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학과 지역사회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적 상생관계
[기고] 대학과 지역사회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적 상생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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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모 나사렛대 기획처장 겸 교육혁신본부장

대학은 중세시대 성직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 진화했으며 다양한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공동체 길드로서 의미인 라틴어 universitas magistrorum et scholarium에서 유래됐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볼로냐 대학(1088년)은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법학이 유명했고 파리 대학(1109년)은 일찍이 유명한 신학자가 많이 배출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휴양지와 인접해 있으면서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살레르노 대학(1231년)은 건강과 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발전해 현대 의과대학의 기틀을 제공했다.

이들 중세의 대학들은 교육과 연구의 필요에 의해 설립되고 발전됐지만 각각의 특성화 영역을 구축해 로컬 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

중세에 설립된 대학들은 지적인 탐구로 시작해 형이상학적인 학문적 탐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실용적이며 사회적인 일꾼을 키우는 목적도 충분히 수행했다.

이필은(2019)이 살레르노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과과정의 기초가 되는 세 개의 책으로 이뤄진 《The Trotula》 서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살레르노 의과대학에서는 그 지역사회 여성들의 질병에 대한 신학적 이해, 질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를 하는 데 있어 지역의 목욕문화와 의료기술을 접목하고자 노력했고 우물과 저수지를 활용, 개인 목욕탕을 보급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중세는 물론 현대 사회에서 대학은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적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의 주 기능인 교육과 연구활동이 지역사회와의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community development)으로 가시화되도록 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지속성과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우선의 필요는 무엇이 돼야 할까? 지역사회와 대학의 파트너십 시스템을 공고히 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대학과 도시의 상생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4회 유니버+시티(Univer+City) 포럼이 포스텍에서 열렸다. 해오름동맹을 맺고 있는 울산, 포항, 경주 지역의 시청과 상공회의소 관내 6개 대학들이 참여했으며 지자체와 대학의 동맹을 통해 상생발전과 지역의 경제적 가치 창출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구감소, 고령화 등의 사회문제가 부각되면서 비수도권 지방도시들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고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지방대학 생존의 문제가 가사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해오름동맹과 같은 지자체-대학 상생발전 모델의 확산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지자체와 대학, 그리고 지역 산업체가 연합해 지역사회 문제와 원인을 규명하고 협력적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 전략과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지역사회 문제해결은 물론,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市)-산(産)-학(學)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적 상생모델이 구축, 확산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재정이 열악한 지역의 지자체나 대학들의 협력만으로는 시-산-학 모델의 지속을 장담할 수 없으며 장기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기도 힘들다. 따라서 시-산-학 관련 협력적 상생모델을 지역의 특성에 맞춰 연구하고 중앙정부는 이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해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가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 특화산업 육성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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