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빠른 기술변화와 인구의 고령화,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의 퇴직 증가 등으로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수요는 매우 확대되고 있다. 예전에는 ‘1인 1직장 1직업’으로 가능했지만, 지금은 직장은 물론 직업까지도 일생 동안 여러 번 경험해야 하고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필수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대학은 학생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책무(責務)를 가지고 있다. 전문대학과 인근 지역과의 효율적 협력은 지역 측면에서는 전문성을 지닌 전문인력 확보를 통해 지역의 현안을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며, 전문대학 측면에서는 지역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함으로써 취업 활성화는 물론 교수들은 지역단위의 정책개발 및 다양한 지역사회 현안문제 해결에 참여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

전문대학이 지역발전사업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답은 현장에 있다. 본인은 현장에 없는 말은 믿지 않는다. 지역 현장을 찾아가 보기 전까지는 일을 진행하려는 생각을 피해야 한다. 결과를 설계하는 일도, 완성된 결과를 진단하는 것도 모두 지역을 바르게 파악해야 가능한 것이다.

본인은 이번 기고를 통해 전문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전문대학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협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의 경우에는 전문성을 지닌 인력 확보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정책을 실행시킬 수 있으며,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교수의 역할이 지역으로 확대돼 전문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둘째, 지자체가 대학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지자체의 공무원들은 일반적으로 전문지식이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경험이 다소 부족한 면이 많다. 이에 비해, 대학은 이론적 전문가들의 집단이며, 정보의 양과 질에 있어서도 체계적이며, 조직적인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에서 교수들의 다양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킹을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전문대학의 산학협력단이 지자체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전문대학의 산학협력단은 산업현장의 우수인력을 양성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정부와 기업, 유관기관과의 연결고리를 이루는 데도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대학이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교육과정, 즉 현장실무형 직업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거점대학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해결책으로서의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역이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전문대학이 중심이 돼 산·학·연·관 협력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자체는 전문대학의 다양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해 보다 전략적으로 지역 행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전문대학은 지역에서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익재원을 확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자체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전문대학의 모습을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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