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성폭력 사태 쇄신안 발표

한체대 실내 빙상장(사진 = 한체대 홈페이지)
한체대 실내 빙상장(사진 = 한체대 홈페이지)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로부터 가혹행위에 이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체육계 미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장소에 한국체육대(이하 한체대) 빙상장 라커룸도 거론되고, 전명규 한체대 교수가 조재범 전 코치의 가혹행위·성폭행 사태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체대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한체대가 전명규 교수의 연구년 취소와 징계를 추진한다. 또한 앞으로 한체대는 성폭력 가해자를 영구 퇴출시킬 방침이다.

한체대는 18일 '가혹행위·성폭력 사태 쇄신안'을 발표했다. 한체대는 "교육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혹행위·성폭력을 광범위하고 철저히 조사,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교내에서 부당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쇄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체대는 쇄신안에 따라 성폭력 가해자의 교육과 지도를 금지하고 범죄 경력 외부지도자의 교내 시설 활용을 차단한다. 이는 성폭력 가해자의 교육활동 영구 배제와 퇴출을 의미한다. 

운동부에서 성폭력이 발생하면 선발 인원을 감축(2020학년도 빙상부 선발 인원 감축)하고 성폭력 재발 시 폐지를 검토한다. 또한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 시설 확충, 가혹행위·성폭력 전수조사 정례화와 예방교육 강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한체대는 전명규 교수를 대상으로 연구년 취소, 피해 학생과 격리, 징계(수사 결과에 따라 교원징계위원회 개최)를 적용할 방침이다. 전명규 교수는 빙상계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 심석희 선수의 폭로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전명규 교수는 3월부터 연구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한체대는 전명규 교수의 연구년을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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