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대구보건대학교 대외협력팀장

김기형 대외협력팀장
김기형 대외협력팀장

매년 2월만 되면 캠퍼스는 신입생 맞을 준비에 매우 분주해진다.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부터 오리엔테이션(OT)과 입학식을 거행하고 개강 준비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부분 대학에서 신입생OT를 진행했다. 교육부에서는 2월 초 각 대학에 ‘새 학기 대학 내 건전한 집단 활동 및 운영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매년 새 학기에 신입생 대상 행사와 학생회 활동과 관련해 음주강요, 성희롱․성추행, 폭력, 가혹행위 등 학생인권침해와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대학에서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하고 건전한 대학생 집단 활동이 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신입생OT는 사건·사고로 얼룩져 왔다. 2017년 2월 모 공대 신입생들이 OT행사장소로 향하던 중 타고 있던 관광버스가 추락해 운전기사가 사망하고, 학생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4년에는 경주의 리조트 체육관이 무너져 OT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목숨을 잃고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OT행사에 이렇게 사고가 발생하자 대학들은 외부숙박 행사는 축소하고, 학과별 행사로 진행하는 등 가급적 당일치기 교내 행사로 바꾸고 있다.

필자가 재직하는 대학에서는 신입생 OT에 새내기들을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몇 년 전부터 총장, 보직교수, 학생 대표들이 매년 깜짝 퍼포먼스를 펼쳐왔다. 2017년에는 댄스, 지난해에는 패션쇼, 그리고 올해에는 대중가요 ‘아모르파티’ 반주에 맞춰서 난타공연을 펼쳤다. 난타는 비트와 흥이 있는 가장 한국적인 공연인데 반주로 ‘아모르파티’를 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EDM(전자댄스음악) 스타일의 트로트로 워낙 곡이 경쾌하고 리듬감을 살리는 데 좋아서다. 두 번째는 ‘아모르파티’라는 제목 때문이다. 그 의미는 라틴어로 ‘운명에 대한 사랑"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사상 중 하나로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충청대학교는 수강신청, 진로적성검사, 성격유형 검사(MBTI)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OT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울산과학대학교는 대학생활 안내, 성폭력 및 안전사고 예방, 국제교류 연수, 재학생 축하공연을 마련했다.

신입생OT는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안내를 제공해 주는 교육이다. 술과 사고는 없어지고 다양한 정보와 열정이 있는 OT,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착한 문화 OT로 달라지고 있어 다행이다. 여기에 OT행사가 ‘아모르파티’ 의미처럼 신입생들이 그 대학교 재학생, 교직원, 동문들과 한 가족이 된 것을 즐겁고 행복한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멋진 인생을 개척하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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