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제주서 세미나

17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 세미나에서 엄중흠 사무관이 LINC+ 사회맞춤형 학과중점형 사업의 2주기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17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 세미나에서 엄중흠 사무관이 LINC+ 사회맞춤형 학과중점형 사업의 2주기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산업 현장에 맞춘 고등직업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해온 전문대학이 정부 재정지원사업 변화를 계기로 시대 변화에 발맞춰 혁신을 이루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회장 권양구, 용인송담대학교 산학협력단장)는 17일부터 18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전문대학 직업교육 혁신 및 산학협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동계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전국 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 130여 명과 교육부 이해숙 산학협력정책과장과 엄중흠 교육일자리총괄과 사무관을 비롯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기우 회장과 황보은 사무총장, 김성훈 제주한라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이기우 회장은 축사를 전하며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69.8%로 일반대학의 62.6%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제부터는 산학협력을 보다 고도화해 좀 더 수준 높은 혁신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와 산업의 요구에 밀착된 직업능력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 직업역량 강화가 이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의 핵심 주제는 사업 단계평가와 2주기 시작을 앞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의 방향이었다. 지난 LINC+의 화두가 산학일체를 지향하며 ‘사회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산업선도형 대학’으로서 기능하는 것이었다면, 2차연도에는 이를 지역에 더욱 확산하고, 시대의 변화를 수용한 교육 혁신을 이루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숙 과장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은 사회변화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대학은 역할을 재구조화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고등교육정책 중 산학협력 정책이 가장 중요하고 여기서 돌파구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중흠 사무관은 LINC+ 사회맞춤형 학과중점형 사업의 2주기 정책방향을 설명하면서 “공급자 중심이 아닌, 교육수요자인 산업체에서 원하는 것을 교육해야 하는 시점이다. 또한 시대적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기에 교육의 방법도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습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주기 재지정 및 신규진입을 위한 핵심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미래형 실습공간의 활용방안 및 고도화 방안 마련 △신성장 산업분야의 기업 연계 확대 △지자체 및 지역 내 단체들과의 연계 강화를 통한 산학협력 외연 확대 △지역 일자리 사업과의 연계 방안 마련 △탄력적인 사회맞춤형 학과 운영을 위한 학사제도 혁신 등을 들었다.

세미나에서 권양구 회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세미나에서 권양구 회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교육 혁신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됐다. 조훈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의융합콘텐츠개발원 원장은 ‘창의·융합콘텐츠 개발과 전문대학 자원의 연결·공유방안’ 주제발표에서 전문대만의 교양교과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단위대학이 아닌 전문대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훈 원장은 “초·중등 교육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양교과를 강화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더욱 강화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전문대가 교양교과 개발을 위해 개별적으로 노력하기는 쉽지 않다. 인력적 한계와 재정적 어려움의 문제를 대학들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총장은 축사에서 교육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교육 규제 완화와 전문대학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 입안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교육혁신은 세계적 추세”라며 “대학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교육도 혁신해야 하고 해외시장도 개척해야 한다.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개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제도적 측면에서 전문대학의 입장은 무척 초라한 상황”이라면서 “정책이 일반대에만 맞춰질 것이 아니라 전문대의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지난 한 해 전문대학의 이슈와 성과 등을 정리하고 앞으로 전문대학을 위해 전문대교협이 지원하고자 하는 방향을 소개했다. 황보 사무총장은 2018년에도 정부와 국회의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 부족 등을 지적하고 "2019년 전문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대 학습자 기초학력 강화 △자격증 취득 중심, 온라인 수업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을 통한 평생직업교육 기능 확대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가능한 전문직업인의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차근 LINC+고도화형사업단협의회 회장은 지난 2년간의 LINC+ 사업 성과를 돌아보며 각 대학들의 주요 추진 사례들을 소개했다. 산학협력중점교수 지원제도를 강화하고 교원업적평가에 산학협력 성과를 적용한 사례와 LINC+사업단 내의 스마트기술센터를 통한 가족회사, 지자체, 지역산업체와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한 사례, 기업지원 절차와 매뉴얼을 구축해 기업신속대응센터를 효과적으로 운영한 사례 등 다양한 운영실례들이 안내됐다.

정기총회에서는 권양구 회장의 재신임이 결정됐다. 권 회장은 “사람 중심의 협의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권 회장은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정부지원사업, 평생직업교육, 해외학생유치 등에 전문대학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산업체가 갖고 있는 기술사업화, 마케팅 역량과 대학이 갖고 있는 인력양성, 기술개발 역량 등의 상호 장점들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산학협력 비즈니모델 개발을 통해 대학이 지역산업체와 상생발전하는 모델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기총회에서는 전문대학 산학협력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길순 신구대학교 산학협력단장과 한재석 서정대학교 부총장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18일에는 박상윤 대림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의 고숙련 일학습병행제(P-TECH) 사업 운영 사례 발표와 박남석 LINC+사회맞춤형학과중점형사업단협의회 회장의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우수 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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