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에 달려 있다
[시론]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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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조 논설위원 /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
오세조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오세조 연세대 명예교수

국내외 대학을 모범적으로 졸업하고 좋은 스펙을 많이 갖추고도 대기업은 물론 주요 중소기업 취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흔하다. 기업은 새로운 수익성 사업을 일으켜야 하고 그에 걸맞은 인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졸자 또는 청년들로서는 이에 대한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회사에서 수용하기에는 여유가 많지 않다. 또한 대기업 취업은 문이 매우 좁고, 중소기업 취업은 봉급이나 처우가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뒤처져 있어 선호도가 매우 떨어진다.

우리나라 일자리의 90%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런 차원에서 반도체, 자동차, 가전제품, 석유제품 등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고, 재원이 집중됐으며,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주요 중소기업들도 이들 대기업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국내 유통망도 이들 대기업이 각각 구축, 공급자적 관점에서 영업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 산업에 걸쳐 도매물류기능이 전문화되지 못했고 또한 각 기능들을 통합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되지도 못하고 있다.

이는 각 산업별 중소제조기업들이 대기업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으며 그 과실은 대기업들이 주로 가져가는 양상이 됐다. 대기업과 경쟁구도에 있는 중소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받으며 조직화해 대항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일부 성공 사례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바람직한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제조와 유통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의 유입이 필요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자본에 회사를 넘겨 애써 개발한 기술들을 고스란히 해외에 넘기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국내 주요 온라인유통업체들도 거의 외국계로 넘어갔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융합의 시대다. 가상과 현실의 융합, 데이터·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딩 등의 융합, 생산업자·유통업자·소비자의 융합,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등 다양한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이 창출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융합의 시대에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그 중심은 제조보다도 유통[상거래 유통, 물적 유통(물류), 정보 유통, 결재 유통 등]이 될 것이며 이를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대기업 중심의 기득권 구조를 새로운 융합의 신뢰구조로 바꿔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하고, 중소벤처기업들을 잘 육성해야 한다.

이는 대졸자를 비롯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면 청년들이 대기업으로만 눈을 돌리지 않고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을 어떻게 잘 키울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정부정책과 지원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가 발족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역할이 중요하며 산하 기관의 공조가 매우 절실하다. 정책 수요자인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려면 정부의 중소기업정책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관련 부처들의 융합된 정책이 개발, 전개돼야 한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육성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단순히 자금이나 교육 등 일시적이고 단편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통합적 지원을 전제로 해야 한다. 중앙과 지방 정부의 연계, 공동브랜드 도입과 지속적 관리, 통합 유통과 물류 활용, 지역별 정부·학계·시민단체의 응집력 있는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대기업이라고 모두가 살아남을 수 없으며 이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파트너십 그리고 M&A를 추진하게 될 것이다. 중소기업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소기업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혁신이나 경쟁력 있는 기업들과 뭉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원재료, 생산방식, 유통 기능, 물류 기능, 금융 기능, 서비스 기능, 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을 소비자에게 새로운 혁신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융합시켜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블록체인기술 도입과 활용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원하는 바를 적극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기업들의 요구에 부합되는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성장, 발전해야 봉급 수준이 대기업과 별 차이가 없게 되며, 근무환경도 개선되고, 미래 희망을 가질 수 있어 유능한 청년들이 오게 될 것이다. 정부가 모든 역량을 투입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신규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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