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 주요대학 입시는? '정시확대' 나섰지만 '여전히 중심축은 수시'
2020학년 주요대학 입시는? '정시확대' 나섰지만 '여전히 중심축은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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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15개대학 중 서울대·숙명여대·홍익대 제외 12개대학 '정시확대'
수능최저 놓고 온도 차…논술 수능최저 '연세대 없애고 건국대 만들고'
서울권 15개 주요대학은 2020학년 들어 정시확대에 나선다. 다만, 여전히 대입의 중심축은 수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진은 지난해 수시 박람회장에서 대입정보를 찾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서울권 15개 주요대학은 2020학년 들어 정시확대에 나선다. 다만, 여전히 대입의 중심축은 수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진은 지난해 수시 박람회장에서 대입정보를 찾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오는 3월 고3이 되는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 대입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대입전형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입시를 대비해야 할 때다. 

서울권에 자리한 주요 15개 대학은 수험생들의 관심이 항상 뜨거운 곳이다. 대학들이 발표한 2020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기반으로 대입전형의 특성과 변경사항 등을 취합하고, 대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주요대학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2020학년 주요대학, 전체 대입과 ‘반대 방향’…‘수시 줄고, 정시 늘어’ =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해 발표한 ‘2020학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최근 대입의 주요한 경향인 ‘수시 확대’ 추세는 이어진다. 2020학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이 34만7866명으로 2019학년의 34만8834명과 별반 차이 없는 가운데 수시 모집인원은 26만8776명으로 전년 26만5862명 대비 늘어났다. 전체 대입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도 77.3%로 76.2%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지속적인 수시모집 확대의 원인은 학생부를 주된 평가요소로 하는 학생부위주전형이 늘어났다는 데 있다. 같은 기간 학생부교과전형은 14만4340명(41.4%)에서 14만7345명(42.4%)으로 인원과 비중이 모두 늘어났고, 학생부종합전형도 8만4764명(24.3%)에서 8만5168명(24.5%)으로 몸집을 키웠다. ‘사교육 유발’이란 이유로 정부가 축소·폐지를 계획 중인 논술전형이 1만3310명(3.8%)에서 1만2146명(3.5%)으로 줄었음에도 전체 수시모집이 확대된 이유다.

하지만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와 연세대까지 포함한 최상위대학 ‘SKY’는 물론이고, 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홍익대를 포함한 15개 주요대학 입시는 이와 반대로 움직인다. 

정원 내 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주요대학이 2019학년 대입에서 선발한 수시 모집인원은 3만3564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1.5%였다. 하지만 2020학년에는 3만2513명을 선발하는 데 그치며 69.3%로 비중을 줄인다. 

반면, 정시 모집인원은 1만3350명(28.5%)에서 1만4397명(30.7%)으로 늘어난다. 전체 대입에서 나타난 ‘수시 확대’와 달리 ‘정시 확대’ 경향이 뚜렷한 셈이다. 주요대학 가운데 정시 모집인원을 늘리지 않은 곳은 서울대·숙명여대·홍익대뿐이다. 

이처럼 주요대학이 단체로 ‘정시 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해 3월 교육부가 대학들에 내린 ‘권고’ 때문이다. 대학들이 대교협에 전형계획을 제출하는 3월 말 박춘란 전 교육부 차관은 주요대학 몇 군데에 방문·연락해 정시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정시비율이 너무 낮아 수험생들의 기회를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학들은 고민 끝에 전형계획을 수정해 대교협에 제출했고, 그 결과 주요대학 정시는 전체 대입과는 ‘반대 방향’으로 내달리게 됐다. 

주요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난 정시모집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 기본적으로 인원이 늘어난 만큼 정시모집을 예전에 비해 더 눈여겨볼 필요는 존재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종 정시모집 인원에는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들이 포함된다. 정시 비중이 더욱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요대학 진학을 노리는 예비 고3들은 정시모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주요대학 입시의 중심은 ‘수시’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정시모집이 늘어나긴 했지만, 30%를 겨우 넘긴 것에 불과하다. 여전히 주요대학 입시의 70%는 수시모집으로 채워져 있다. 수시이월이 차후 더해진다 하더라도 수시모집의 비중이 정시모집에 비해 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수시를 중심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것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수험생들은 먼저 학생부와 정시 중 스스로 강점을 지닌 것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학교 내신에 자신이 있고 학생부를 잘 갖춘 경우라면 학생부위주전형, 수능이 내신보다 우위인 경우라면 수능위주전형을 겨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요소의 경쟁력이 엇비슷하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이 있는 수시전형과 정시모집 준비를 병행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학과 전형유형, 모집단위 등에 따라 전형요소별로 나타나는 변별력이 다르다. 교과성적, 비교과, 논술, 면접, 수능 등 전형요소별 장단점을 잘 살펴 지원할 전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단이 어려운 경우라면 일단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방법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0학년에도 수능이 중요한 전형요소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정시모집은 물론이고, 수능최저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는 점에서 수시모집에서도 수능의 중요성은 높다”며 “단, 수시모집의 비중은 정시모집에 비해 크다. 최근에는 몇 차례에 걸친 충원이 이뤄지면서 이월인원도 많이 줄어들었다. 수시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평소 수능 위주로 공부하는 수험생도 논술고사 등에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고,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도 수능최저를 고려해 수능공부를 일정 수준 이상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화 많은 2020학년 대입…수능최저 폐지·신설 기류 엇갈려 = 2020학년 대입은 변화가 많은 편이다. 정시모집을 늘리는 과정에서 논술전형 인원들이 대부분 줄어든 점, 이외에도 전형별 인원에 변화를 준 대학이 있다는 점 등은 필히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수능최저 관련 대학별 온도 차가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연세대는 수시모집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한 반면, 한양대와 더불어 주요대학 가운데 수능최저 없는 논술선발을 실시해 온 건국대는 2020학년 들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것으로 입시 기조를 완전히 바꿨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는 가장 변화가 없는 주요대학 중 하나다. 서울대는 그간 단연 높은 수험생 선호도로 인해 대입 전형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대입전형에 변화를 주는 경우 미리 ‘예고’에 나서 왔다. 지난해 교육부 권고에도 불구하고, 수시·정시 비율은 물론 전형방법에 변화를 일체 주지 않은 것은 앞서 별다른 예고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2020학년 들어 바뀌는 것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에 전형요소별 배점을 명시했다는 점 정도다. 이전에는 서류평가와 면접을 별도 배점 없이 종합하는 방식으로 선발을 진행했지만, 2020학년부터는 서류평가70%와 면접30%를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고려대도 지난해와 비교해 바뀐 점이 많지 않다. 정시모집을 최초 계획 기준 600명에서 658명으로 소폭 늘린 것이 전부다. 전형별 인원도 별반 차이가 없다.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에 적용하던 수능최저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단, 학교추천Ⅰ전형에서 2단계 평가방법이 면접100%에서 1단계50%와 면접50% 합산으로 변경,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반면, 서울대·고려대와 더불어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연세대는 변화가 상당하다. 먼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에 적용하던 수능최저를 완전히 없애 수시모집 모든 전형에 수능최저를 없앴다. 단, 수능최저를 전면 폐지하면서 의대 논술선발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의대는 높은 선호도 때문에 수능최저 없이 논술로만 선발하는 경우 변별력을 주기 어렵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도 변화를 줬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100%로 선발하는 점은 같지만, 2단계 선발에서 서류평가60%와 면접40%로 면접의 비중을 다소 늘렸다. 기존 특기자전형이던 국제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형성격을 바꾼다. 정시 의대 선발에는 ‘결격 여부’를 판단하는 인성면접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서강대도 2020학년 대입에서 변화에 나섰다. 특기자전형을 전면 폐지해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의 투 트랙 방식으로 수시모집을 진행한다. 자기주도형은 종합형, 일반형은 학업형으로 이름을 바꾸며, 기존 학업형에 적용하던 수능최저를 폐지할 계획이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면밀한 서류평가를 시행해도 선발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 단행된 변화다.

성균관대 한양대는 다른 주요대학에 비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전형을 유지한다. 성균관대는 논술을 축소한 대신 700여 명이던 정시모집을 1000명 이상으로 크게 늘린 점만 살피면 된다. 한양대는 논술전형에 일부 변동을 줬다. 70%를 반영하던 논술고사 성적을 80%로 상향할 예정이다. 정시모집 상경계열에서는 사탐 반영비율을 30%에서 20%로 줄인 대신 수학 나형 반영비율을 30%에서 40%로 늘리기로 했다.

중앙대는 학생부종합전형 모든 전형에서 면접을 전면 폐지, 서류평가 100%로 선발을 진행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기존과 완전히 평가방법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정시모집에 지원하려는 경우라면 영어영역 등급 간 점수차가 매우 커진다는 점을 필히 살펴야 한다. 중앙대는 2019학년 기준 0.5점이던 영어영역 점수 차를 10배인 5점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영어영역이 2019학년 수능처럼 상대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되면 2등급 수험생의 지원은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경희대는 논술전형 모집인원을 축소한 것 외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고교연계전형의 서류평가 비율이 60%에서 70%로 늘어난 것만 확인하면 된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사추천서를 폐지한 것 외에는 안정적인 대입 운영 기조를 선보인다. 반면 한국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최저를 폐지하고, 자연계열 교과성적 반영 시 과학 반영 비중을 늘리는 변화가 있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

주요대학 가운데 유이한 여대인 이화여대숙명여대는 비교적 변화가 많은 편이다. 이화여대는 미래인재전형에서 자연계열 수능최저를 2개영역 등급합 4 이내에서 3개영역 등급합 6 이내로 다소 강화했다. 정시모집에서 선발하지 않았던 사범대와 간호학부의 모집을 재개하기로 한 점도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수험생 인기가 높은 초등교육과 선발이 재개된다는 점은 교대진학을 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알아둬야 할 필요가 높다. 숙명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숙명인재Ⅰ(서류형)을 신설하고, 수능최저를 3개영역 등급합 6 이내에서 2개영역 등급합 4 이내로 완화할 예정이다. 논술전형에서는 논술고사의 비중을 60%에서 70%로 소폭 늘리기로 했다.

동국대는 2020학년부터 논술전형에서 과학문제를 출제하지 않기로 했다. 수리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의 자기소개서 폐지도 해당 전형요소에 약점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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