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 강의 이용자 왜 대폭 감소했나?
EBS 수능 강의 이용자 왜 대폭 감소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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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탓?’…학생 수 감소폭 대비 이용자 감소폭 더 커
‘수시 중심’ 대입풍토 원인…연계율 50%로 감소하면 영향 클 듯
수시비중이 크게 확대되며 줄어든 수능 영향력으로 인해 EBS 이용자가 최근 들어 급감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수시비중이 크게 확대되며 줄어든 수능 영향력으로 인해 EBS 이용자가 최근 들어 급감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EBS 수능 강의 이용자가 최근 들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령인구 감소를 원인으로 보기에는 이용자 감소폭이 상당하다. 수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능 영향력이 낮춰진 대입 환경이 이용자를 대폭 줄인 원인으로 추정된다. 2022학년 수능위주전형이 30% 이상으로 확대 권고될 예정이지만, EBS 연계율이 70%에서 50%로 감소될 예정이라는 점을 볼 때 이용자 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EBS 수능 강의를 이용한 회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최근 들어 감소폭이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EBS를 이용한 회원은 2015년만 하더라도 72만1430명에 달했지만, 2016년 62만8163명으로 줄었고, 2017년에는 51만4493명이 됐다. 2년 새 1일 평균 이용자가 무려 20만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EBS 수능강의 이용자가 줄어드는 것은 학령인구 감소 현상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줄어든 학생 수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다. 2015년 전체 고교생 수는 178만8266명에서 2016년 175만2457명, 2017년 166만9699명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EBS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급감’했음이 명확히 나타난다. 2016년에는 학생 수가 2%p 줄어드는 동안 1일 평균 이용자는 12.9%p나 감소했다. 2017년에는 4.7%p의 학생이 감소했지만, 1일 평균 이용자는 18.1%p나 줄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EBS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전체 회원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1일 평균 이용자가 급감했지만, 전체 회원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2015년 135만6179명이던 EBS 회원 수는 2017년에도 130만5816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 수가 ‘절정’을 찍었던 2013년 431만5512명과 비교하면 300만명 넘는 수가 줄었지만, 이는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미로그인 회원들을 탈퇴처리한 데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 EBS는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제16조에 따라 2014년 5월 전체 회원 가운데 3년간 미로그인한 회원들을 탈퇴 처리했다. 2015년에도 1년간 미로그인한 회원들의 정보를 없앴다. 

수능 70% 연계율을 자랑하는 EBS의 이용자가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드는 데에는 수시를 크게 확대한 대입 선발기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이사는 “대입 전형에서 수시 비중이 상승하고, 수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수능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종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BS 이용자 수 감소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자연스레 이용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인 데 더해 수시의 높은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 이사는 “영어 절대평가 시행 등 수능 영향력이 약화되는 상황을 볼 때 EBS 1일 평균 이용자 수 감소 추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발표된 대입 개편안에 따라 2022학년부터는 전 대학에 수능위주전형을 30% 이상으로 늘리도록 교육부가 권고할 예정이지만, EBS 이용자 수를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현재 70%로 정해져 있는 EBS 연계율이 같은 시기 50%로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능위주전형이 늘어나면서 EBS 이용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보지만,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위주전형을 늘려야 하는 대학은 전국 200개 대학 가운데 소수인 30여 개 대학 선에 그친다. 

EBS 이용자 감소는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방과후 학교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라는 점을 볼 때 EBS와 방과후학교 외 사교육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교육부 이러닝과에서 지난해 발표한 ‘EBS 수능 강의 활용 현황’과 e-나라지표에 게재된 ‘e-러닝 EBS 수능 강의 활용 현황’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EBS 활용 현황은 올해 7월31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용자 수가 급감하고 있지만, 수능 대비에 있어 EBS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문항 수 대비 70% 수준의 연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BS 강의나 문제의 내용이 그대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개념·원리·핵심제재·논지·지문·그림·도표가 활용되거나 문항을 변형·재구성한 문제가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현재 수능 연계 교재는 총 88권이다. 주요과목으로 불리는 국·영·수 가운데 국어·수학(가)·영어는 각각 수능특강 3권, 수능완성 1권이 연계 교재다. 수학(나)는 수능특강 2권, 수능완성 1권으로 교재 수가 1권 적다.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은 과목별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각 1권이 있다. 한국사 교재는 수능특강 1권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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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2019-03-28 18:03:34
기자님, 그건 다 신예은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