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목적 80%는 ‘학자금’, 평균 1600만원
학업과 생활비 마련 병행하는 학생들 “빚 걱정에 공부 집중 못 한다”
경제적 취약계층에 있는 학생 지원 정책 마련돼야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구직자 3명 가운데 1명은 학창시절 대출 경험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597만원의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통계적으로 전문대에 경제적 취약계층이 더 많이 재학한다는 사실을 비춰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O2O 플랫폼 알바콜이 구직자 1701명에게 ‘학창시절 학자금, 생활비 등을 위해 본인 명의로 대출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8%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인크루트 제공)
(사진=인크루트 제공)

신입구직자와 경력구직자(1년 차 이상의 직장인으로서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을 놓고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신입구직자의 36.0%, 경력구직자의 39.6%가 대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대출 목적에 대한 물음에는 ‘학자금 대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나머지 20%는 소액 대출, 신용 대출 등 주로 학비 이외의 생활비를 위해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액은 평균 1597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응답자 전체의 30%만이 대출액 전액을 상환 완료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70%의 응답자들이 상환한 대출액은 평균 744만원, 잔여 대출액과 이자가 할증돼 향후 상환해야 할 채무 총액은 853만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신입구직자 3명 가운데 1명은 학업을 이어가거나 재학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학창시절부터 이미 마이너스 가계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들은 대출 부담을 안고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득 구조 측면에서 일반대 학생들보다 평균적으로 열위에 있는 전문대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대출 상황이 더 부담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졸업 후 빚을 갚지 못할까 걱정하며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졸업 후 빚을 갚지 못할까 걱정하며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전문대학 학생조교로 일하고 있는 김모씨(23)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었다”며 “졸업하며 바로 취업을 못해 빚을 갚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져 ‘신용불량자’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지만,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되지도 않는다”며 “국가시험 준비도 해야 하는데 생활비 마련 때문에 솔직히 온전히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형민 수성대학교 부총장은 “우리나라에서 전문대 학생은 일반대 학생에 비해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분위 비율이 많아 경제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으며, 등록금 대출비율도 일반대 학생보다 6% 정도 높은 51% 수준”이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측면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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