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대구대교구’ 주제로

드망즈 주교 일기 한글판 인용
드망즈 주교 일기 한글판 인용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김정우)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학의 모태인 성유스티노신학교 학생들의 3‧5 만세운동을 재조명하는 기념 학술행사와 음악회를 개최한다.

영남교회사연구소(소장 김태형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와 한국가톨릭신학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행사는 3월 5일 대구 유스티노캠퍼스 대강당에서 ‘3‧1운동과 대구대교구’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일제 치하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지역사회와 교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재조명하기 위해 이경규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국채보상운동의 성격과 3‧1운동’을 주제로, 김정숙 영남대 교수가 ‘대구 평신도들의 항일 운동’을 주제로, 김태형 교수가 ‘성유스티노신학교의 3‧1운동’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에 앞서 유스티노캠퍼스 내 성유스티노성당에서 ‘3‧5만세운동 기념 음악회’도 열린다. 김정우 총장의 인사말과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의 격려사에 이어 신학생들의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태극기 현양 퍼포먼스, 음악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합창과 앙상블 연주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성유스티노신학교 학생들의 ‘3‧5만세운동’은 파리외방전교회 대구교구의 초대 교구장을 지낸 플로리안 드망즈 주교가 쓴 일기에 자세히 남아 있다.

1987년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한글로 번역해 발간한 《드망즈 주교 일기(1911~1937)》를 살펴보면 ‘한국 젊은이들이 전 황제의 장례식을 계기로 서울과 다른 곳에서 조선 독립을 위한 시위를 했다. (중략) 대구 신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흥분되어 있다. 그들은 그저께(3월 5일) 저녁에 운동장에서 독립을 위한 노래를 불렀고, 교장은 그것을 그만두게 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 후 화들이 나 있으며, 아마도 성소를 잃는 학생들이 나올 것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신학생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독립에 대한 뜨거운 의지를 보였다. ‘영남교회사연구월보’ 제16호(1993년 2월 20일)에 실린 윤광선 ‘성유스티노신학교’에 따르면, 만세운동을 준비한 구체적 인물과 역할까지 자세히 나타나 있다. 이 내용은 천주교 대구관구 대신학원이 2013년 펴낸 《성유스티노신학교(1914~1945)》에도 나와 있다.

김정우 총장은 “이 만세운동은 대구‧경북 최초의 일제 항거 만세운동이었고, 3월 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개신교 학교 학생들 주축으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됐다”며 “민족의 정신을 일깨운 그 날의 외침을 우리 지역민과 학생들이 꼭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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