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제언 ⑥] 지속가능한 교양교육 체계 절실… 미래 교육의 방향으로 전략 재정립해야
[전문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제언 ⑥] 지속가능한 교양교육 체계 절실… 미래 교육의 방향으로 전략 재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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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전문대학교수학습발전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기본 핵심역량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양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에서의 교양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전공교육과 교양교육 사이에서 비중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등은 저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거기에 지난해 9월 강사법 개정안으로 대학들이 시행에 대비해 졸업학점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어 교양교육에 얼마나 시수를 할애할 수 있을지는 더욱 복잡한 문제가 됐다. 이에 본지는 전문대학이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전문 직업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제언 시리즈’를 7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전문대학 교양교육의 현황과 과제
② 전문대학 교양교육 확대의 필요성
③ 전문대학 교양교육의 정체성과 방향
④ NCS와 전문대학 교양교육
⑤ 해외사례로 본 직업교육에서의 교양교육
⑥ 교양교육 질 제고를 위한 방안
⑦ 전문대학 교양교육 혁신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  

김수연 회장
김수연 회장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를 4차 산업혁명시대, 융·복합시대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와 대학의 주위를 둘러싼 이 흐름과 미래 예측들은 우리 대학이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7 글로벌 인재 포럼에서 야나가와 노리유키 일본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술 발전에 따라 퇴직 연령이나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을 언급하며 “생애주기에서 최소한 세 번의 직업 전환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즉, 직업 및 직무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학이 평생 동안 진로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 함양과 생애주기적 관점의 진로취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고등직업교육의 역할과 책무성은 매우 중요하다.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과 축적된 기술의 정점에서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개인과 국가 발전은 더욱 어렵게 된다.

대학들은 이러한 변화에 빠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 당황스럽기도 하다.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은 그동안 직무중심의 전공교육과 취업을 위한 지원에 주력해 온 한편,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관리능력 등과 같은 직업기초능력을 중심으로 교양교육을 실시해 왔다. 교양교육의 범위에 창의성, 협업능력과 융·복합능력이 더해지면서 이들을 어떻게 담아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한 개인의 인성적 관점과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산업사회적 관점에서 필요로 하는 인성과 역량을 키워주는 것은 대학의 책무다. 그러나 앞으로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역량을 담아내기를 원하는 사회적 요구와 책무성 강화 요구는 마치 가능한 많은 공기를 밀어 넣어 대학을 풍선처럼 빵빵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학은 무조건 밀어 넣으면 터지는 풍선처럼, 모든 것을 수용하다가는 균형감을 잃고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학은 등록금의 인상 불가로 인한 제한된 예산 내에서 수용 가능한 교육의 양과 질을 선택하는 부피 줄이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풍선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한쪽에서 쥐어짜면 다른 한쪽이 부풀거나 터지기 마련이다. 공기가 가득 찬 풍선의 부피를 올바르게 줄이는 방법은 ‘모든 방향에서 서서히 공기를 줄이는 것’, 즉 전체적 관점에서 체계적·단계적으로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유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전문대학에서 학생이 머무는 기간은 2~3년이고, 짧은 수학기간 동안 제한된 정량화된 졸업학점 내에서 교양교육을 더 확대한다면 곧 전공교육의 축소를 의미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양자택일 방식의 의사 결정은 풍선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한쪽만 쥐어짜는 것과 마찬가지의 부작용을 가져온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양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단순히 시행한다고 해서 협업형 인간이 빠르게 만들어질 수는 없다. 이런 급속한 양성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풍선의 부피를 터지지 않고 줄이기 위해서는 모든 방향에서 압박을, 그것도 천천히 해나가야 하는 것처럼 교양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인성을 갖춘 협업형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양교육의 정책과 전략, 그리고 자원의 배분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교육부는 기관평가인증과 대학기본역량진단 등의 평가를 통해 대학 교양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교양교육의 내용을 어떻게 바꿔나가고, 교양교육체계를 수립할 것인가 의 질 보장을 위한 노력은 대학이 먼저 실행해야 한다. 대학차원에서 실행해야 할 구체적인 교양교육의 질 제고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전문대학 교양교육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경험을 어떻게 제공하고 그 수준을 유지하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전문대학 교양교육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경험을 어떻게 제공하고 그 수준을 유지하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첫째, 대학정책적 측면에서 교양교육 방향성 설정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전문대학은 교양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와 공감의 수준이 높지 않으며, 전문대학교육의 특성상 교양보다 전공을 우선순위에 두는 경향이 높다. 특히 강사법의 시행으로 전공학점과 교양학점 간 배분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교양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이므로, 대학구성원들 간 교육목표와 시대 변화에 따른 교양교육의 목표, 가치 재정립에 대한 공유를 통해 학생 중심의 교양교육을 수행하고 있는지 등을 자체 분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 교양교육에 대한 혁신 의지를 반영하기 위한 가시적인 노력으로 학사제도 및 규정 마련, 그리고 교양교육이 대학교육의 기초교육으로 정착될 때까지 교양교육관련 조직, 인력, 예산 등 자원의 확보와 배분이 일정 부분 필요하다. 특히 학문적 거버넌스로서 교양교육위원회 등 조직을 구성해, 교양교육의 책무성, 교육내용의 전이성과 효과성 등을 기초로 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셋째, 대학은 대학의 비전, 교육목표와 인재상에 적합한 교양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대학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학은 전체 교육과정, 즉 정규 교육과정의 전공교육과정과 교양교육과정에서 그리고 비정규 교육과정을 통해서 학생이 함양하고자 하는 핵심역량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대학이 지향하는 인재상에 적합한 핵심 역량이 고르게 함양되도록 전체 교육과정은 체계적·유기적 연계가 확보돼야 한다.

넷째, 교양교육과정의 환류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질 제고 노력이 요구된다. 현재 교양교육과정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창의와 융합을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전문대학에 적합한 미래 교양교육의 방향으로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 교양교육에 대한 수요조사부터 교육내용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교양교육로드맵을 작성함으로써 향후 지속가능성을 도모해야 한다. 즉 자체 평가를 통한 문제 분석과 성과 분석 그리고 외부의 진단과 평가를 통한 지속적 질 개선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교양교육을 받는 학생이 양질의 경험을 하는가에 대한 점검체계가 요구된다. 대학은 사회와 대학이 요구하는 핵심역량의 수준을 정하고, 입학단계에서 학생들의 수준을 진단하고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졸업단계에서 학습 성과가 있는지 그리고 일관성을 유지하는지 점검하는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 교양교육 학습의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 핵심역량에 적합한 혁신적인 교수학습법의 개발과 적용 과정이 수반돼야 함은 필수적이다.

여섯째, 교양교육의 질적 균등화를 제고하기 위한 담당 교수와 직원들을 위한 매뉴얼과 교육 및 자격 지원체계 등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학의 교양교육은 대부분 교양교육과정 담당 외래강사의 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담당 교수자 대상의 교육과 연수를 통해 교육체계의 스탠더드를 확보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교양교육의 학점을 확대하고 축소할 것인가보다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경험을 어떻게 제공하고 그 수준을 유지하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따라서 어떤 기관보다 그 책무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는 대학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우리 전문대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그리고 백년지대계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해주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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