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전문대교협 홍보팀장
방성용 전문대교협 홍보팀장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 낯익은 인물 두 명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한 명은 우리나라 농구계의 큰 대들보였던 서○○ 전 농구 국가대표선수이고 또 한 명은 원조 꽃미남 스타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안○○ 전 축구 국가대표선수다. 두 명 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의 발자취를 확실히 남겼고 이젠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또 다른 재능을 발휘하며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두 사람이 각 직업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에 진학해 평생직업교육을 이수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 말이다.

현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인 국내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가 다가오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나라마다 연령대가 다른데, 한국은 1955~1964년에 태어난 900만 명을 가리킨다. 무엇보다 ‘4050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을 위한 은퇴 준비 외에도 자녀 교육과 주택 마련 등에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간다.

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은퇴’가 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취업 연령이 높고 은퇴 연령은 빠르기 때문에 은퇴를 준비할 시기도 매우 짧다. 이러한 은퇴 바람은 대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양적으로 팽창해온 국내 대학은 이제 신입생을 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처지다.

벌써부터 정원을 채우기 어려워 불안해하는 곳도 있고, 유학생 유치를 통해 활로를 찾아보려고 중국 등을 누비는 대학들도 많다. 결국 이제는 대학이 고교 졸업자를 교육해 사회에 배출하는 기능만 할 게 아니라 퇴직자의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길잡이 기능을 맡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실제 구직과 관련된 실용 교육을 하는 전문대학이야말로 예비 퇴직자의 자립을 돕고 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기에 적합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문대학은 전문직업인 양성에 적합한 인적·물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분야의 ‘실전 기량’을 익히게 해 줄 인프라와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한편으로 퇴직자들이 대학에서 전공했던 학문이나 인문 교육, 기초과학 교육을 다시 받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종사했던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면서 임금이 낮더라도 본인이 꾸준히 일할 수 있고 새로운 열정을 느끼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교육을 희망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대학이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퇴직자를 대상으로 운영할 경우 성과를 내기 좋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직장인의 재교육이나 평생교육은 주로 방송통신대학을 통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꾸준히 우리 사회에 맞게 변화하고 맞춤형 직업교육을 준비해 왔다.

다시 사회에 나오는 베이비붐 세대와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왕년의 우리 스타들에게 묻고 싶다.

“넌 퇴직 후 어디서 뭘 배울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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