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특별한 여행] 만년설이 사라지는 지구별
[김현주의 특별한 여행] 만년설이 사라지는 지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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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명지전문대학 교수
김현주 교수
김현주 교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아름답다.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 온 우주 비행사들은 푸른색의 지구가 참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많은 곳을 여행해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이나 외국이나 찾아가면 감탄을 하게 되는 비경과 절경들이 있다. 비경이나 절경이 아니더라도 그 속에 푹 안기고 싶은 자연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최근 그 아름다움이 사람의 무관심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환경문제를 새삼 거론하는 것보다는 보았던 것에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함께 나누고 싶다. 1990년에 처음으로 백두산에 올랐다. 중국과 국교가 수립되기 전이었으니 백두산까지 가는 길은 입국부터 백두산 도착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백두산 입구에서 바라본 장백폭포는 장관이었고, 소로를 올라가서 만난 천지는 벅찬 감동이었다. 한여름에 올랐는데도 곳곳에 눈이 있었다. 그 이후로 백두산은 대여섯 번을 더 갔다. 작년에 오른 백두산에는 눈이 없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곳을 파면 얼음이 조금 있다고 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는 킬리만자로 산이 있다. 이 산은 탄자니아 국경에 위치하고 있어 인접한 케냐에서도 이 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 사람들에게는 영산으로 알려져 있다. 무더운 아프리카의 날씨에 1년 중 3분의 1 정도만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얀 산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킬리만자로는 스왈리어로 ‘빛나는 산’ 혹은 ‘하얀 산’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킬리만자로 주변은 땅이 비옥하고 농사가 잘된다. 산위에 있는 만년설의 빙하에서 물을 흘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킬리만자로 주변 동네를 갔었는데 안개가 너무 끼어서 위를 볼 수 없었다. 며칠 뒤 다른 동네를 갔는데 가까이에서 산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하얀 산이 보였다. 동네 주민의 말로는 예전의 하얀 모습은 아니라고 했다. 점점 흰색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그들도 눈이 녹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근 환경문제와 관련해 여러 국가와 단체에서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보도하고 환경 정책을 이야기한다. 이산화탄소 줄이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재활용하기 등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왜 환경은 점점 파괴돼 가고 있을까? 이대로 가면 2030년에는 킬리만자로에서 더 이상 만년설을 볼 수 없다고 한다. 환경파괴에 대한 브레이크가 작동하고 있지 않다.

필리핀에 가면 유명한 쓰레기 마을이 있다. 세계 3대 쓰레기 마을과 같이 수식어가 붙는다. 그곳에는 수많은 봉사단체들이 들어가서 마을 주민을 보살피고 후원을 한다. 구글에서 필리핀 쓰레기 마을을 검색하면 수많은 봉사단체들의 봉사활동 내용이 먼저 올라온다. 그런데 그 마을의 쓰레기는 줄지 않고 있다. 필리핀에서 배출하는 쓰레기일까? 중국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쓰레기 마을이 있다. 인도에도 쓰레기 마을이 있다. 이들 쓰레기 마을의 공통점은 외국에서 보내는 쓰레기가 쌓이고 그 쓰레기 안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 낙후된 지역으로 쓰레기를 보내는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은 접해보지 않거나 피부로 느끼지 않으면 잘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옆에서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도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거나 해가 되지 않으면 굳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 불필요한 것은 나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전가시키려고 한다. 환경파괴에 대한 브레이크가 걸리려면 환경문제가 남의 일이 아닌 나와 우리의 일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쓰레기를 줄이려는 생각보다는 쓰레기를 다른 곳에 보내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이 바뀌어야 환경파괴 브레이크가 걸릴 것 같다. 만년설이 사라지고 있는 지구별에서 오랫동안 만년설을 보고 싶은 소망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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