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통령 임명안 재가…4.19탑 참배 이후 본격 업무시작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제27대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선임된 오세정 자연과학대 명예교수가 오늘부터 본격적인 총장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대학교는 오 총장이 1일 오전 교내 4.19탑에 참배한 이후부터 총장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장 임기는 4년이다.

오 총장의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서울대는 반 년 넘게 이어진 총장 공백 사태를 마무리 짓게 됐다. 본래 서울대는 지난해 7월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를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지만, 성희롱, 논문 표절 등의 논란으로 자진사퇴해 재선거를 진행했다. 전임자인 성낙인 총장이 7월19일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함에 따라 서울대는 한동안 총장없는 대학으로 남아야 했다.

오세정 제27대 서울대 총장
오세정 제27대 서울대 총장

9월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재선거가 진행되자 바른미래당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에 입성했던 오 총장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출사표를 냈다. 앞서 2010년과 2014년 치러진 25대, 26대 선거에서 연거푸 낙선했던 오 총장에게 있어서는 세 번째 도전이었다. 현직 국회의원이 총장선거에 뛰어들었다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었지만, 2014년 26대 선거에서 정책평가 1위를 하고도 이사회의 지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납득 가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후 오 총장은 예비 후보자 선정, 정책평가, 투표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27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로 선출됐다.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함에 따라 1일부터 총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오 총장은 1953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 서울대 물리학과를 거쳐 美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자연대학장,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전국자연대학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로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이 총장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 총장이 지난 선거과정에서 제시한 서울대 발전의 핵심 목표는 △학부교육 혁신 △정책연구 싱크탱크 △법인화 관련 문제 해결 △글로벌 멀티캠과 대학도시 △행정시스템 수준 향상 △단과대학 자율성 보장 등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오 총장은 △서울대 공공성 강화 △학부교육 개선 △연구환경 구축 △법인화법 개정 △복지여건 개선 △멀티캠 네트워크와 열린 대학도시 조성 △행정 혁신 △재정자립 기반 마련 등을 세부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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