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변화 고려해 커뮤니케이션 이해력·활용도 제고
차별화된 경쟁력 갖춘 자동차 관련 학과 필두로 창의성·융합능력 갖춘 인재 양성
글로벌 기업 GE·공군 등과 협력 강화… 항공기·무인기 산업에서 주도적 역할 수행

국민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분야의 미래 성장을 이끌고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해 창의·융복합 교육과 비교과 교육 혁신을 꾀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국민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분야의 미래 성장을 이끌고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해 창의·융복합 교육과 비교과 교육 혁신을 꾀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고등교육 혁신의 중심에 선 대학이 있다.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국민대가 바로 그렇다. 전공 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융복합 교육과 공동체 정신 함양을 위한 비교과 교육 혁신을 추구하는 모습은 다른 대학들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국민대가 손꼽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국가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낼 대학을 지원하기 위한 ‘대학혁신지원 시범(PILOT) 운영사업’에 국민대가 선정됐다. 이보다 앞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분야의 미래 성장을 이끌고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한 ‘혁신 선도대학’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민대의 이 같은 성과 이면에는 남을 배려하고 팀워크를 이해하는 ‘공동체 정신’과 시대와 사회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낸다는 ‘실용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2016년 연임에 성공한 유지수 총장이 국민대의 잠자던 혁신 DNA를 일깨운 것도 주효했다. 특히 팀팀Class, 알파프로젝트, 커뮤니티매핑 프로젝트 등은 국민대가 내세우는 융복합교육의 대표적 산물이다. 유 총장은 인터뷰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논리적이고 창의적 해결방법을 익힐 수 있는 코딩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학의 혁신교육 사령탑인 유 총장을 만나 그간의 교육 성과와 소회에 대해 들어봤다.           

- 또 새학기를 맞는다. 늘 겪는 일이지겠지만 소회가 있다면.  

“지난주에 졸업식과 입학식을 모두 마쳤다. 학교 행사에는 그 학교의 문화나 가치관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생들에게 좀 더 포커스를 맞춰 행사를 하려고 한다. 그런 차원에서 졸업식과 입학식 행사도 매년 바꾸려고 했다. 예를 들어 이번 졸업식에는 졸업생 가운데 1명이 대표로 나와 스피치를 하도록 했다. 입학식도 3년 전부터 학생들이 무엇을 원할까, 어떤 것을 경험하고 싶을까 등을 고려해 진행한다. 입학식에 학위복을 안 입고 나가는데 그 이유는 너무 딱딱해 보여 젊은 세대에게 안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축사도 종이에 적어 읽지 않는다. 학생들 눈을 보며 얘기한다.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주로 한다. ‘이런 제도와 시스템만은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와 같은 변화된 방식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 급변하는 환경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가 대학에 들어오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전통적 가치관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대신 자신만의 관점과 정체성을 따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예전 대학생들이 다니던 때와 비교해 보면 많이 변하지 않았나. 

“1987년에 처음 교수로 왔는데 많이 달라졌다. 대학에 근무하면서 좋은 점은 학생들을 보면 앞으로 7~8년 후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에 진출해 사회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바로는 학생들이 예전보다 더 성실해졌고 삶을 진지하게 대한다. 아무래도 취업이 훨씬 어려워져서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낭만적으로 대학시절을 보내던 시대는 끝났다. 또 지금 세대는 기성 세대와 달리 애국심에 기댈 수 있는 세대도 아니다. 좋은 선택지가 있으면 어디든지 가려고 한다. 대한민국 국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학교, 기업, 정부 특히 여의도 정치권에 있는 국회의원들 정신차려야 한다.”

- 그런 면에서 대학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보는데. 

“예전에는 테크놀러지(technology)가 남의 얘기였다. 엔지니어(engineer)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교수에게는 일종의 도전이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계속 공부해야하고, 학생들이 많이 쓰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도 많이 써봐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들과의 갭이 줄어들게 된다. 강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단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 대학가에서 융복합 교육이 대세다. 국민대가 융복합 교육에 앞서가고 있다고 알고 있다.

“창의성과 융합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대학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국민대는 일방향의 전달식 강의가 아닌, 전공의 경계를 허문 융합교육과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 능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크게 기여하는 게 ‘팀팀Class’로 서로 다른 전공 두 개를 융합해 하나의 교과목으로 만든 전공 프로그램이다. 도자공예학과 응용화학과, 법학과와 체육학과 등 서로 다른 전공 두 개를 융합하는 강의를 통해 배운 지식을 실무에 활용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응용화학과 도자공예학이 만난 수업에서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화학적 특성과 유약이 가지고 있는 도자공예적 특징을 결합해 새로운 개념의 유약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코딩교육’이지 않나. 
“사실 요즘에는 대학에 와서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졌다. 코딩교육도 한몫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1학년 때부터 코딩교육을 하고 있지만 학습 대상을 고려하고 강의 방식을 차별화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코딩교육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학생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유는 이러하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학생들은 여러 가지 연관이 복잡하게 돼 있는 것이라든지, 수평 혹은 수직으로 연결된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는 훈련이 안 돼 있다. 이 때문에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이공계열 학생들과 똑같이 코딩교육을 하면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 대학도 2015년 이후로 코딩교육을 하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현재 교수님들이 코딩교육 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기획재정부 담당자에게 여러 차례 설명을 한 적이 있다. 코딩은 분야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구분을 명확히 정해 가르쳐야 한다고 얘기했다. 코딩을 배우는 사람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습자 분류를 잘 해 매트릭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맞는 코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가령 프로그램 구성을 ‘하드웨어 70%+소프트웨어 30%’로 하면 기계·전자계열 쪽이고, ‘하드웨어 10% 미만+코딩 90%’는 웹 쪽이다. 이 밖에도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아이들, 관리직 혹은 경영직이 되려는 아이들, 교육자를 꿈꾸는 아이들 등 장래 희망 직업에 따라 구분해서 가르쳐야 한다. 또 배경지식이 있으냐 없느냐 등을 따져 여러 경우의 수를 구분해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매트릭스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다. 결국 코딩은 어떻게 교육시키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교육방법이 대단히 중요하다.”

- 국민대하면 빼놓을 게 바로 ‘자동차’다. 자동차 관련 학과에서 실시하는 수업 커리큘럼, 교육 환경, 교육 방법 등이 궁금하다. 

“‘자동차’ 분야는 국민대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자 핵심 경쟁력이다. 국민대는 자동차 산업체 경력의 우수한 교수진과 함께 현장 실무형 전문 교과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졸업 후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중요한 게 동아리와 연구실이다. 동아리와 연구실은 자동차 관련 학과 선후배 관계가 이어지게 함과 동시에 축적된 노하우를 공유·전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우리 대학에서는 무인자동차 연구실이 여기에 해당한다. 학교에서 이러한 곳을 키워 특성화가 될 수 있게끔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시적인 성과를 꼽으라면 2015년 ‘세계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Formula-SAE)’에서 기록한 세계 4위(아시아 1위), 2017년 국내 대학 최초로 선보인 친환경 자율주행 트램 등을 들 수 있다.”   

- ‘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친환경 자율주행 ‘트램’은 친환경의 대표적 동력원인 전기를 사용해 공해를 전혀 유발하지 않고 한정된 노선이 아닌 여러 경로로 장애물을 회피하고 목적지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대중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총 9명이 탑승할 수 있고, 한번 충전하면 7시간 동안 운행할 수 있다. INS·Vision camera·LiDAR 센서 및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해 교내 일대를 경로로 실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의 친환경 9인승 저속주행 전기 동력 무인 자율주행 트램은 국민대의 기술력을 통해 국내 자동차 산업에 이정표를 제시한 점에서 뜻깊은 의미가 있다.” 

- 새로운 형태의 캠퍼스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반의 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VR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몇몇 건물에 부스를 설치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VR 환경을 접속할 수 있다. 오는 2020년에는 VR 시장의 규모가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대학 상황을 보면 VR과 관련된 연구와 교육, 창업 지원 등은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국민대는 여러 단과대 구성원들의 참여로 동아리방, 게임방, 자치 협의회 등 대학생활이 이뤄지는 다양한 장소를 가상현실 공간에 담아내는 신개념 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눈에 띄는 성과도 있다. 

“지난해에는 대학혁신지원 시범(PILOT) 운영사업에 선정됐다. 전국 대학 중 73개 대학이 신청했는데 이중 62개 대학을 대상으로 1차 서면평가로 28개 대학을 선정했다. 그 뒤 2차 면접평가를 거쳐 국민대 등 최종 11개 대학을 선발했다. 수도권에서는 우리 대학을 포함해 성균관대와 중앙대 단 3곳만 선정됐다. 또 하나의 성과로 지난해 3월 교육부의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사업 지원 대상 대학으로 최종 선정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업은 스마트 헬스케어,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 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분야의 융합 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사업 선정으로 10억원의 지원비를 받게 돼 다양한 교육과 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 최근 화제리에 종영된 ‘SKY캐슬’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에 반향을 일으켰다. 입시에 대한 총장의 견해가 궁금하다.  

“드라마를 굳이 보지 않았지만 학교에 다니는 손주들이 있어 입시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특정 지역에만 SKY캐슬이 있는 게 아니라 동네마다 SKY캐슬과 같은 현실이 존재하는 모양새다. 특히 대한민국 입시의 문제는 아무리 규제해도 해결이 안 된다는 데 있다. 개인적으로 규제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문제가 있어 규제를 만들면 규제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에 대해선 검토가 잘 되지 않는다. 규제가 새로운 다른 문제를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는 사교육 비용을 줄이는 것에 있다 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교육 비용이 감소된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오히려 규제하면서 더 늘어난 모습이다.” 

- 외부에서 바라보는 국민대 학생들에 대한 시선은 어떤가.

“어떤 학생을 키우려고 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사회가 어떤 사람을 원할까, 사회에서 어떤 평판을 받을 수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1년에 두 번씩 기업 인사담당자와 정기적으로 식사 자리를 마련한다. 벌써 6~7년 정도 됐다. 기업에서 45명가량 참석한다. 이분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민대 학생들은 성실하고 착하다”라고 얘기한다. 이는 국민대 졸업생들의 평판도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리의식과 충성도를 중요시 여기는 채용 문화에서 이 같은 평판은 우리 대학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된다. 이런 측면을 살리려고 애를 쓴다.” 

- 학장 시절에 교수가 꿈이었나.

“아니다. 어릴 때는 외교관이 될 거라고 밤낮없이 얘기하고 다녔다. 사실 그 당시에 뭔지도 모르면서 괜히 멋있어 보이니까 그랬던 것 같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미국에 가기 전 잠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근무를 할 때였다. 당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박사학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공부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 지나간 시간을 회고한다면.

“오늘 아침에 모 대학 총장 취임식에 다녀왔다. 그 자리에서 어느 이사장님이 ‘총장을 명예로운 직으로 생각하지 말고 멍에를 짊어지는 직으로 생각하라, 불평하지 말고 즐거워해야 한다’고 하는 말씀이 꽤 인상 깊었다. 요즘 상황에 비춰보면 맞는 말씀인 것 같다. 등록금 동결, 인건비 부담 등으로 모든 대학이 어려운 실정이다. 돈이 없으면 학생들을 위해 투자를 못 한다. 요즘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대학도 투자가 안 되면 양질의 교육을 담보할 수 없다. 이것도 멍에라고 하면 멍에지 않을까. 진정한 대학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하게 된다. 어려움과 상황적 요인 때문에 많은 것을 변화시키려고 하면서 동시에 배우는 게 많다.”

- 마지막으로 남은 임기 내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임기가 1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정리를 하는 데 방점을 두려고 한다. 일을 자꾸 벌일 경우 후임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겠나. 새로운 일을 벌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왜 이리 일이 많아지는지 모르겠다(웃음). 다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방침이다. 특히 항공기·무인기 분야에서 그렇다. 현재 우리 대학은 항공기·무인기 관련 기술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나아가 공군까지 영역을 확대해 항공기·무인기 사업을 선도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속도감이 더디긴 하지만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좋은 징조가 보인다. 글로벌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MOU를 체결하고 올봄에 GE의 GRC라고 하는 글로벌 리서치 센터와 무인기 테스트를 같이 하게 됐다. 아마 전 세계에서 우리 대학이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1년 반 동안 팔로업해서 이룩한 성과이기도 하다.”   

■ 유지수 총장은…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일리노이대 어버너섐페인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재무조정처장, 경상대 학장, 연구교류처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국민대 제10대 총장에 취임해 2016년 연임됐다. 한국생산관리학회 이사,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에는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인터뷰=이정환 편집국장 / 사진=한명섭 부국장·사진부장 / 정리=김준환 기자>

 

[TIP] 융복합 교육 통한 대학 혁신의 꿈을 ‘조형물’에 담은 국민대

디자인계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생전 마지막 작품으로 남아

국민대는 지난 1월 교내 성곡도서관 앞에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을 설치했다. 이번에 설치된 조형물은 혁신적 창조를 뜻하는 작품으로 ‘그란데 피오레(Grande Fiore)’라고 불리며 대학의 혁신을 선도하는 국민대의 교육 철학과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 큰 기둥을 중심으로 △사람과 전통을 상징하는 손 △과학을 상징하는 3개의 원자 심볼 △예술을 상징하는 화살표 △자연을 상징하는 물고기 △기술을 상징하는 삼각형 △영혼을 상징하는 원형 등 6개의 상징물이 서로 융합돼 조화를 이루는 형태다. 각각의 상징물은 지식과 지혜를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지역 사회와 공유하겠다는 국민대의 교육 목표를 표현하고 있다. 멘디니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행복함을 주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나의 디자인 철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형물은 지난 2월 18일 세상을 떠난 멘디니의 생전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됐다. 193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멘디니는 1970년대 잡지사 기자를 시작으로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후 1985년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잡지 ‘도무스’ 편집장을 지내는 등 현대 디자인 사(史)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디자이너기도 하다. 국내에서 사랑을 받은 휴대폰·냉장고 등 전자제품부터 생활용품까지 그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들이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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