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트랙제 2017년 도입 이후 3년차… 교육 성과와 발전방향 공유
창의·융합형 교육역량 선진화, 현장·학생 중심 교육지원 고도화 추진
성공적인 전공트랙제 운영 위한 4가지 핵심 추진과제 제시

한성대는 전공트랙제를 201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사진=한성대 제공]
한성대는 전공트랙제를 201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사진=한성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대학의 교육혁신 담당자 80여 명이 융합전공 교육의 성과와 발전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성대는 22일 교내 상상관 12층 컨퍼런스홀에서 ‘2019년 제1회 HSU 교육혁신 성과 공유 세미나’를 열고, 도입 3년 차를 맞는 전공트랙제를 점검하는 한편 제도의 운영과 이에 따른 실질적인 융합교육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사회산업 수요 기반 트랙제… 2017년 국내 최초 전면 도입 = 한성대는 전공트랙제를 201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 이른바 사회수요와 역량기반 교육과정에 맞춰 대학교육 혁신을 시도한 것. 한성대가 전공트랙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변화하는 사회수요에 적응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사회수요에 적합한 트랙 교육과정을 개발·유지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한성대는 기존 학과단위의 학사제도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2017학년도부터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디자인대학 △IT공과대학의 4개 단과대학 내에 10개 학부(과), 45개 트랙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했다. 

한성대의 전공트랙제가 추구하는 전략방향은 크게 2가지다. 첫째, 창의·융합형 교육역량 선진화, 둘째, 현장·학생 중심 교육지원 고도화다. 이는 학문·학과 간 장벽 제거로 융합을 촉진하고 사회산업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하나는 맞춤형 전공 설계로 학생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 진로 목표에 최적화한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트랙은 기존 학과에서 산업수요와 직무 분석을 바탕으로 트랙을 제안해 신설됐고, 일부 트랙은 대학본부의 분석결과를 통해 정책적으로 신설됐다. 여기에는 산업계와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 의견을 수렴하고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교수들은 2개의 트랙을 선택해 소속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부 교수는 융합 교육을 위해 기존 소속 단과대학을 넘어 트랙을 선택하기도 했다. 교과·비교과 연계트랙 선택지도도 이뤄졌다. 

한성대는 2017학년도부터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디자인대학 △IT공과대학의 4개 단과대학 내에 10개 학부(과), 45개 트랙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했다.[사진=한성대 제공]
한성대는 2017학년도부터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디자인대학 △IT공과대학의 4개 단과대학 내에 10개 학부(과), 45개 트랙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했다.[사진=한성대 제공]

■ 트랙의 신설, 변경, 통합, 폐지 등에 대한 합리적·체계적 기준 필요 = 한성대는 전공트랙제의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세부 전공 없이 단과대학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1학년 때 다양한 트랙을 경험하고 2학년이 되면 입학한 대학에서 하나, 전체 대학에서 하나의 트랙을 자유롭게 이수할 수 있다. 단과대학·학부 구분 없이 상상력인재학부 모집단위로 입학한 학생의 경우 2학년 진학 시 본인 적성과 희망에 따른 학부·트랙(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단과대학 모집단위로 입학한 수시전형 학생들은 본인의 소속 학부 및 모집단위에서 1개 트랙을 선택하고 나머지 1개 트랙은 소속단위 및 모집 단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전공 적합성에 따라 학생들이 학기마다 트랙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다. 이상한 한성대 총장은 “다른 대학의 복수전공제도와 달리 학점이나 정원의 제한 없이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학생의 선택을 받지 못한 트랙은 과감히 폐쇄해 트랙 간의 경쟁을 통한 변화와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학생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1학년의 교육과정은 대학의 인재상(창의적 전문인·포용적 사회인·열린 세계인)과 핵심역량(창의력·융합능력·자기관리능력·대인관계능력·글로벌 소통능력·글로벌 시민의식)에 맞춰 교양 교육과정이 편성된다. 창의역량 배양을 위한 필수 교양교과목인 △삶과꿈 △상상력이노베이터 △디자인싱킹 △문제해결을 위한 코딩첫걸음 등을 집중 이수한다.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트랙 전공과목을 이수한다. 3학년부터는 2개 트랙 이외에 추가로 제3의 트랙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제3트랙에서 21학점을 이수하게 되는 경우 부전공 이수로 인정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융합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마이크로 칼리지(Micro College)’ 프로그램도 부전공 개념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산업을 주도할 트랙 간 창의·융합 교과와 트랙제와 연계해 단기간에 첨단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마이크로 칼리지(Micro College)’는 유연학기제와 집중이수제 등 다양한 방식의 강의 형태로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트랙선택으로 인한 졸업이수 학점은 트랙당 39학점이며 해당 학점을 이수할 경우 학위명이 각각 부여된다. 이수과정은 ‘융합전공’과 ‘융합전공+부전공’으로 분류된다. ‘융합전공+부전공’은 제1트랙(또는 전공)과 제2트랙(또는 전공)을 각각 39학점씩 이수하고 제3트랙에서 21학점을 이수하는 과정이다. 부전공은 2개 트랙을 이수한 경우에 추가 21학점을 이수해 최대 3개 전공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트랙제 교육과정은 △전공기초(트랙기초과목) △전공지정(트랙필수과목/취·창업과목) △전공선택(학부공통과목+타트랙과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성대는 학생들의 트랙선택 프로세스를 지원해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비신입생을 위한 트랙설명회를 비롯해 학기 중에는 교과목 수강을 통한 트랙탐색, 지도교수/교수-학생 트랙 팀/트랙진로지도교수 상담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본부와 학사지원팀에서는 트랙선택 과정에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트랙가이드북을 제작해 트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트랙선택 시기에도 트랙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조세홍 한성대 교무처장이 예비신입생을 대상으로 트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조세홍 한성대 교무처장이 예비신입생을 대상으로 트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 트랙제 시간표, 등록금, 장학금 등 트랙제 관련 당면 이슈 = 트랙제 운영 현안과 관련된 몇 가지 이슈가 있다. 트랙제도에 따른 기초학습역량과 융합전공 운영을 위한 교수전문성 강화를 비롯해 트랙제 시간표, 트랙제 등록금, 트랙제에 적합한 장학금, 트랙제에 맞춘 실험실습비 예산 배정, 트랙제 학위명 및 학위증 표기, 트랙명 변경, 트랙 신설·폐지 등이 해당된다. 트랙제도에 따른 기초학습역량 강화 지원을 위해 기초학습 교과 과목 및 비교과 프로그램 이수를 지원하고 전공별 튜터링과 코칭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신입생 집중 이수 교과목 ‘대학생활길라잡이’도 운영한다. 교수전문성 강화 방안으로 트랙제 개편에 따라 교원이 2개의 소속 트랙을 결정하고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추진한다. 또한 교원의 제2전공과 관련된 교육 연수 참여를 지원하거나 트랙 간 창의융합형 프로젝트 교과목 개발·운영에 적극 나선다. 아울러 전공 간 융합 연구 조직 활성화를 위해서도 주력한다. 

■ 전공트랙제 고도화·학생지도 내실화 등 4가지 핵심 추진과제 제시 = 한성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정해 성공적인 전공트랙제 운영을 위한 4가지 핵심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4가지 추진과제는 △전공트랙제 고도화 △교양교육과정과 비교과 교육과정 체계화 △학생지도 내실화 △교육품질관리시스템 고도화 등이다. 각각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전공트랙제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마이크로 칼리지(Micro College)’를 프로젝트 개념의 특성화·융합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거나 ‘High Success 인큐베이터 스튜디오’ 설치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고차원 학습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트랙인증제는 교육혁신원의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트랙 특성에 맞는 인증기준을 설정하고 컨설팅, 모니터링 등의 지원을 통해 전공트랙단위의 교육품질 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22일 한성대 미래관 1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1회 HSU 교육혁신 성과 공유 세미나에서 조세홍 한성대 교무처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22일 한성대 미래관 12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1회 HSU 교육혁신 성과 공유 세미나에서 조세홍 한성대 교무처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교육과정 체계화와 관련해선 학생생애주기(‘입학 전-전공트랙 선택 전-전공트랙 선택 이후’)를 감안해 교육과정의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조세홍 한성대 교무처장은 “이 과정에서 학생 개인의 진로목표와 교양-전공-비교과 교육과정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한 것도 고려한다”며 “교양교육과정에서는 기초, 창의융합, 응용교육을 중심으로 충실한 교육모델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사고와 성취경험을 통해 사회참여형 인재를 키워나가는 비교과 교육과정의 체계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지도 내실화의 목표는 융합인재양성을 위한 선제적 학생 맞춤형 학생지도 체계 구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에 기반해 학생지원 전담부서 간 연계 강화와 한성 e-포트폴리오 시스템을 기반으로 맞춤형 학생상담 강화, 자기주도 진로설계역량 강화, 일 경험 중심의 취업역량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선제적인 학생 진단 모형 개발, 전공트랙별 트랙진로지도교수 활성화, 졸업생 경력경로 분석을 통한 전공트랙별 진로지도 자료 개발 등도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혁신원을 중심으로 한 교육품질관리시스템의 고도화다. 그동안 체계화해왔던 교육 질 관리의 중심축인 ‘학습활동-역량기반 교육과정-교수활동의 질 관리’를 한성교육품질관리시스템 LCT(Learning Curriculum-Teaching)로 체계화하는 것이다.

조세홍 교무처장은 “우리 대학에서는 다양한 혁신과제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트랙제 학생과 학과제 학생이 공존하는 현 학사구조 속에서 학과제 학생들에게 적용할 교육프로그램 지원 제도 등을 마련해 교육의 변화를 함께 누리도록 하고 있으며, 트랙제 학사 구조의 안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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