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

정부가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최우선 현안 과제로 설정하고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표한 2017고등교육기관 전체취업률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66.2%)를 기록하는 등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2019년 세계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임을 예측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주력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부진 등과 맞물려 단시일 내에 청년 일자리난에 대한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새로운 융합기술의 등장으로 촉발된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분야에 적합한 인재양성이 국가적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기업·지역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며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교육체제의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취업난과 함께 전문대학을 둘러싼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환경적 변화 요인 속에 청년 일자리난과 중소기업 인력난의 동시 해결과 제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교육부가 2017년부터 추진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이 1단계 사업을 종료하고 2단계(2019~2021년) 사업추진을 목전에 두고 있다.

1단계 사업추진을 통해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우선 43개 참여전문대학교에서 300여 개의 협약반 운영을 통해 기존 공급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산업체와 교육과정을 공동개발하고 운영하는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한 교육체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표준화되고 정형화된 전문대학의 NCS 기반 교육과정의 단점을 협약산업체가 요구하는 직무기준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보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모델인 프로젝트 기반의 수업(Project Based Learning)을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교육 공간(미러형 실습공간)의 혁신을 통해 실질적인 산업체 맞춤형 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유도했다.

새로운 교육과정 운영 모델의 개발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교재 제작, 산업체 현장교수에게 직접 현장 중심형 교육을 받는 등 전문대학과 산업체 간 맞춤형 교육과정의 공동개발ㆍ운영을 통해 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협약산업체 취업률과 협약반 참여인원 전체의 취업률이 향상돼가고 있다.

물론, 지금의 성과를 토대로 2단계 사업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제4차 산업혁명 및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지역에서의 지방자치단체, 지역의 혁신적인 중소․중견산업체 등과 함께 지역의 전문대학이 지역 발전전략 및 일자리 문제 해결을 함께 고민하는 협의체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참여 전문대학 간 성과를 공유하고 전체 전문대학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2단계 사업이 종료한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평생직업교육모델로서 사회맞춤형학과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느덧 겨울의 끝자락에서 입춘을 지나 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의 시금석으로 마련한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의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참여 전문대학들을 통해 답답하게 막혀 있는 청년일자리 문제를 날려버릴 봄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부도 2단계 사업 진입에 성공한 대학들과 함께 제도를 정비하고 정부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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