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준 ㆍ강동완 지음 《통일의 눈으로 제주를 다시보다》

빛의 속도로 달려갈 만큼 바쁜 우리네 삶에서 통일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관심 밖의 일처럼 여겨진다. 통일과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는 일상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금까지 쉼과 휴식, 낭만을 찾아 떠난 제주여행이었다면 이제 통일의 눈으로 제주를 다시 보자는 의미다.한반도 분단의 아픔과 상처를 고스란히 품고 보듬어 가는 제주에서 새로운 통일의 희망을 노래한다. 

고성준 제주대 명예교수(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와 강동완 동아대 교수(부산하나센터장)가 함께 펴낸 이 책에서 ‘통일의 눈’으로 제주의 유적지와 문화자원을 재해석하고 발굴, 새로운 ‘통일교육 코스’를 제시했다. 4·3 평화공원과 김만덕기념관, 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 대정리 마을, 태평양의 징검다리, 제주국제평화센터 등 제주만이 갖고 있는 정치·경제·환경·문화예술·관광 자원 등이 담겼다.

강 교수는 이번 책에 대해 “‘제주가 왜 평화와 통일의 출발지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재해석한 작업”이라며 “이를 통해 ‘평화의 섬’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으로 제주가 지닌 평화와 통일의 섬이라는 의미를 재조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교수는 “아름다움 속에 분단의 깊은 상처를 머금고 있는 제주라는 섬에는 마치 한반도 분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듯하다”며 “지금까지 휴식과 낭만을 찾아 제주여행을 떠났다면, 이제 통일의 눈으로 제주를 다시 보며 제주에서 새로운 통일의 희망을 노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성준 제주대 명예교수는 제주에서 통일교육 및 연구 그리고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에는 남북교류의 대표적 상징이 된 제주감귤 인도적 지원사업에 이바지했다. 제주대를 정년퇴임한 후, ‘제주에서의 통일준비’라는 뜻을 모아 설립된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북한 문화와 사회통합,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북한 미디어 연구를 하고 있는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통일을 찾는 ‘당신이 통일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저서로는 《김정은의 음악정치: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와 《엄마의 엄마: 중국 현지에서 만난 탈북여성의 삶과 인권》, 《통일의 눈으로 부산을 다시보다》 등이 있다. (너나드리 / 2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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