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대학별고사 연구팀장

2019학년도 정시모집과 추가모집이 마무리되면, 현재 고2 재학생들의 2020학년도 대입이 시작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8년 5월 1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7866명으로 2019학년도보다 968명 줄었지만, 수시모집에서 전년 대비 1.1%p 늘어난 77.3%를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전체 모집인원의 22.7%인 7만 909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위주전형의 비중은 전년도보다 1.2%p 증가해 전체 모집인원의 67.1%인 23만3230명을 선발한다. 

2020학년도 대입의 특징은 첫째, 전체 모집인원은 감소했고, 수시 및 정시모집 선발비율은 전년과 유사하다. 둘째,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의 선발 방식이 안착됐다. 셋째, 학생부위주전형 및 고른기회전형 선발비율이 증가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이 1,243명에서 1,288명으로 확대되는 등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학생부위주전형 모집인원이 소폭 증가했다.

논술전형 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1,164명 감소했고, 정시모집에서는 미실시한다. 논술전형 실시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경북대, 경희대, 광운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국대(서울), 부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연세대(원주), 울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 한양대(ERICA), 홍익대 등 33개교에서 12,146명을 선발한다.

2020학년도 논술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연세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폐지했다는 점이다. 내신과 수능 반영 없이 순수하게 논술 성적만을 가지고 평가하겠다는 파격적인 전형 방법이다. 반면, 건국대는 수능최저를 부활시켰다. 인문계열은 4개 영역 중 2개 등급 합 4, 자연계열은 2개 등급 합 5, 수의대는 3개 등급 합 4 이내, 한국사 5등급인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이화여대의 경우 탐구영역 반영방법이 2개 과목에서 상위 1과목으로 바뀌는 등 동국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는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적성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154명 증가했다. 가천대, 고려대(세종), 삼육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한신대, 홍익대(세종) 등 12개교에서 4790명을 선발한다. 2021학년도까지는 적성고사가 존치되므로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3~6등급인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매력적인 전형이다.

수능최저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 일반형,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 활동우수형과 논술형,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최저가 폐지됐다. 동국대 논술전형, 숙명여대 논술전형(인문), 학생부교과전형(인문), 중앙대 논술전형, 학생부교과전형, 이화여대 전 전형(탐구영역은 1과목 반영)은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수능최저가 없던 건국대는 논술전형에 수능최저를 강화했다. 서강대는 자기주도형(수능최저 미적용), 일반형(수능최저 적용) 명칭을 올해부터 종합형, 학업형으로 바꾸고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최저를 폐지했다.

제출 서류를 간소한 대학들도 눈에 띈다.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추천서를 폐지했고, 서강대는 추천서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바뀌었다. 중앙대는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전형 2단계에서 면접 30%를 반영했지만 올해부터는 2단계 면접을 폐지했다. 일괄합산 서류 100%로 학생부종합전형 방법을 간소화했다.

고른기회전형은 모집인원 및 선발비율이 지속해서 증가했다. 전년 대비 2956명 증가한 4만6327명을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 역시 지역인재의 대학입학기회 확대를 위해서 모집인원 및 선발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83개교에서 1만6127명을 선발한다.

끝으로, 예비 고3 수험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선택과 집중 전략이 2020학년도 대입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겨울방학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자신과 궁합이 잘 맞는 최적의 전형이 뭔지 잘 따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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