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바야흐로 영상 콘텐츠 전성시대다.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누구나 유튜브(Youtube)를 하는 세상이 됐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유시민의 알릴레오, 홍준표의 TV홍카콜라 등 유명 정치인들 사이에서 너도나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요즘 10대들은 유튜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15초짜리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으로 대동단결하는 모양새다.  

유튜브의 경우 전 세계 사용자들은 매일 10억 시간에 달하는 동영상을 시청한다. 매월 유튜브를 시청하는 이용자 수는 19억 명에 이른다. 국내의 경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점유율 85%를 유튜브가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상생활이나 직장업무에서 필요한 각종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얻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유튜브에는 전문가에서부터 일반인이 제작한 다양한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가령 이런 식이다. 당신의 삶을 변화시켜 줄 28가지 간단한 꿀팁, 매일 사용하기 좋은 29가지 인생 꿀팁, 실제로 이직할 때 떠나갈 회사에서 하면 안 되는 실수,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술자리 꿀팁 등으로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영상으로 전달한다. 10대 전용 공간으로 여겨지던 유튜브를 통해 이제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기면서 동시에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세대를 불문한 거대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이에 대한 규제와 가이드라인도 뒤따라오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서울시는 노숙인들에게 접근해 사생활 허락 없이 무단 촬영해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는 1인 제작자들에게 자제를 공개 요청했다. 초상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달라는 메시지다. 비슷한 시기에 유튜브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동영상의 댓글을 차단하겠다는 강경책을 내놨다. 유튜브가 소아 성애자의 선정적 동영상 공유에 이용된다는 논란에 따른 대응 조치다. 

그런데 이러한 조치가 이뤄진다고 해서 유튜브 생태계는 자정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시각은 부정적이다. 스포츠, 게임, 영화, 여행, 교육, 정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영상 카테고리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유튜브를 규제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수많은 1인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개방형 콘텐츠 생태계를 형성했기에 저작권 침해나 불법 콘텐츠 유통 등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단편적 규제 강화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결국 이용자 스스로 걸러보는 능력을 키워 자정작용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이는 곧 유튜브로 대변되는 영상·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른바 유튜브 시대에는 영상·디지털 언어가 구성하는 메시지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즉 미디어의 정보 독해력을 높이는 교육이 중요하다. 요즘 애들은 ‘영상’을 통한 소통에 익숙한 세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어린 시절부터 유튜브에 접속하며 자란 세대라면 여기에 맞는 유튜브 해독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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