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형별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일반전형’의 경우 2018학년도 1만7281명 대비 2151명이 감소한 1만513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반면, ‘특별전형(정원 내)’은 2018학년도 1956명 대비 255명이 감소한 1701명을 모집하나 ‘특별전형(정원 외)’의 경우는 2018학년도 8762명 대비 1862명이 증가한 1만624명을 모집한다. 특히, ‘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전년도 4236명 보다 1933명이 크게 증가한 6169명을 모집한다.

전문대학은 지원할 때는 학과를 먼저 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은 ‘수능 위주’ 전형으로 가장 많은 1만2146명(44.2%)의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다음은 ‘서류 위주’ 전형으로 6888명(25.1%), ‘학생부 위주’ 전형 3444명(12.5%), ‘실기 위주’ 전형 2655명(9.7%), ‘면접 위주’ 전형으로 2322명(8.5%)을 모집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수능 반영 영역이 2개인 대학이 53개교, 1개는 6개교이고 13개교는 수능 성적을 미반영한다. 따라서 수능을 잘 못 본 학생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전형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강점이 있는 전형을 찾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시모집은 예년과 같이 1회만 실시하며 원서접수 일정도 학생·학부모가 진로·진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전국의 모든 전문대학이 동일하게 운영된다. 전형기간 내에서 면접, 실기 등의 전형일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대학 간 복수지원 및 입학 지원 횟수도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하고, 일반대학과 달리 정시모집에서 ‘군’별 모집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문대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일반대학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수시모집 대학(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 포함)에 최종합격자(최초합격자 및 충원합격자 포함)는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전문대학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 지원이 금지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기간 이후 전문대학은 결원 충원을 위해 자율적으로 입시 마감일인 2월 28일(목)까지 ‘자율모집’을 실시한다는 것도 명심하자. 

전문대학은 추가합격 비율이 매우 높으므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학과를 정하고 최대한 많이 지원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비결이다. 특히 취업이 잘되는 특성화 학과를 잘 알아보고 실질적인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서 의료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간호․보건’ 분야의 경우, 올해도 선발인원이 6504명(23.7%)으로 가장 많다. 인기가 좋은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방사선학과 등은 4년제 정시모집 못지않게 성적이 높다. 아울러, 대학의 전공을 선택할 때는 동일한 ‘전공명’이라 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수업연한이 2년 과정 또는 3년 과정, 4년 과정이 있어서 대학 지원 시 관련 전공에 대한 상세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간호학과의 경우 84개교의 전문대학이 4년 과정을 운영하며, 3년 과정은 2개교다.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과 달리 입시 결과를 공개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입학처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를 꼭 방문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별 진로진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도 전문대 입시정보가 많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2019학년도부터는 각 고등학교에 전문대학에 특화된 ‘진로진학 상담프로그램’이 보급됐으므로 학교 선생님과 대입 상담을 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끝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점수로 줄을 세운 개성 없는 일반대학보다는 특성화된 전문대학이 반드시 각광받을 것이다. 대학은 점수로 서열화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학과는 점수로 서열화하기 어렵다. 학과는 특성화로 구별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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