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정 지음 《눈 꼭 감고 그냥 시작》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해외 취업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막상 시도해보려 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기존의 생활과 전혀 다른 생활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외국어, 해외 기업 입사 지원, 면접 등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더 까막눈이 된다.

《눈 꼭 감고 그냥 시작》 저자도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해외 취업을 막연하게 꿈꿨다. 어디서 시작해야할지 몰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에서 관련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었다. 비록 책 속 주인공들은 화려한 학벌과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저자는 우선 ‘눈 꼭 감고 그냥 시작’해본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해외 기업에 입사서류를 내고 어설프지만 외국어 면접도 봤다. 물론 여러 번 낙방했지만 결국 저자는 상하이에 있는 스웨덴 교육 기업에 취업한다. 이후 캐나다 식품 유통 회사에서는 비즈니스 매니저로, 한국 대기업에서 마케팅, PR 매니저로 근무하다 현재는 독일에 정착해 해외 취업 온라인 매거진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한편의 성공 스토리처럼 보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되돌아보니 너무 많이 위축되고 오래 망설인 게 아니었나 고백한다. 외국 기업은 한국의 토익 시험은 물론 하버드나 서울대가 아닌 다른 대학들을 세밀하게 구분하지도 않았을 거라고도 말한다.

한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이 결코 멋진 꿈에서 온 게 아니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오히려 승무원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해외 취업도 막연히 글로벌 노마드가 되고 싶었을 뿐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이 자신을 대단한 꿈을 이룬 훌륭한 사람으로 보기 보다는 자신과 같이 평범한 언니, 누나로 봐달라고 한다.

책은 part1 ‘일단은 지원하고 본다’ part2 ‘외국에서 외국 회사에 다닌다는 것’ part3 ‘가슴을 뛰게 하는 일, 정말 있나요? part4 '아시아의 뉴욕을 거닐다’ 등 총 4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또 각 파트 말미에는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문 이력서 작성법, 업무 스타일, 영어 이메일 쓰는 법, 상하이에서 집 구하는 방법 등 유용한 실무 정보들도 전하고 있다. (원더박스/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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