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네이버 문화재단은 16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연단 5주년을 기념해 ‘학문과 교육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석학 특별 대담을 열었다. 대담에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나섰고, 이승환 고려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그밖에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등도 참석해 열린연단 5주년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날 대담은 △학문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 △위기와 변화 앞에 놓인 우리 사회의 교육 △학문의 오늘과 내일 등을 폭넓은 시각에서 진단했다. 특히 1일 서울대 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오세정 총장이 대담자로 참여해 공부와 교육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인 생각을 전했다. 

오 총장은 “우리 대학 교육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인재상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가 뽑을 인재상이 무엇인지 서로 합의할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 리더가 되려면 적어도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과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교육은 주어진 문제는 잘 푸는데 문제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워한다. 이게 한국 교육의 문제”라며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하는 것이 창의력이고 ‘보는 눈’이다. 적어도 학문계에서 독창성을 갖도록 하는 게 교육의 굉장한 중요한 숙제다. 지금 점수 잘 받는 것이 절대 잘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총장은 “지금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우리 대학에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싱크탱크를 만드는 것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붙어서 연구하면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요즘 시험 선수를 기르는 교육이 주로 우리나라에서 하는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전문적인 교육·연구, 산업체와의 협동 연구 그리고 학문 상호 간의 교류가 대학 교육에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열린연단은 오는 3월부터 ‘삶의 지혜'를 주제로 50회차 여섯 번째 강연 시리즈를 이어간다. 강연자로는 이윤성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장, 김광현 서울대 건축과 명예교수, 김현경 문화인류학자,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등이 나선다.

새로운 강연 프로그램 일정과 강연 청중으로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열린연단 홈페이지(https://openlectures.naver.com/)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