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학회 한서대 교수가 만든 달의 사진
도학회 한서대 교수가 만든 달의 사진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직접 만든 달을 가슴에 안았다. 그러자 어렸을 때 염원했고, 우리의 어머니들이 마음속 깊이 소원을 빌었던 달을 마침내 온전히 소유하게 됐다."

올해 첫 대보름(2월 19일)을 앞두고 대학 교수가 달 만들기에 성공,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도학회 한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도 교수는 조각가, 화가, 소설가다. 지난해 6월 소설 <봉황종 평화를 울리다>를 발표했다. 특히 소설 마지막 부분에 모든 것을 초월하는, 하늘의 절반을 차지하는 달이 등장한다. 도 교수는 달 만들기에 도전했다. 4~5개월의 모형작업과 알루미늄 주조 작업을 거쳐 최근 달을 완성했다.

도 교수의 달은 직경 55cm 규모다. 운석 충돌 또는 화산 폭발에 의한 흔적부터 무엇인가 스치고 긁힌 흔적, 작은 크레이터까지 정확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달 뒷면에는 눈으로 보기 어지러울 정도로 무수한 운석 흔적들이 있다. 

그렇다면 도 교수는 어떻게 달을 만들었을까? 정답은 NASA( 미국 항공우주국) 홈페이지의 달 자료를 이용한 것. 하지만 작업은 녹록치 않았다. 달 사진이 아무리 정교해도 조각으로 옮기기 흐릿했다. 또한 대부분 자료는 카메라 앵글이 근접 촬영했다. 따라서 컴퓨터 화면상 달 그림을 육안으로 판단, 정확한 비례에 맞춰 배치시키기 어려웠다. 도 교수는 3번의 스케치 실패를 거친 뒤에야 자신만의 측정법을 통해 거의 정확하게 달을 만들 수 있었다. 

도 교수는 "달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것은 달 모양 애드벌룬 제작 같은 프린팅 기법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달 지표면 높낮이를 사람들이 시각적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실제보다 강조, 표현돼야 한다"면서 "달 자료를 공개한 NASA에 직접 만든 달 사진을 보냈다. 여건이 되면 디자인 분야와 달을 이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이번에 만든 달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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