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한영수 전주비전대학교 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 고등직업교육은 지역사회의 미래”
[심층대담] 한영수 전주비전대학교 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 고등직업교육은 지역사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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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로 임기를 마치는 한영수 총장은 “기업과의 산학협력 체결에서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우리 대학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28일로 임기를 마치는 한영수 총장은 “기업과의 산학협력 체결에서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우리 대학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목화는 쓰임새가 많은 작물이다. 종자의 털은 솜이 되고, 종자를 짜면 기름이 나온다.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은 목화를 길러 옷감을 자급했다. 이 때문에 목화는 실용주의를 상징하기도 한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한영수 총장의 집무실에는 목화 몇 송이가 포근히 피어있었다. 한 총장은 “기업과의 산학협력 체결에서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우리 대학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다. 후속사업이 따라야 한다. 그래서 의전행사로 그치는, 의미 없는 협약은 맺지 않으려 했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처럼 지난 4년간 그의 행보는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됐다고 말할 수 있다. 비전한국어센터에는 미얀마, 감비아, 필리핀 등 9개 국가의 250여 명의 유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꾸준히 공기업‧공무원 합격자들을 배출하고, 2018년에는 하림그룹에 41명을 취업시켰다. 2018년 대학기본역량 진단에서는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돼 올해부터 매년 국고 지원을 받게 됐다. 또 2011년 세워진 대학의 중장기발전계획 ‘비전 2020’을 ‘엑소더스 2026’으로 수정‧발전시켜 지속가능한 대학이 되도록 준비해왔다. 2월 28일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한 총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를 돌아봤다.

- 산업자원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전주비전대학교의 산학협력에도 변화를 가져왔을 것 같다.
“취임하기 전에도 전주비전대학교는 이미 산학협력이 강한 대학이었다. 열악한 상황에서 이뤄온 성과에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 아무리 산자부 출신이라고 해도 이제는 로비가 통하는 때가 아니다. 다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지식과 경험을 녹여보려고 했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것이었다. 우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맞춤형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구체화했다. IoT, 3D프린팅, 드론 관련 교과목을 편성하고 정규과목으로 운영했다. 학생들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콘테스트를 열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전국 대학생 드론 경진대회’에서 우리 대학 지적토목학과 학생들이 국토교통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IoT 커넥티드 카 창작 체험 캠프’에서도 자동차과 학생들이 대상을 받았다. 여기에 지역 산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드론 특화교육도 실시했다. 지역사회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또 현장미래형 교육을 위해 지역 산업체 전문가를 학과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켰다. 노력의 결과로 한국ATC센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핵심기술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을 약속받았다. 산학협력 체결은 협약 건수보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무엇을 얻느냐가 중요하다. 후속사업이 있어야 한다. 이 점을 강조하니, 우리 대학 구성원들도 항상 산학협력을 체결하면 관련 사업을 꼭 추진하려고 한다.”

-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산학협력 활동을 중점적으로 펴 온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등직업교육은 지역사회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기초가 되기에 매우 의미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과와 전공의 구분이 없어진다.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올해 ‘창의융합교육원’을 신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창의융합교육원에 i4.0교육센터, 3D프린팅센터, 드론융합기술센터를 뒀다. 분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우리 대학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노력이 빛을 발한 일이 있었다. 2018년 ‘비전 엑스포 졸업작품전’을 진행했는데, 학과 전공과 연계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작품들이 많이 전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북지방중소기업벤처기업청장을 비롯한 전북테크노파크, 캠틱종합기술원 관계자, 3D프린팅산업협회, 한국드론산업협회와 같은 관계 단체 원장과 협회장들이 학생들의 수준 높은 결과물을 보고 산학협력과 R&D 분야의 프로젝트 공동 수행을 제안해온 것이다.”

- ‘엑소더스 2026’을 수립해 추진해왔다. 성과는.
“2011년 수립된 중장기발전계획 ‘비전 2020’을 수정해 ‘엑소더스 2026’을 수립했다. 엑소더스 2026을 통해 이루려고 하는 목표는 전국 10위권 전문대학 진입이다. 이를 위해서 실천해야 할 8대 핵심 추진 전략과 93개 세부 과제를 선정했다. 8대 핵심 추진 전략은 교육특화 프로그램 ‘Let’s Jump’ 강화, 산학협력 역량 강화, 교육 지원 역량 강화, 평생학습 역량 강화, 취‧창업 지원 역량 강화, 대학 조직 역량 강화, 국제화 역량 강화, 대학 구조개혁이다. 핵심 성과 지표에는 취업률,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재학생 만족도, 장학금 지급률, 교육비 환원율, 유학생 유치 인원, 해외 어학연수 실시 인원, 해외실습‧취업 인원, 프로젝트 수주액이 있다. 이 성과 지표를 단기, 장기, 계속과제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엑소더스 2026을 통해 2018년 신입생 충원율은 120%를 달성했고, 재학생 충원율도 97%로 나타났다. 재학생 만족도는 2015년 74.8%에서 80%로, 취업률은 2015년 70.6%에서 85%로 올랐다. 유학생도 늘었다. 2015년 100명이었는데 2018년에는 130명이 됐다. 프로젝트 수주액은 2015년 82억 규모에서 90억 규모로 늘었다. 앞으로도 취업률 85% 유지,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 재학생 충원율 98% 이상 달성, 매년 200명 수준의 유학생 유치, 100억 규모 프로젝트 유치와 같은 목표가 추진될 것이다.”

- 취업률 지표가 크게 올랐다. 어떻게 관리해왔는가.
“지적토목학과가 질적으로 우수한 취업 실적을 내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는 공기업‧공무원 사관학교라고 부를 정도다. 2014년부터 5년간 지적토목학과 졸업생 중 공무원이 되거나 공기업에 입사한 숫자만 64명이다. 학교 전체로는 17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하림그룹에 41명의 학생이 입사하는 데 성공했다. 하림과 취업연계형 특별반을 운영한 덕분이다. 하림 외에도 삼성전자판매, GS칼텍스와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여러 기업과 취업연계형 특별반을 운영하려고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산업의 수요를 분석해 철저히 전공교육과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다. 실제로 한 기업의 임원진이 우리 대학 대기업반 학생들과 면접을 보면서 무척 흡족해했다. 학과나 전공에 관계없이 인성이 좋다는 이유로 선발하기도 했다. 대기업 취업을 위한 ‘비전 점프반’ 운영, 자격증 특별반 운영, 잡페어 참가, 면접 동행은 물론 졸업 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사후지도를 하기 위한 취업캠프 운영도 하고 있다. 취업률 전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학과별로 지도교수와 취업지도 위원을 두고 학생 개인의 성향에 맞게 취업지도를 하고 있다.”

- 유학생 유치 실적도 눈에 띈다.
“유학생을 연간 200여 명 정도 유치하고 있고 매년 조금씩 늘고 있는데, 주로 베트남과 미얀마, 중국에서 학생들이 온다. 특히 미얀마 유학생 유치는 미얀마 북부의 신학교와 협약을 맺어 이뤄진다. 그곳 학교 내에 비전한국어센터를 설치해 1년간 집중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시킨다. 이후 우리 대학으로 와 1년간 수업을 받는다. 올해 3기생이 입학했다. 보통 TOPIK 3급을 따는데, 우리 과정생 중에는 6급을 딴 학생도 있다. 5급을 딴 학생은 12명, 3급은 13명으로 전원이 3급 이상 취득했다. 졸업한 1기생들이 교육 내용에 무척 만족해서 지역 후배들에게 자발적으로 우리 대학을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 전주비전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며 2018년 8월까지 전북지역전문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지방 전문대학의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전북지역 전문대학의 현실은 어떠한가.
“2018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충원율은 평균 96.9%였고 전북지역은 94.7%로 평균보다 낮았다. 2020년이 되면 전북지역은 대학 모집 정원보다 약 1만 명의 학생이 부족해진다. 또 높은 고령화, 청년층 인구유출도 문제다. 지역 주요 기업의 이슈로 지역 경기가 침체돼 취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용교육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해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직장인, 노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을 실시하는 것과 같은 신입생 확보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 지역사회의 평판이 좋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 대학은 정말 우리 지역에 남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한영수 총장과 최용섭 본지 발행인(오른쪽)이 화담을 나누고 있다.
한영수 총장과 최용섭 본지 발행인(오른쪽)이 화담을 나누고 있다.

■ 한영수 총장은…
연세대에서 행정학 학사를, 국제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파리제13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했다.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무역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하고 한국전자거래진흥원 원장,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내다 2009년부터 2014년 2월까지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총장직을 수행했다. 2015년 3월 전주비전대학교 제14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 = 최용섭 발행인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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