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으로 개교 1백주년을 맞는 고려대가 기념사업의 하나로 안암캠퍼스 대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상 1층 지하 3층 규모의 '중앙광장'을 조성키로 함에 따라 녹지공간과 디지털도서관, 교육연구시설 주차장 등이 결합된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게 됐다.

연면적 1만1천8백여평으로 1년4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내년 10월 중앙광장 종합개발이 완료되면, 지상 1층은 분수대가 설치된 잔디광장과 학생들의 졸업식, 입학식 등 각종 행사에 활용될 진입광장 등이 조성된다.

지하 1층에는 원스톱서비스센터 취업정보실 병무행정실 교사자료전시실이 등이 들어서게 되며 지하 2, 3층에는 대학 캠퍼스 지하주차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1천여대 수용규모의 주차장이 건설된다.

중앙광장은 지난해 3월 김병관 이사장이 재단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출연한 2백억원을 재원으로 건립되며, 이번 공사가 끝나는 대로 진입광장 양쪽에 '1백주년 기념관'과 '종합강의동'을오는 2005년까지 잇따라 신축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일련의 1백주년 기념공사가 마무리되면 녹지공간과 첨단정보시설을 갖춘 캠퍼스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운동장이 없어지게 되자 일부 학생들은 '추억의 공간이 사라진다', '운동할 공간이 없어진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으나 학교측은 '녹지캠퍼스 운동장을 이용하면 된다'고밝혔다.

고려대 대운동장은 일제시대를 거쳐 유신시대에는 반민주, 반독재 항거의 장소였으며, 지난 50년간 신입생 합격자 발표장소로 사용돼 왔다.

고려대 한 관계자는 "대학 본부 앞에 운동장이 있는 것은 군국주의의 잔재로 고려대가 유일하다"면서 "한 시대가 지나가고 새로운 세기가 오는 만큼 대학 캠퍼스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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