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환영하기 위해 총장, 교직원, 선배들 몸소 나서 반겨

성균관대가 27일 열린 입학식에 앞서 성균관 대성전에서 신입생 입학을 고하는 고유례를 펼쳤다.
성균관대가 27일 열린 입학식에 앞서 성균관 대성전에서 신입생 입학을 고하는 고유례를 펼쳤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개강을 앞두고 2019학년도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이 한창인 가운데, 특별한 이벤트를 펼치는 풍경들이 눈길을 끈다.

입학식, 졸업식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고유례를 펼치는 성균관대는 올해 입학식에서도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고유례를 지냈다. 고유례는 서울 명륜동에 있는 성균관 대성전인 공자사당을 찾아 행사를 고하는 성균관대만의 고유 의식으로, 이날 성균관대는 고유례 외에도 신입생들의 꿈과 포부를 적은 ‘희망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행사도 가졌다.

경희대는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서울, 국제 캠퍼스 입학식을 개최하며 신입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준비했다. 학생들은 각 단과대학 앞에 모여있다가 교시탑과 본관을 거쳐 평화의 전당으로 가는 길까지 레드카펫을 밟으며 행진했한다. 경희대는 2013년부터 매년 레드카펫 입장식 행사를 준비해 학생들의 힘찬 시작을 축하해주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방시혁의 졸업식 축사로 주목을 받은 서울대는 4일 입학식에서는 이상묵 해양학과 교수가 축사를 맡을 예정이다. 이상묵 교수는 서울대 재직 중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다시 복귀하며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 불리고 있다. 

성공회대는 신입생과 학부모, 교수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콘서트 형식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스쿠빌레(지휘 박태영 교수)’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도 ‘몸으로 머리를 밀어 앞으로 가라’라는 주제로 열린 입학식에서 음악원 기악과 학생들의 팡파르 연주로 행사를 시작했다. 또 이석준 교수의 지도로 음악원 기악과 학생들이 관악 5중주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미국의 유명한 가수 토니 올린도라가 부른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떡갈나무에 걸린 노랑 리본)’를 금관 5중주로 편곡해 연주했으며 밴드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제이미 테이미시도르가 작곡한 Amparito Roca: ‘Gerad Endsley(암파리토 로카)’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 음악으로 연주했다.

교수, 직원들이 직접 나서 노래와 춤으로 공연을 펼친 대학도 있었다. 이화여대는 남성교수중창단이 “지금까지 이런 학교는 없었다. 전적으로 이화를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대사로 막을 올린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의 ‘IDOL’ , 트와이스의 ‘Yes or Yes’ 등을 부르며 춤을 췄다.

이화여대 남성교수중창단은 이번 공연의 편집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이화여대 유튜브 공식 계정에 공개, 2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조회수 12만5000회를 기록해 큰 인기를 얻었다.

대구한의대는 지난해 창단한 교직원 합창단 ‘하니하모니’가 입학식에서 이탈리아 가곡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부르며 창단 첫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총장들이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왼쪽)은 학부모들에게 직접 국수를 배식했으며 장영달 우석대 총장은 정문 앞에서 들어오는 학생 및 학부모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총장들이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왼쪽)은 학부모들에게 직접 국수를 배식했으며 장영달 우석대 총장은 정문 앞에서 들어오는 학생 및 학부모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총장과 교직원, 선배들의 환영 이벤트도 많았다. 

국민대는 유지수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처장단이 학부모들에게 직접 국수를 배식하며 한 명 한 명 인사를 전했다. 또 학부모 간담회 자료집에 QR코드를 담아 360도로 회전하는 VR영상을 제공, 가상으로 캠퍼스 투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신입생들에게는 직접 캠퍼스를 누비며 적응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내 Hotspot 인증샷 이벤트를 펼쳤다. 신입생들은 캠퍼스를 지도를 참조해 지정된 Hotspot에서 본인과 배경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고 카카오톡으로 응모해 이벤트에 참여했다.

우석대는 총장과 주요 보직자들이 입학식 시작 전 정문 앞에서부터 손을 내밀며 반겨줬다. 이번 아이디어는 장영달 총장이 제시한 것으로, 대학의 시작인 첫 입학부터 학생을 환영함으로써 대학의 전폭적인 학생 지원의 의지를 표현했다.

호남대도 신입생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입학식장 좌석에 1649명의 신입생 이름과 학과를 표시한 명찰을 붙여 신임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후배들을 환영하기 위해 참석한 선배들의 따뜻한 나눔도 이어졌다. 강릉원주대는 후배인 신입생들에게 교화인 장미 비누 한 송이를 나눠줬으며 호남대 조리과학과 학생들은 입학식 아침 일찍부터 재료를 준비한 후 입학식이 끝나고 신입생에게 직접 만든 짜장면과 탕수육을 제공했다.

한편 2019학년도에 2019명의 신·편입생이 입학한 경일대와 지난해 제3세계를 돌며 15명의 인재를 발굴해 입학식을 한 백석대도 이목을 끈다. 특히 백석대는 지난날 우리나라가 받은 도움을 베풀기 위해 ‘제3세계 인재양성’ 사업을 펼치며 탄자니아·르완다·우간다 등의 11개국에서 15명의 인재를 발굴했다. 이들은 4년간 국내 기관과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4년간 학업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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