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가 산으로 올라온 까닭은 ?

일상은 누구에게나 힘겨움이다. 하여, 떠날 수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꿈꾸며 말이다. 겨울 밤하늘은 올려다볼수록 검다. 되려 그 농도가 점점 더해지는 느낌이다. 완벽한 암흑의 세계. 사위는 불빛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천문대가 산으로 올라온 까닭은 잡광을 피해 우주와 대화하기 위해서란다. 실루엣으로 인해 더 돋보이는 천문대의 돔형 건물이 하늘에 맞닿아 있고 별 몇 개가 검은색 도화지 위에 보석처럼 박혔다. 고배율 쌍안경을 통해 우주와 첫 대면을 한다. 문득, 눈 대신 별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꿈꾸다. 전국서 별 가장 잘 보여 □천문인마을=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이 곳은 지난 99년 5월 1일‘별빛보호지구’로 선포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굳이 횡성에서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치악산서운재 고개 위에 천문대가 세워진 이유, 잡스러운 빛을 피하기 위해서다. 오직 별빛만을 우러러 볼 뿐이다. 컴퓨터 제어장치로 작동하는 돔 안에는 셀레스트론 14EX라는 천체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주변에 불빛이라곤 전혀 없어 1백50억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별 또한 관측이 가능하다. 이 곳을 이용하려면 1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대개 프로그램은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짜여있다. 숙박시설 및 음식점 또한 마련돼 있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안흥까지 이동한 뒤, 다시 월현리행 버스에 옮겨 타야 한다. 이렇게해서 천문대 인근까지는 갈 수 있다. 그 뒤 강림면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속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서부터는 대중교통편이 없다.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휴대전화도 안되는 지역이다. 문의 033) 342-9023. www.astrovil.co.kr 천체사진 직접 촬영 가능 □별마로천문대=별마로는 끼워 맞춰 다듬은 말이다. 별을 사랑하기에‘별’자를 가장 앞에 놓았고, 정상을 뜻하는 마루에서‘마’자를 가져왔다. ‘로’는 고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해발 8백에 불과 20cm가 부족한 봉래산 정상. 천문대는 그 높은 곳에 외롭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그 외로움을 국내 시민천문대로서는 최고의 높이에 위치한 것이라 칭송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달이나 행성 등 천체사진을 직접 촬영할 수 있고, 아마추어 전문인들은 심야개방을 이용해 더욱 오랫동안 관측할 수 있다. 천체 투영실을 비롯해 주관측실, 보조관측실,교육실 등이 구분돼 운영되고 있다.고지에 위치하다보니 삼림욕이나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동서울터미널서 영월행 버스를 타거나 청량리역에서 영월행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 영월역에서는 삼옥 혹은 속골 방면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 문의 033) 374-7460. www.yao.or.kr 주변 경관 좋은 천문대 □우리별천문대=강원도 횡성과 홍천의 경계를 이루는 시루봉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별자리 관측에 필요한 GPS 전자동 대형 망원경을 비롯해 천체 관측 및 천체 투영돔이 마련돼 있다. 게다가 이 곳은 울창한 숲과 계속이 겨울 밤하늘 별자리 여행의 운치를 한껏 무르익게 만든다. 대부분의 천문대가 단체 방문객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반해 소수 인원 위주로 운영되는 점이 이 곳의 특징. 당일코스와 1박2일, 2박3일 코스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숙소는 가족용 방갈로와 단체용 2종류가 있으며 음식점 또한 갖추고 있다.주변에 래프팅장을 비롯해 섬강유원지, 성우리조트, 대명스키장, 장소모 도예원, 먹거리 단지 등이 자리 해있다. 이 밖에 산책로와 등산코스, 통나무 방갈로 등 편의시설들이 펜션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 홍천터미널 또는 횡성터미널까지 가면 된다. 천문대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문의 033) 345-8471. www.ourstar.net 각종 시청각 교육 다채 □코스모피아=천문대는 생태계 보호지역인 명지산 남쪽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 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고 했던가. 이 곳이 그렇다. 별자리를 찾아다니는 이들의 목젖 안쪽에서도 이런 바람이 인다.각종 행성과 성단, 성운, 외부 은하 등 대형 천체 망원경을 이용한 각종 프로그램이 별자리에 대한 상상력을부추긴다. 가족 단위 및 소규모 관람객을 위한 슬라이드 강의 등 각종 시청각 교육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상봉터미널에서 경기도 현리까지 이동하거나 청량리역 앞에서 현리행 좌석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그 곳에서 다시 상판리행 버스를 타고 다시 들어가야 한다. 문의 031) 585-0482. www.cosmopia.net 도심 천문대서 별자리 찾아요 천문대라고 해서 높다란 산 위에만 위치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이 편리한 곳도 있다. 물론 정반대로 대중교통편이 없는 오지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또 무작정 천문대를 찾는다고 해서 별자리를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덕전파천문대, 보현산천문대, 소백산천문대 등은 천문 연구를 위한 관측이 우선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을 위한 관측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는다. 지자체가 설립한 것이나 민간이 운영하고 있는 천문대를 찾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별학교=5년간 안성천문대장을 지냈던 김지현씨가 세운 사설 천문관측소.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출판사 현암사 옥상에 세워져 있다. 일반인을 위한 유료강좌가 있고, 매주 목요일엔 무료 공개 관측회도 연다. 문의 02) 365-5051 □테코천문대=서울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소재지는 은평구 불광동. 무료로 이용할 수있으며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망원경 전문업체가 운영. 문의 02) 353-0792 □상구천문대=경기도 부천시 소사역 앞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민간 천문대. 사진 촬영 등 전문적인 아마추어 천문활동을 배울 수 있다. 역시 망원경 전문업체가 운영. 문의 032) 348-4841 □안성천문대=민간천문대로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천문대. 중대형 고성능 망원 장비들을 갖춰 밤에는 별을, 낮에는 태양의 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 문의 02) 777-1771 □대전시민천문대=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공개 관측을 실시하는 국내 최초의 시민천문대. 별자리 관측과 더불어 영화 상영, 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곳이다. 대중교통편 또한 편리하다. 문의 042) 863-8763 □김해시민천문대=김해 어방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1관측실, 2관측실, 보조관측실이 있다. 태양계 각 행성에서 자신의 몸무게를 잴 수 있는 중력실험장치 등 10개의 교육 전시기구가 갖춰져 있다. 문의 055) 337-3785 □중미산천문대=양평군 중미산 휴양림에 설치된 천문대. 콘도식 민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로 숙식을 해결하며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문의 031) 771-0306 □양평국제천문대=양평군 청소년 수련원에 설치된 천문대. 플레네타리움 돔이 설치돼 있어 비가 와도 별자리 교육이 가능하다. 문의 031) 772-5596 □세종천문대=경기 여주의 여주청소년수련원 내에 위치한 천문대. 비가 와도 실내 교육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 02) 3472-2620 □구병산서당골천문대=충북 보은의 서당골수련원 내에 위치한 천문대. 10.5m 돔과 8인치 굴절망원 경을 갖추고 있다. 문의 043) 542-0981 □국제천체관측소=전남 담양 병풍산 기슭에 위치한 성암천문대가 이름을 바꿨다. 국제청소년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수련원의 부속 시설로 국내 최초의 사설천문대. 문의 061) 382-7456 이승호 기자 nesw@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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