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들에게는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부천 유한대학교 졸업식을 깜짝 방문했다. 졸업식 축사를 하고 있는 문 대통령. (사진=유한대학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부천 유한대학교 졸업식을 깜짝 방문했다. 졸업식 축사를 하고 있는 문 대통령. (사진=유한대학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부천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깜짝 방문했다. 졸업식 방문 전 유한대학교 설립자인 유일한 선생의 묘역을 다녀온 것을 통해 ‘역사 바로 세우기’를 강조하기 위한 의중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유한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사전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공지됐지만, 이날 문 대통령이 깜짝 방문한 것이다. 지난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위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이 축사를 한 이후 두 번째다. 또한 현직 대통령이 전문대학 졸업식 축사를 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충청대학교를 방문한 2001년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이 올해 졸업식 축사 장소로 유한대학교를 선택한 것은 독립운동가였던 유일한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유일한 선생은 재미한인국방경위대(맹호군) 창설을 주도했으며, 한국광복군 국내 침공작전인 ‘냅코(NAPKO) 작전’ 핵심요원으로도 활약했다. 유한대학교는 유한양행 창업주로도 유명한 유일한 선생이 설립한 대학교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는 현 시점에서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 방문이 의미가 크다고 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이 자리에 오기 전 유일한 선생 묘역을 다녀왔다”며 “선생은 9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소년의 꿈은 ‘독립군 사령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이 위기에 놓이자 15살 유일한은 한인소년병학교를 지원한다. 그 용기 있는 선택으로 유일한 선생은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 창설의 주역이 됐고, 이후 기업을 일으켜 독립군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유일한 선생의 ‘기업가 업적’도 부각시켰다.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와 일맥상통함을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며, 사원들의 것이라는 (유일한 선생의) 경영철학은 애국애족의 정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이 선생을 교육사업으로 이끌고 유한대학교의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졸업생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유일한 선생의 ‘인류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며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 졸업생뿐 아니라 이땅 모든 청년들의 소망이기도 하다. 그 소망을 위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해서는 유한대학교의 ICT융합 교육과 IT분야 산업 연계를 높이 샀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대학과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유한대학교는 일찍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ICT융합 교육을 강화하고 IT분야와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해왔다”며 “유한대학교의 인재들이 우리나라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동량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의 산업 전체로 보면 시대에 따라 주력산업이 농업에서 경공업, 중화학공업, 첨단 ICT산업으로 변해왔다”며 “시대에 따라 선호하는 직업도 달라졌다. 정부와 기업,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대학에 입학한 시기에 인기 있던 학과가 졸업 무렵에는 인기 없는 학과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없어진 학과도 있었다”며 “동서고금을 통틀어 변화하지 않는 시대나 나라는 없다.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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