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다문화연구소, ‘상호문화의 이해와 확산’ 국제학술대회 18~19일 양일간 개최
유럽과 아시아 등 국가별 상호문화에 대한 다양한 사례 발표, 상호문화 탐색 기회 제공

이화여대 이화다문화연구소는 18~19일 양일에 걸쳐 교내 ECC 이삼봉홀에서 ‘상호문화의 이해와 확산’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사진=한명섭 기자]
이화여대 이화다문화연구소는 18~19일 양일에 걸쳐 교내 ECC 이삼봉홀에서 ‘상호문화의 이해와 확산’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상호문화와 관련된 상호문화철학, 상호문화교육, 상호문화의사소통을 소개하고, 이를 교육과 사회 현장 속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화여대 이화다문화연구소(소장 장한업)는 18~19일 양일에 걸쳐 교내 ECC 이삼봉홀에서 ‘상호문화의 이해와 확산’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첫째 날 1부 세미나 주제발표는 미카엘 라이테러(Michael REITERER)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가 ‘유럽연합의 문화다양성, 다문화주의, 상호문화 경험’이라는 주제에 대해, 미슐린 레이(Micheline REY) 전 제네바대 교수가 ‘유럽평의회 상호문화교육의 역사 고찰’에 대해 발제를 했다. 기념촬영과 점심식사에 이어 2부 세미나에서는 쟝 노리유키 니시야마(Noriyuki NISHIYAMA) 교토대 교수는 ‘일본 상호문화의 발전과정’을 주제로, 푸 지홍(Zhihong PU) 중산대 교수는 ‘중국의 상호문화교육’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장한업 이화다문화연구소 소장(불어불문전공 교수)은 개회사에서 “상호문화대화는 2008년 유럽평의회가 적극 권장한 대화다. 이 대화는 민족, 문화,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정중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며 “한국이 다문화 선진국이 되려면 이 단일의식을 반드시 완화시켜야한다. 타인의 문화를 이해하기 전에 자신의 문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상호문화교육은 이런 단일의식 완화에 가장 효과적인 교육 유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바로 이런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밝혔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상호문화교육은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의 교육방식인 다문화교육에 비하면 아직도 생소한 교육으로 남아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는 유럽평의회, 유럽연합, 유네스코 등 세 기구와 관련된 분들과 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두 모인 만큼, 이 대회를 통해 상호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하고 그 결과가 교육, 종교, 사회 전반에 널리 확산돼 모범적인 한국 다문화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국제학술대회에는 미카엘 라이테러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 미슐렌 레이 전 제네바대 교수, 쟝 노리유키 니시야마 교토대 교수, 푸 지홍 중산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으며, 장한업 이화다문화연구소 소장이 개회사를 맡았다.[사진=한명섭 기자]
이날 국제학술대회에는 미카엘 라이테러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 미슐렌 레이 전 제네바대 교수, 쟝 노리유키 니시야마 교토대 교수, 푸 지홍 중산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으며, 장한업 이화다문화연구소 소장이 개회사를 맡았다.[사진=한명섭 기자]

■ 문화들 간 상호존중과 상호문화대화 권장 = 미카엘 라이테러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대사는 △유럽에서의 문화다양성과 그 정책적 기능 △유럽 상호문화주의의 내적·외적 측면들 △유럽연합의 문화외교 등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미카엘 라이테러 대사는 “상호문화대화는 갈등의 예방과 조정, 난민의 통합, 폭력적 극단주의와의 투쟁, 문화유산의 보존과 같은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며 “문화적 관계는, 그 활동을 특정 문화적 관심과 맥락에 맞추면서, 지역적 차이와 지방의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존중, 평등,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슐린 레이 전 제네바대 교수는 교실 내 상호문화적 역동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학교는 지식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장소만은 아니다. 삶의 장소, 경험, 상호인정, 연대성의 장소”라며 “모든 학습은 의사소통을 통해 이뤄지고 교육적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 특히 상호문화교육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교수법 차원에서 볼 때, 상호문화교육은 서로 연결돼 있어 분리할 수 없는, 적어도 두 가지 차원을 포함해야 한다. 하나는 (객관적인 지식과 같은) 지식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주관적이고 관계적인) 경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학술대회 둘째날인 19일에는 송태현 이화인문과학원 교수의 ‘최초의 한국문학 불역자 홍종우와 상호문화정신’을 비롯해 △상호문화성과 인류의 미래(박인철 경희대 교수) △상호문화적 관점에서 본 장애 개념과 교육(강경숙 원광대 교수) △상호문화교육이 다문화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김영순 인하대 교수) △독일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상호문화교육 내용분석(김상무 동국대 교수) 등 다양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사진=한명섭 기자]
국제학술대회 둘째날인 19일에는 송태현 이화인문과학원 교수의 ‘최초의 한국문학 불역자 홍종우와 상호문화정신’을 비롯해 △상호문화성과 인류의 미래(박인철 경희대 교수) △상호문화적 관점에서 본 장애 개념과 교육(강경숙 원광대 교수) △상호문화교육이 다문화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김영순 인하대 교수) △독일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상호문화교육 내용분석(김상무 동국대 교수) 등 다양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사진=한명섭 기자]

■ 상호문화교육 사회적·교육적 맥락 따져봐야 = 쟝 노리유키 니시야마 교토대 교수는 “일본 내 상호문화교육을 살펴보면, 일본 사회의 고유한 특징들을 찾아볼 수 있다”며 “외국 체류 일본 아동, 전쟁 후 중국 잔류 일본계 아동은 상호문화교육의 대상이 되는 두 가지 집단이다. 이들은 일본 사회에 동화돼야 할 집단으로, 제일 먼저 연구를 해야 할 대상인 반면, 인도차이나 난민, 라틴-아메리카 노동자 자녀들은 동화의 대상이 아니다. 이들은 소수집단을 형성하고 그 언어와 문화의 권리가 공생 정책 내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문화교육은 일본 소수집단들의 존재를 마치 외국인처럼 경시하고, 이들에 대해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상호문화교육의 발전 역사를 살펴보면, 이 교육이 사회적 맥락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상호문화는 결코 중립적인 것이 아니고 그 개념을 출현시킨 맥락과 분리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푸 지홍 중산대 교수는 고등교육분야 교수들의 문제점에 대해 꼬집었다. 푸 지홍 교수는 “많은 대학교수들은 상호문화역량과 상호문화교육의 중요성을 점점 더 크게 인식하고 있지만 관련된 이론이나 구체적인 실행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 뒤 “대학교수들은 여전히 문법과 번역을 강조하는 전통교수법을 선호하고 있지만 외국어교육과 관련해선 과업 수행은 소홀히 하면서 책이나 자료 등 주로 교재에만 의존해 이뤄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문화가 뒤섞이는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만큼, 우리의 생활은 이미 상호문화로 둘러싸여 있다”면서 “우리의 교육에서도 상호문화교육을 학생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리고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일에는 송태현 이화인문과학원 교수의 ‘최초의 한국문학 불역자 홍종우와 상호문화정신’을 비롯해 △상호문화성과 인류의 미래(박인철 경희대 교수) △상호문화적 관점에서 본 장애 개념과 교육(강경숙 원광대 교수) △상호문화교육이 다문화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김영순 인하대 교수) △독일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상호문화교육 내용분석(김상무 동국대 교수) 등 다양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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