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서 근무하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학교 선생 1명이 아이들 학생부 다 쓰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가깝습니다. 피를 토하면서 방학때 학생부를 기재해도 어떤 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하고, 일부 학부모들은 이렇게 써달라 저렇게 써달라 전화를 합니다. 이걸 전부 김영란 법이니 교육부 지침이니 언급하며 교사가 거절할 수 있다고 기자님은 생각하시나요? 그래서 아예 기초자료조사 형식으로 학생부에 무엇을 넣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써오라고 합니다. 개인 이메일이든 네이버 카페든 아래한글 파일 보내라고 하죠. 이게 그렇게나 해서는 안될 짓이고 교사의 평가권을 내던지는 행동입니까? 교육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원칙을 내세우시면, 단언컨대 전국 고등학교 교사들 모두 처벌받아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활동내용 적어오라고 하는 고등학교를 다 조사하지도 않고 제보에 의존해 특정 학교만을 겨냥한 이런 기사는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또 생기부에 아이활동이 누락될 우려를 방지해서 개별기록받고 그걸 토대로 교사의 평가를 적는게 무슨 범죄인냥 보도하지 마세요 방학중 생기부 써애 하는 선생님들이 이메일로 받는게 무슨 문제지요?
졸업생이고, 정시로 대학 왔습니다.
1200명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선생님 한 분 힘으로 학생부를 다 작성한다는 게 말이 안 돼요. 그래서 학기 말에, 학생들이 각자가 한 학교 활동과 느낀 점을 간단히 써서 제출합니다. ‘참고 자료’를 ‘참고’ 했을 뿐인데, 복붙이라뇨. 최소한의 자료를 문제삼는다는 건, 누가 어떤 활동을 했든 획일화된 내용을 기재하라는 것밖에 안 됩니다. 개개인이 참여하고 주도한 특별한 학교 활동을 기재하는 것이 학생부의 본질 아니었나요?
실적 얘기도 그렇고, 기사를 읽으면 읽을수록 명문 자사고라는 이유만으로 후려쳐지고 있단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입시 실패에 대한 분노로 후배들 앞길 막고 있는 졸업생, 건수 잡았다 싶어 팩트 확인도 않고 쉽게 기사쓰는 기자님도요.
졸업생이고, 저는 수시로 대학왔습니다.
학교가 중하위권학생들까지 소중하게 챙겨주기 위해 기초자료를 받아 그에 맞게 활동내용과 발전과정을 적어주는게 잘못된 일인가요? 오히려 성적순으로 잘라 최상위권만 챙겨서 완벽한 생기부를 '코디'해주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고등학교가 더 잘못된거 아닌가요?
이런 억측 기사로 인해 후배들의 수시 결과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도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