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톡톡] 기록이 기억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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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대학별고사 연구팀장

2018년 8월 17일 발표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에 따라 올해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기재 방법이 대폭 변경된다. 교육부는 학생부 내 과도한 경쟁 및 사교육 유발 요소를 정비하고 정규교육과정 중심으로 학생부를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은 기존 인적사항의 학부모 정보(성명, 생년월일) 및 특기사항(가족의 변동 사항 등)을 삭제하고, ‘인적․학적사항’으로 통합한다. 특기사항에는 학적 변동 내용만 기재한다.

둘째, 수상경력은 학생 간 과도한 경쟁 및 사교육 유발 등의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수상경력은 현행대로 모두 기재하되 상급학교 진학 시 제공하는 수상경력 개수를 학기당 1개로 제한한다. 수시모집을 지원한다면 총 수상 개수는 5개가 된다.

셋째,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은 학생 스펙 쌓기를 위한 자격증 취득 및 사교육 유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대로 기재하되 대입 전형자료로 미제공한다.

넷째, 진로희망사항 항목을 삭제하고 ‘진로희망분야’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영역에 기재하되, 대입 전형자료로 미제공한다.

다섯째, 자율동아리는 기재 동아리 개수를 학년당 1개로 제한하고, 동아리명 및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30자 이내로 기재한다. 

여섯째, 교사의 관찰이 어렵고 학생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학교 밖 청소년단체 활동은 미기재하고, 학교교육계획에 따른 청소년단체 활동은 ‘청소년단체명’만 기재한다. 단, 정규 동아리로 편성된 경우는 기존과 동일하게 기재가 가능하다. 

일곱째,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은 클럽명, 활동시간, 팀에서의 역할, 포지션, 대회출전경력 등 과도하게 기재하던 특기사항을 학생의 개별적 특성을 중심으로 간소화해 기재한다. 정규교육과정 외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은 ‘클럽명(활동시간)’만 기재한다.

여덟째, 봉사활동은 교사의 관찰이 어려운 봉사활동의 성격을 고려해 교내외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미기재하되, 봉사활동 실적만 현행대로 기재한다. 단, 필요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특기사항 기재를 할 수 있다.

아홉째, 방과후학교 활동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했지만 미참여 학생의 불이익 해소 등을 위해 올해부터는 학생부에 미기재한다.

열째, 소논문(R&E)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 미기재한다. 단, 정규교육과정 수업으로 편성된 경우에 한해 수업참여도 등을 기재할 수 있다.

끝으로, 학생부 기재 격차 최소화를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의 특기사항 및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입력 가능 글자 수를 축소했다. 유의할 점은 학생부 기재 개선은 고1부터 단계적 적용을 하지만 글자 수 축소는 당장 올해부터 고1,2,3학년 모두 적용된다. 자율활동이 1,000자에서 500자로, 진로활동은 1,000자에서 700자로 기재 분량이 축소된다.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500자에서 미기재로 바뀌었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도 1,000자에서 500자로 글자 수가 줄었다. 즉, 현행 4,000자에서 개선안은 2,200자로 기재 글자 수가 대폭 감소했다.  

이번 학생부 신뢰도 개선방안은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 지나친 기재 제한 조건과 입력 글자 수 축소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변별력을 약화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더구나 자기소개서 글자 수가 줄어들고 추천서까지 폐지되기 때문에 기록을 보고 선발해야 하는 대학은 뭘 보고 뽑아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가장 중요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 등의 재구조화는 손도 대지 못했다. 기록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학생부 간소화보다는 학생부 항목의 재구조화가 선행돼야 한다. 학생부 간소화는 자칫 알맹이 없는 학생부의 하향평준화를 이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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