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정시 결산] SKY·주요대학·의학계열 경쟁률 '하락'…'하향지원' 경향 뚜렷(종합)
[2019정시 결산] SKY·주요대학·의학계열 경쟁률 '하락'…'하향지원' 경향 뚜렷(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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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경쟁률 '오히려 상승'…정부정책 따라 정시규모 축소 불구 수험생 감소세 덜해
(사진=한국대학신문DB)
2019학년 정시모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하향지원'이다. 어려운 수능으로 인해 지원가능선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진 수험생들은 하향지원에 나섰고, 그 결과 선호도 높은 대학, 모집단위들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2019학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29일까지 이어지는 합격자 발표 일정이다. 또 다른 기회인 미등록충원합격과 추가모집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수시·정시 구조의 대입은 끝물을 맞이했다. 2019학년 대입의 끝을 장식한 정시모집에서 대학들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었을까. 또 수험생들은 어떤 경향을 나타냈을까.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모집단위 등을 중심으로 올해 정시모집 풍경을 되짚어봤다. 

■주요 15개 대학 비롯 의대·한의대·수의대·교대 등 경쟁률 ‘우수수’ = 2019학년 정시모집의 특징 중 하나는 선호도 높은 대학과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해 서울권 주요 15개대 학은 물론이고 의대·한의대·수의대·교대 등 수험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곳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SKY는 동시에 경쟁률이 하락했다. 정원내 전형 기준 지난해 합산 5.06 대 1이던 경쟁률은 올해 4.41 대 1(모집 3030명/지원 1만3366명, 이하 모집·지원 생략)로 낮아졌다. 서울대의 경우 901명 모집에 3224명이 지원하는 데 그치며 2005년 이래 14년 만에 가장 낮은 3.58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까지 했다. 고려대는 5.36 대 1에서 4.39 대 1(851명/3738명)이 됐고, 연세대도 5.33 대 1에서 5.01 대 1(1278명/5404명)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주요 15개 대학으로 범주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경쟁률이 낮아졌다. ‘다군 모집’이란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매년 주요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중앙대마저 10.24 대 1로 지난해 보인 12.07 대 1에 미치지 못했다. 8.12 대 1(1569명/1만2733명)의 홍익대, 7.62 대 1의 건국대(1191명/9078명), 6.12 대 1(1429명/8747명)의 경희대, 5.98 대 1(388명/2321명)의 서강대, 5.85 대 1(1227명/7174명)의 한국외대, 5.73 대 1(894명/5127명)의 동국대, 5.22 대 1(864명/4512명)의 한양대, 5.16 대 1(779명/4023명)의 성균관대, 4.83대 1(710명/3426명)의 서울시립대, 4.39대 1(768명/3363명)의 이화여대까지 주요대학 대부분은 경쟁률 하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경쟁률 하락을 면한 것은 경희대와 숙명여대. 하지만 이들 대학도 경쟁률 상승을 내세울 정도는 아니다. 경희대는 지난해 5.92 대 1에서 올해 6.12 대 1, 숙명여대는 4.32 대 1에서 4.41 대 1로 오른 정도가 크다고 보기 어려웠다.  

자연계열 수험생들로부터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는 의학계열 모집단위들도 주요대학과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의대는 가·나·다 3개 모집군 경쟁률이 모두 하락하며 6.96 대 1에서 6.18 대 1(1306명/8070명)로 경쟁률이 하락한 상태다. 최근 팽창 중인 ‘펫 산업’을 등에 업고 경쟁률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수의대도 지난해 11.61 대 1에 크게 못 미친 9.05 대 1(217명/1964명)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유독 인문계열에 문호를 개방, 대다수 지원자 풀이 자연계열에 편중된 다른 의학계열과 달리 인문·자연계열 모두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한의대도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 하락에 동참했다. 지난해 9.7 대 1이던 경쟁률은 9.42 대 1(378명/3560명)로 낮아졌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분리 모집한 6개대학의 인문계열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계열의 관심이 예년만 못했기 때문이다. 

교대는 사정이 더하다. 올해 1960명을 모집한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에 지원한 인원은 고작 4747명에 그쳤다. 경쟁률로 보면 2.42 대 1로 지난해 기록한 3.69 대 1에 크게 못 미친다. 그나마 가군에서 모집한 이화여대는 27.5 대 1(2명/55명), 다군에서 모집한 제주대는 17.22 대 1(65명/1119명)을 기록해 걱정이 덜하지만, 나군에서 모집한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의 합산 경쟁률은 고작 1.89 대 1(1893명/3573명)에서 끊겼다. 그나마 교대가 추가모집이 많이 나오지 않아 ‘펑크’ 우려가 적다는 점이 유일하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물론 이례적이지만 경쟁률이 오른 곳도 존재한다. 지난해 6.0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치대는 6.27 대 1로 오히려 경쟁률이 오르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15학년부터 최근 5년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183개 대학 경쟁률 ‘도리어 올라’…하향지원 ‘방증’ = 이처럼 선호도 높은 대학·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낮아진 원인은 제각각이다. 의대나 교대는 그중에서도 경쟁률 하락 요인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의대의 경우 늘어난 모집인원이 경쟁률 하락의 이유로 손꼽힌다. 의대로 완전히 전환하는 과정에서 필히 시행해야 하는 학사편입학 종료 시점이 도래해 옴에 따라 일부 의대가 정원을 학부모집으로 완전히 환원한 것이 올해의 일이다. 지원자 풀인 학령인구나 수능 응시인원이 크게 감소한 것이 아니라면, 모집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경쟁률 상승,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것은 경쟁률 하락을 점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다. 

교대는 지난해 있었던 ‘임용대란’이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여름 전국 시·도 교육청은 향후 다가올 ‘학령인구 감소’와 ‘임용 적체’를 우려해 초등교원 임용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문제가 심각했던 서울의 경우 무려 예년의 12.5% 수준의 선발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항의가 이어지자 당초 계획보다 임용 규모를 늘리고,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 등의 방안도 나왔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차후 발생할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임용수요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요원하다는 점에서다. 

모집인원 증감이나 임용대란과 같은 특수한 사정이 없는 주요대학과 한의대·수의대 등의 경쟁률 하락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하향지원’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수능 응시인원과 전체 대학의 모집인원을 분석하면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53만220명으로 지난해 53만1327명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접수인원은 59만4294명으로 지난해 수능의 59만3527명보다 조금 많았지만, 시험을 치르지 않은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전체 수험생 규모가 50만 명을 넘긴다는 점을 볼 때 1000여 명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수험생 규모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에서 모집인원 감소폭은 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전국 183개 4년제대학(과기원 등 포함)을 대상으로 집계한 정시 모집인원 현황에 따르면, 이들 대학이 최초 계획했던 모집인원은 8만2048명이며, 수시이월 2만3614명이 더해진 최종 모집인원은 10만5662명이다. 지난해 같은 대학이 모집한 정시 최종인원은 11만7731명으로 1만2000여 명 많다. 이는 전국 대학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중 한 해라도 경쟁률을 공시하지 않은 16개 대학을 제외하고, 정원내와 정원외 전형을 합산한 수치다. 

정시모집 규모가 줄고 수험생 풀이 비슷하게 유지되면 경쟁률은 오를 수밖에 없다. 의대 경쟁률 하락 요인과 마찬가지로 모집인원과 지원자 풀에 따라 경쟁률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83개 대학에 접수된 원서는 54만8952건으로 지난해 60만1133건에 비해 무려 5만2000여 건이 줄었지만, 경쟁률은 5.11 대 1에서 5.2 대 1로 도리어 올랐다. 

이처럼 전체 경쟁률이 올랐음에도 선호도 높은 대학·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바탕으로 원서전략을 세우는 하향·안정지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선호도 높은 곳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데다 합격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원을 꺼리게 됐고, 그 결과 경쟁률이 낮아지게 됐다는 얘기다. 

‘비인기학과’ 경쟁률도 올해 하향지원 경향을 잘 드러내는 지점이다. 주요대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호도 낮은 학과들의 경쟁률은 높았던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학과의 경쟁률은 낮았다. 고려대의 경우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7.19 대 1), 지구환경과학과(4.7 대 1), 노어노문(4.5 대 1), 한문학과(4.13 대 1) 등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으며, 연세대도 국어국문(9.53 대 1), 대기과학과(8 대 1), 천문우주(7.5 대 1), 영어영문(6.23 대 1)의 경쟁률이 평균보다 높았다. 대학 자체를 낮추는 방법뿐만 아니라 대학을 일단 정하고 학과를 낮춰 지원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형태의 하향지원 경향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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