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터 2주간 전세계 160여명의 학생들 대상으로 한국학 랩 시동

성균관대 600주면 기념관.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에서는 국어국문학과와 동아시아학술원이 2월 11일 성균관대 경영관 소극장에서에서 전세계에서 온 한국학 학생 166명과 인솔 교수진 15명을 초청, 약 2주간의 국제 한국학 합숙 프로그램(The Korean Studies Lab Exchange program, 이하 KSLEP)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KSLEP은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과 국어국문학과 등 한국학 유관 학과가 주관하는 국제적인 학문적, 인적 교류 프로그램으로 올해 그 첫 삽을 뜬다. 오전에 각자의 수준에 맞는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을 듣고, 오후에는 성균관대의 한국학 교수진과 세계 각지에서 활약 중인 한국학 교수들의 특강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준별로 나누어진 7개의 한국어 집중과정과 각 지역의 한국학 핵심 의제를 담은 약 20개의 한국학 강좌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어학 능력에 아울러 한국학을 보는 넓은 시야를 내장한 미래 한국학자들을 키워 간다는 취지이다. 개막식과 개막특강(정우택, <아리랑, 코리안의 노래>)를 시작으로 약 2주간의 고난과 열정의 행로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성균관대의 KSLEP에는 미주와 서유럽, 중국, 일본, 타이완 뿐 아니라 동유럽, 동남아, 등 한국학 지원이 부족한 지역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간 동유럽과 동남아 등지에 한국학의 새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국내 연구자 및 학생과의 교류는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었다.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러시아연방,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아제르바이잔, 헝가리, 터키 등에서 온 30여 명의 학생들은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동구권 교수진 중에서도 과거 북한에서의 수학 경험은 있어도 한국에 체류한 적이 없는 교수들도 있다. 한국땅을 처음 밟아보는 한국인 3세 교수도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황호덕 교수(국문학, 국제한국학센터장)는 “인문학의 위기는 이제 위기라는 말 자체도 감흥이 없을 정도의 붕괴 과정에 도달해 있지만 한국학은 인문학의 새로운 틀이자 한국사회를 설명하고 이끌어 가는 엔진으로서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국의 대중문화 뿐 아니라 한국의 개발 경험과 역사적 부침, 또 극복과정은 전세계 특히 개발 도상에 있는 여러 나라가 공유하는 문제인 만큼 보편학으로서도 잠재성이 있으며, 스스로 자신의 가치에 대한 어두운 망각과 과한 예찬을 왕복하는 한국학의 현실에서 전세계 한국학자의 다양한 배경과 경험, 식견이 해외 한국학자와 후속세대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라며 이번 KSLEP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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