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경희대에 부임한 이후 꾸준히 발전기금 기부

람찬드라 교수(사진=경희대)
람찬드라 교수(사진=경희대)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경희대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우수 대학이고, 교육과 연구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낯설고 한국어도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희대에 올 수 있어 기뻤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부가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고 경희대와 세계 기술 발전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람찬드라 포드 교수)

경희대에서 꿈을 실현하고, 기부로 보답하는 외국인 교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람찬드라 포드(Ramchandra B. Pode) 교수.

람찬드라 교수는 2007년 경희대 이과대학 교수로 부임한 뒤 2016년 이과대학 Global Trust 기금, 지난해 이과대학 교수기금에 이어 최근 800만원을 추가 기부 약정했다. 지금까지 총 기부 금액(약정액 포함)은 1300만원이다.

람찬드라 교수는 "경희대에서 지내며 많은 목표를 이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에 기부를 결심했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꿈을 이뤄준 대학에 지속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람찬드라 교수는 어떻게 경희대와 인연을 맺었을까? 또한 경희대에서 어떤 꿈을 이뤘을까?

경희대에 따르면 람찬드라 교수는 인도 서부 나그푸르(Nagpur) 지역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특히 학창 시절부터 과학과 영어에 소질을 보였다. 람찬드라 교수는 나그푸르대(Nagpur University)에 진학, 물리학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나그푸르대 교수로서 20년간 물리학을 가르쳤다.

람찬드라 교수는 2007년 우리나라 연구회사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연구했다. 당시 권장혁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를 만났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경희대를 알게 됐다. 그리고 기회가 닿아 경희대 이과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물론 낯선 환경과 시스템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경희대 이과대학 동료 교수들이 힘이 됐다. 람찬드라 교수는 "많은 교수님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고,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를 익히며 차츰 적응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적응을 마치자 람찬드라 교수는 교육과 연구에 매진했다. 지난 12년간 55편의 SCI급 연구 논문을 발표했으며 신재생 에너지와 OLED 연구를 다수 진행했다. 2013년 <Solar Lighting>(Springer)을 발간했고 경희대에서 전자학, 디스플레이소자, 현대물리, 고체물리학, 역학, 분광학 등을 가르쳤다.

람찬드라 교수는 공을 경희대에 돌렸다. 람찬드라 교수는 “경희대는 캠퍼스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학교 행정과 교육‧연구 환경도 우수하다. 학생들은 배움에 열의가 있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서 "덕분에 교수와 연구자로서 많은 성취를 거둘 수 있었다. 이곳에 올 때 다짐했던 '우수 연구 논문 발표와 연구 서적 출간' 목표도 이뤘다"고 강조했다. 

감사는 표현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람찬드라 교수는 발전기금 기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경희대 학생들이 자신처럼 꿈과 목표를 이루길 희망한다. 람찬드라 교수는 "앞으로도 기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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